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까딱까딱 넘어갈 때에
편하지도 않은 어깨를 쓱 내밀던
당신이
병을 입에 달고 살던 내게
원하지도 않던 빵을 쓱 넣어주던
당신이
무얼해야 그렇게 작은 몸으로도
큰 존재가 될 수 있는지
나는 몰라 서럽다
무얼해야 그렇게 마른 몸으로도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지
나는 몰라 나는 모른다
목 끝에서 터져 나오는
미안함
혀 끝에서만 맴도는
고마움
하릴없이 지나는 이 영겁 같은 시간 속에서
영원을 아는 이에게
나를 가지시라고 고백조차 하지 못한다
너무 아까워서
영겁도 영원도 없으면서
영원을 아는 이에게
나를 가지시라고 고백했을 그가 아까워서
아프다, 당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