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없이 들었으니까
그럼 뭐 해,
관통해야만 하는 순간인 걸
벽과 나 사이,
둘 중 하나는 무너질 수밖에
문을 만들라
조언 따위 원한 적 없어
등 지고 앉아
같이 울어 줄 네가 필요했을 뿐
줄곧 마주해야만 했던
늘 작기만 했던
부딪치던 나의 목소리
돌아가면 돼 돌아가면 돼
이따위 벽 따위
옆에 문이 있잖아
내지르던 나의 작은 목소리
마임 같은 나의 몸짓에
넌 얼마나 안타까워 웃었을까
닿지 않는 손은
유리에 닿을 뿐
닿지 않는 네가 보이면
등을 보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