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by 김소영

손목에

애기똥풀

피었다

푸르름이 옮았는지

제 집에서보다

더 예쁘게 피었다


장미는 높은 곳에

흐드러지게 피어

가위 말고 몸 닿인 적 없었지만

애기똥풀은 낮은 곳에

듬성듬성 피어

햇살만큼 몸에 닿았다


작은 똥풀은 그렇게

고사리 손에 듬성듬성 들려

가난한 어미에게

금빛 선물되어

제 집에서 집으로

더 흐드러지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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