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은시

고래가 운다

세월호를 기억하며

by 김소영

고래가 운다.
뱃속에서 요동치는 슬픔에
푸우푸우 신음을 뱉어낸다
젖은 기침 한번에 파닥거리는 생명,
하. 고등어다
'너라도 살아 있어 참 다행이다.'

고래는 바다 깊이 꼬리를 치며 숨어든다
이젠 울지 않으리. 부끄러운 얼굴은 숨긴다

검은 비를 타고 웅웅 우는 소리가 이어지면
그것이 고래의 것인지
아님 일그러진 얼굴들의 것인지
한참을 생각하다
떠오르는 얼굴은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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