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이들
세상이 멈춘 후에도
새벽은 자리에 있었다
버스 창문에 김을 서리며 앉은 얼굴들은
나는 본 적도 없는 새벽을 미소로 살았다
버스 문을 열고 닫던 기사는
장터로 가는 할매를 태우며 오줌발을 세웠다
하루를 닫는 이도 있었고
여는 이도 있었지만
새벽은 진 적 없이 푸르렀다
발목 끝을 스치는 차가움이
코끝 가까이 스치면
날개 깃을 세우며 날아오르는
기러기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아침을 배달하는 배달부는
우리의 세 끼를 걱정하는 어미의 마음을 닮았다
우리의 낮은 그들의 새벽을 밟고 섰다
본 적 없는 새벽이지만
알아야 할 것은
우리는 이렇게,
새벽은 기도하는 자들의 손으로 열려
닫힌 적 없이 그 자리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