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많이 보여주었다
힘든 표정이 어깨로도 읽히는지는 차마 알지 못했다
서툰 몸짓으로
사랑을 배운 적 없다 고했다
다만,
나의 세상에게는
주고 싶은 세상이었기에
흉내 낸 사랑으로
말 대신 미소로 답했다
나의 둔탁한 몸짓에도
동그란 미소로 답하는
이 작은 생명을
슬프게 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다
나의 서툰 등이
너를 등 돌리게 했다
나의 거친 손이
너의 손엔 한없이 거칠고
나의 눈빛이
네 겐 말없는 눈. 빛.이었음을
서툰 것은 나의 특기라
술로 또 슬픈 다짐을 해보아도
배운 적 없는 사랑으로
배울 길 없는 사랑을
줄 수 없었다
그러나.
네가 서툴게 쓴 편지와
네가 거칠게 잡은 내 손과
네 보일 길 없는 반달 모양의 눈빛이
나의 등을 주물러 주었다
너의 눈과 손과 등이
내게 사랑을 가르쳐 주었다
배운 적 없는 사랑을
배울 길 없는 사랑을
내게 주었다
너는 그렇게
서툴지 않은 사랑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