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계절, 곰보배추 그리고 메리골드

내일은 더 좋아지겠지

by 이생

마른 잎들이 사각거리며 말을 거는 계절이다.

며칠 전에 주문했던 곰보배추 모종이 도착해서 퇴근 후에 곰보배추를 심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식물이라고 하니, 고집스러운 류마티스도 잘 다스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은 곰보배추 말린 잎을 사셔서 나에게 반을 건네주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집으로 가서 곰보배추를 주전자에 끓여 먹어보니, 구수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정말 약초 같으면서도 허브차 같아서 먹기에 좋았다.


곰보배추에 대해 찾아보니, 씨앗이 아주 작은데 겨울을 지나고 3월에 꽃대가 올라와 씨앗을 내준다고 한다. 그 씨앗을 그해 심어서 발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모종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라고 한다. 24개의 모종이 잘 자라서 맛있게 쌈으로도 먹고, 씨앗도 잘 받을 수 있도록 잘 자라주기를 바란다.


주말에는 마당에 피어있는 메리골드 꽃으로 꽃차를 만들었다.

꽃을 씻고, 찜기에 살짝 찐 후, 말려서 만든 후, 뜨거운 물에 세 개 정도 넣고 우려서 마셨다.

메리골드 꽃차에는 루테인 성분이 풍부해 눈에 좋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항염 작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의 류마티스가 부디 이런 사소한 노력으로 나아지길 기대해 본다.

가을은 깊어가고, 점점 맨발 걷기가 힘들어지는 계절이 다가온다.

이 가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내일은 조금 더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그런 과정 속에서 삶의 불안도 찾아오지만, 그러기에 더 아름다운 풍경들을 발견하게 된다.

아름다운 계절 속에 내가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