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타는 모든 이에게
꽃길로 분주한 거리에
홀로 얕은 밤길을 걷는다
향기가 잦아든 밤에는
여름밤 냄새가 난다
걸음이 느려 마음이 빨리 걷는 것인지
날아오른 마음이 계절 위에 올라선다
비 오고 나면 여름이 오겠지
우산 든 밤거리를 거니는 마음을 문득,
잡아주는 이 있다
까르르 꽃눈을 맞으며 팽그르르 돈다
앞서가던 마음이 발을 붙이고
무거운 어깨를 까르르 들썩인다
시끌한 골목 사이로
여름밤이 숨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