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은시

by 김소영


병에 담긴 것은

대략 한 줌의 미련이다


흔들지 않으면

찰랑거리지 않을 텐데

만지작 거리기를 게을리할 수 없고

다만 흔들리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생각한다


마셔버리면 그만 이었다면

보이지 않을 텐데

보이지 않는 것도 믿는 날 칠 수 없고

다만 버려야 하는 것이

진정 이것인지 생각한다


흔들지도 말고

비우지도 말고

다만 그렇게 둔다면

흔들리지 않고

비워질 수 있을까


흔들리지 않고

비워 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남은 것에 대한 미련일까

남길 것에 대한 미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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