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은시

시골에 가면

by 김소영

다섯 살 되던 해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
돌멩이만한 손으로 처마 밑에 손을 대고
가만히 기다렸더랬다
언제 개려나
물웅덩이만 한 슬픔이 와락 왔다가
똑하고 마지막 소리를 내던 처마에
미소를 걸었었지
그렇게 마음이 하늘에 갔다
처마 끝에서 맞은
맑은 저녁을 맞으러 갔다

또 어떤 날에는
그렇게 하염없이 앉아
비 그림자 밑에서 밤을 맞았고
그것도 그거대로 나는 좋았다

비가 와도
이제 엄마 오는 날
마흔 다섯 밤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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