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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가 최고조였던 한 주

시위 속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많은 분들이 홍콩에서 산다고 하면 시위 얘기부터 한다.

위험하지 않냐고 물으시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동안은 지하철 불편한 것 빼면 크게 영향이 없었는데, 이번주에는 도시가 정말 아수라장이었다. 대학은 모두 조기 종강해서 한국 대학생들은 대부분 요 며칠 사이 한국으로 돌아갔다. 휴교령이 떨어지자마자 이틀만에 그렇게 많이 돌아갈 수 있음에 놀랐다.

나같은 직장인은 회사 권고로 재택근무를 많이 한다. 주위에 보면 반 정도는 그런거 같다.


사실 '홍콩에서 산다'고 하면 이곳 상황을 아주 자세히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그렇지 않다.

현지 한국인들도 카톡 오픈채팅장을 4~5개씩 만들어 토론한다. 도대체 홍콩 사람들이 왜 이렇게 시위하는지, 홍콩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이 시위를, 경찰의 진압을 어느 선까지 정당하다고 봐야 하는지.

홍콩 현지에서 살아가면서도 이해 안되는 것 투성이다. 현지 홍콩인이 아니면 그들의 감정과 행동에 공감하기 힘든 점이 있다.

부끄럽지만 나도 KBS 시사직격탄에 나온 다큐를 보고 홍콩 시위 문제를 새롭게 인식했다. (여기 현지 한인들 사이에서도 바이럴되고 있는 다큐다)


현재 시위로 영향받는 점은 교통이 자주 끊기는 것. 시위대 강경파가 일부러 넘어뜨린 나무, 가로등, 도로 위 벽돌들 때문에 버스나 승용차가 자주 못 다니며 이번주엔 대학교 캠퍼스 이곳저곳에서 불이 났다. 특히 홍콩중문대 캠퍼스는 학교라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광경이었다.

'중국'과 관련된 상점들 - 중원부동산, 중국계 음식점, 맥심그룹 산하 체인점 (생활편의 드럭스토어, 파크앤숍, 스타벅스 등)의 유리와 사무실 집기가 습격으로 깨지거나, 아예 문을 안 열거나 오후에 문을 닫는다. 화장품 체인점 사사도 얼마전 습격당했다. 사사 회장이 중국 정부 관련된 회의에 참석했다는 소문 때문에...중국 광군제와 이곳 휴일이 겹치던 날 비가 우중충하게 왔는데 스타벅스가 하루종일 문을 닫았던 광경은 참 보기 서늘했다. 평소 밤 11시까지 하던 마트가 주민들의 사재기로 5시에 문을 닫았을 때도 참...교통 때문에 사람들이 외출을 두려워해서 이벤트나 개인 약속들도 많이 취소되는 편이다.

몇몇 기업에선 지사 또는 팀을 해외로 이전한다는 소문도 들린다.


 몸조심할 건 별로 없는게, 시위 현장에 가지 않으면 다칠 일은 거의 없다. 오가는게 늦어져서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것뿐. 그래도 언제 어디서 불이 나거나 싸움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지인들이 서로 안부를 자주 묻는 편이다.


이 와중에도 일하는 것은 너무나 바쁘다. (다음에 쓰겠지만 홍콩 업무량 진짜 많습니다...저녁이 있는 삶? 없는 사람이 더 많아요)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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