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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의사를 밝힐 때

떠난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더 좋은 회사에서 오퍼를 받아 현재 회사에 사표를 낸다...상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맘 같아선 안녕! 나 때려친다! 알아서 잘살아! 라고 던지고 나오고 싶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신중하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그 목적이 뭘까? 인륜적인 관점에서 상대를 존중하기 위해?

그것도 좋지만, 철저히 '나' 위주로 생각해보자.

1. 나의 마지막 한 달이 힘들지 않도록

- 나의 사임이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데, 내가 '얄밉게' 퇴사한다면 상사는 마지막 한 달까지 피 뽑아먹으려는 식으로 달려들 것이다. 업무량뿐 아니라 인격적인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 (너 한 달동안 게으름 부리기만 해봐, 두고보겠다 or 조직에 책임감도 없이 그렇게 떠나기냐?) 사임의사를 밝힐 때 얼마나 적절하게 커뮤니케이션하냐에 따라 마지막 달이 수월해진다.


2. 퇴사 후에도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하도록

- 정말 다시 꼴보기 싫은 상사더라도, 사람의 본질 자체가 나쁘지 않고 능력 있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나중에 내가 구하는 인재를 소개시켜 주는 등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


3. 좋은 레퍼런스를 받을 수 있도록

- 홍콩에서는 이직 시 '전 직장 상사의 평가'가 중요하다. 예전에 A 회사를 다녔고 현재 B 회사를 다니는 중에 C 회사로 이직할 예정이라 치자. 최종면접까지 합격해놓고 A 회사의 나에 대한 평판이 너무 안좋으면 채용이 취소될 수도 있다.


자, 그럼 위의 3가지를 유념하면서 내 사직의사가 어떻게 전달돼야 하는지,

(나의 사직을 달가워하지 않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당신의 퇴사로 회사는 단기적 손실을 얻을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그 손실이 적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떠난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1. 감정적 존중

- 갑자기 회사를 떠나게 되어 미안하며, 그동안 여러가지로 고마웠다고 말한다. 어떤 점이 고마웠는지 두세 가지 예를 들면 좋다. 내가 회사/부서에 와서 안착하도록 도와줘서 고마웠다거나, 어떤 점이 힘들때 회사의 효율적인 시스템 덕을 봤다거나. 아무리 싫고 힘든 회사라도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면 예쁜점 하나는 있지 않은가. 그 예쁜점 덕택에 업무를 잘 할수 있었고 많이 배워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한다. (재택근무가 가능해서 몸이 편했어요 / 커피가 공짜라 좋았어요 같은, 실질적으로 업무랑 관계가 없어보이는 멘트는 안된다)


2. 남은 업무에 대한 약속

- 현재 내가 맡은 업무는 무엇무엇이 있고, 이를 어느 범위까지 끝마치고 가겠다고 약속한다. 내가 그동안 성실하게 신의를 준 직원이었다면 상사들도 나를 믿어줄 것이다.

- 만약 상사가 내게 과도한 업무를 강요한다면? ('마지막 한 달이니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

이땐 섣불리 Yes를 하지 말고 타협한다. 다시 말하지만 '주장'이 아니고 '타협'이다.

'제 업무시간을 봤을 때 현재 맡은 A 프로젝트에 추가해서 B까지는 할 수 있지만, C까지는 어렵습니다. B랑 C 중에서 어떤 걸 나머지 업무시간에 하길 원하시나요?' 하고 질문함으로써 상사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3. 상사의 고민을 같이 해결하려는 노력

- 이건 안해도 되지만, 즉 내 의무는 아니지만, 하면 금상첨화다.

나의 공백으로 인해 상사가 당장 해결할 점이 많을 것이다. 이걸 모르는 척, 물어본다.

"Is there any of your concern?" 나의 퇴사로 인해 이런저런 점이 걱정된다고 하면 그걸 메꾸기 위한 답변을 간단히 내놓는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새로운 직원 채용일 것이다. 이때를 위해 주변에 나를 대체할 만한 사람들과 그들의 구직여부를 알아봐 놓으면 좋다. "사실 내 지인 중에 적합한 사람이 있는데, 어떤 경력이 있고 지금 이직 준비중이다"라고 추천하면, 좋은 마무리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


모든 만남은 끝이 좋아야 한다. 그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직장에 몸바쳤는데 끝인상이 안좋으면 얼마나 억울한가. 내 맘이 그렇지 않더라도 이기적으로 보이기 십상인 게 사직의사다. 신중하게 의사전달 계획을 짜고, 실전을 위해 롤 플레잉도 해보자.아름답게 마무리하면 전 회사 상사와 동료들은 내 든든한 인적 자산이 될 것이다.


Be yourself while showing respect to others!

자신으로서 당당하되, 상대에 대한 존중을 꼭 표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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