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 불은 손아,
네 몸의 거추장스런 반지는 잊어라
몸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약속은 반지와는 무관하다
그저 잊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사랑 또한 무관하다
너는 잊은 적 없이 사랑했기에
그 무게만큼 몸집을 키운 것뿐이다
너의 마디마디마다
주름진 것을 알고 있다
너의 시련이 그 증표임을
나의 어머니와 그의 어머니의 손에서 보았다
검은 손톱이 곧 빠질지라도
지난 사랑처럼 미련 없이 보내주어라
빠진 그것도 네 사랑을 깊게만 보여줄 뿐
연약해진 네 등은 내가 잡아 줄게
잡으면 그것으로 차지 않다
꼭 잡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