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는다

내가 녹아야, 네가 온다고

by 김소영

처마 밑 고드름마냥

창문 앞에 언 채로 섰다

하릴없이 매달려

오길 기다린다


다정함에 묻어오는 것이

그것이 봄이라면

나는 영영 언 채로

창 앞에 서겠지만


오는 봄에

다정함이 묻어와

나는 이대로 영영

네 앞에 선다


사람들은 그랬지,

내가 녹아야 네가 온다고

언 마음엔 내내 오지 않더니

분 바람에 이내 와

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