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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딤섬꾼의 취업이야기
Dec 14. 2019
한국인으로 홍콩에 취업하기
무슨 직종이 있을까?
홍콩에서 '한국인'임을 부각해 취업할 수 있는 분야가 많지는 않다.
1. 금융권 2. 호텔관광 3. 물류 4. 이커머스 (패션/화장품) 5. 예술전시 6. 한국어교사/한국식당
이 분야가 홍콩에서 한국인들이 제일 많이 진출하는 분야고, 금융권이 거의 70%를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
금융 분야는 워낙 취업 경쟁이 치열해서, 관련 경력을 쌓아왔거나 전문지식이나 네트워크가 없으면 힘들다. 그럼 나머지 30% 안에서 취업할 분야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한국인이지만 영미/중국어권 유명 대학을 나왔거나, 중국어를 매우 잘해서 굳이 한국인임을 부각하지 않는 취업 경로를 택한다면 이 글은 안읽어도 된다. 하지만 그 경우가 아니라면,
홍콩 현지에서 비자 없이 취업하긴 꽤 힘들다. 특히 한국어 교사, 한국식당 종업원, 한국국제학교 사무직원도 비자 없는 사람은 거의 뽑지 않는다. 교사와 종업원은 Part-time이 많은데 파트타임은 비자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즉 비자를 얻자니 신청을 못하고, 비자 없이는 취업이 안되는 딜레마다.
이커머스는 마케팅, 사업개발 (Business development), 상품설명 번역, 고객응대에서 한국어 가능자를 가끔 뽑는다. Net-A-Porter, Strawberry, YesStyle, Casetify, MatchesFashion 등에서 한국인들 구직공고를 많이 봤고 지인들도 몇 명 다니고 있다.
마케팅이나 사업개발은 관련 경력이 있어야 한다. 연봉은 잘 모르겠으나 괜찮게 주는 것 같다.
다만 고객응대는 말 그대로 전화, 이메일로 한국거주 고객의 불만처리, 교환/환불 문제를 해결하는 분야인데 여기도 '한국어만 잘한다고' 들어가는 게 아니다.
2년 정도 고객관리 경험이 있는 편이 좋다. 그리고 Day & Night Shift가 잦은데 연봉은 너무 적어서 (집세와 생활비 내면 남는게 없는) 중도이탈자가 많기도 하며, 감원도 잦은 편이다.
호텔관광, 물류와 예술전시는 면접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분야든 '한국어'만 잘하고 중국어와 영어, 또는 나머지 전문성이 강하지 않으면 어느정도 생활 수준을 누리며 저축하기는 매우 힘들다.
그리고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세일즈, 디지털마케팅이나 회계 포지션은 구인이 꽤 활발하다. 기술과 감각이 있다면 외국어가 아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느 분야든 '진정성'을 본다. 이 때 진정성이란 '당장 여기에 들어가고 싶어!'라는 열망이 아니다.
과거 내가 해온 일이 아니더라도, 연봉이 나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일 것 같으면, 특히 오랜 구직에 지친 지원자라면 그 회사랑 포지션 생각만 하면서 자기가 열정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 관점은 다르다.
1. 구직자가 그 분야에서 계속 업력을 쌓았는지 2. 그게 아니라면 여기 지원하는 개인적 이유가 납득 가능한지 3. 본업이 아니었더라도 사이드잡이나 취미처럼 그 일을 시간날때 계속 해왔는지 4. 그걸 입증할 자료나 전문지식, 경험 얘깃거리가 있는지를 본다. 즉 꾸준함이 진정성이다.
'지금 이 기업에 너무너무 들어가고 싶다'는 것을 열정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 열은 내 에너지를 낭비하고 결국 소진시켜버린다. 그래서 장시간 버틸 수 있는 돈과 의지가 중요하다. 노력은 기본이다.
** 윗글은 2021년 10월 28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최하는 홍콩 취업멘토로 참여하고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