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은시

평범

다르지 않아서

by 김소영

밝을 ‘소'에 가득 찰 '영'

같은 이름의 우리는

달라도 같이 불렸다


배운 시간만큼 놀지 않아

부르는 소리를 닫고

창 안에 살았다


창은 반만 열어도

맞아도, 틀린 적은 없었다


작은 운동장을 달리면서

큰 꿈을 향해 달리고


작은 창 아래서

큰 하늘을 헤아렸다


작은 차를 몰던 때에는

몸을 크게 굴렸다


부족한 듯 넘치는 삶을 원하고

작은 가방을 크게 모시고 살았다


품은 아이를 뒤로 하고

아이를 품고

작은 몸짓을 자랑하며

자랑하는 삶을 몸짓했다


그런데

행복은 작고 불행은 큰 것은

세상의 반짝이는 것들이

더 반짝이지 않는 것은


다르지 않아서다


얻기 어려운 것은 평범이고

평범은 행복이었던 것이


우리 아버지가 부르던

내 이름이


불러도 오지 않는다


달라서 불행하던 아비가

평범이 행복이라 이름 지었던 건지


나의 이름이 평범해서

행복을 부르지 않았는지


반만 열린 창에

문이 없어야 창이 었던 건지


평범이라는 창에

다른 하늘을 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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