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지 않아서
밝을 ‘소'에 가득 찰 '영'
같은 이름의 우리는
달라도 같이 불렸다
배운 시간만큼 놀지 않아
부르는 소리를 닫고
창 안에 살았다
창은 반만 열어도
맞아도, 틀린 적은 없었다
작은 운동장을 달리면서
큰 꿈을 향해 달리고
작은 창 아래서
큰 하늘을 헤아렸다
작은 차를 몰던 때에는
몸을 크게 굴렸다
부족한 듯 넘치는 삶을 원하고
작은 가방을 크게 모시고 살았다
품은 아이를 뒤로 하고
아이를 품고
작은 몸짓을 자랑하며
자랑하는 삶을 몸짓했다
그런데
행복은 작고 불행은 큰 것은
세상의 반짝이는 것들이
더 반짝이지 않는 것은
다르지 않아서다
얻기 어려운 것은 평범이고
평범은 행복이었던 것이
우리 아버지가 부르던
내 이름이
불러도 오지 않는다
달라서 불행하던 아비가
평범이 행복이라 이름 지었던 건지
나의 이름이 평범해서
행복을 부르지 않았는지
반만 열린 창에
문이 없어야 창이 었던 건지
평범이라는 창에
다른 하늘을 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