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냄새

계절 타는 모든 이에게

by 김소영

꽃길로 분주한 거리에

홀로 얕은 밤길을 걷는다

향기가 잦아든 밤에는

여름밤 냄새가 난다


걸음이 느려 마음이 빨리 걷는 것인지

날아오른 마음이 계절 위에 올라선다

비 오고 나면 여름이 오겠지

우산 든 밤거리를 거니는 마음을 문득,


잡아주는 이 있다

까르르 꽃눈을 맞으며 팽그르르 돈다

앞서가던 마음이 발을 붙이고

무거운 어깨를 까르르 들썩인다


시끌한 골목 사이로

여름밤이 숨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