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담긴 것은
대략 한 줌의 미련이다
흔들지 않으면
찰랑거리지 않을 텐데
만지작 거리기를 게을리할 수 없고
다만 흔들리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생각한다
마셔버리면 그만 이었다면
보이지 않을 텐데
보이지 않는 것도 믿는 날 칠 수 없고
다만 버려야 하는 것이
진정 이것인지 생각한다
흔들지도 말고
비우지도 말고
다만 그렇게 둔다면
흔들리지 않고
비워질 수 있을까
흔들리지 않고
비워 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남은 것에 대한 미련일까
남길 것에 대한 미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