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나
걷는다.
걷는 아이들 뒤로 달리는 내가 있다
사사로이 내게 건네는 위로
마른입에 한 모금이 단비 되어 내린다
더는 걸을 세가 없지만
여느 어미 새가 그렇듯
걷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걷다가 묻는다.
묻는 아이들 뒤로 답하는 내가 있다
새로이 내게 건네는 위안
모를 답에 한아름 미소로 내린다
나는 물을 데가 없지만
어느 어린 애가 그랬듯
묻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달리다 답하기를 한참,
나도 모르게 날아오른다
걷다가 묻기를 한참,
너도 푸르게 날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