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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내누 Jul 10. 2022

아기와 나 2

우리들의 해방일지: 아내 16일째

7월 9일(토) 날씨: 모르겠음


조리원에 입소한지 3일째 날이다. 첫날이 조캉스였고 둘째날이 유축지옥이었다면 셋째날인 오늘은 그 중간이었다. 유축과 젖몸살의 괴로움은 해결됐다. 해결은 유축을 짧게, 텀을 길게 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내가 유축을 지나치게 많이 한 게 원인이었다. 유축은 양쪽 가슴 각각 10분을 넘지 않게 해야한다고 한다. 이런 기본도 몰랐냐고 조리원 원장님이 둘째 엄마 맞냐고 물었다.


"네, 둘째 엄마는 맞는데요...."


원래 첫째때도 유축을 10분씩만 했었나?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해봤는데, 안해본 것이기에 난 친절한 설명을 원했지만 조리원에선 딱히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첫째땐 코로나 같은 것이 없었기에 수유콜 받으면 수유실에 가서 수유를 했다. 그럼 신생아실 선생님들이 아기 안는 법부터, 수유자세, 가슴모양 등을 세심하게 봐주었고 아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도 나누었다. 하지만 이젠 모든 것이 각자의 방에서 이뤄지고 난 경산모라 다 알거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지 않은 설명은 해주지 않는다.


(*코로나가 심할땐 조리원에서 수유를 아예 금지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럴 것 같긴 하다. ㅠㅠ 워낙 위험한 시기였으니)


코로나가 많은 걸 바뀌게 했구나 새삼느끼며 오늘부턴 유축을 네시간 간격으로 정말 딱 10분씩만 하고 있다. 기저부 마사지 등 유축 전, 지나치게 가슴을 풀어주려는 노력도 그만뒀다. 내 모든 노력이 내 가슴의 젖양을 풍부하게 만들어 젖몸살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었다. (잦은 유축, 유축 전 마사지, 한번 유축하면 가슴의 모든 젖을 짜내서 가슴을 말랑하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근성의 긴 유축시간...) 내일과 모레는 주말이라 마사지 스케줄도 없다. 내 하루 스케줄은 아마 이렇게 될거다. (좌욕 등의 굴욕 스케줄은 생략함). 둘째와 나, 계속 화이팅이다!


8:00 기상 & 유축 

8:20 아침식사 

9:00-10:00 모자동실 

10:00 간식 

11:00 링글(원래 마사지 시간인데, 대신 링글을 해볼까 한다) 

11:30 유축 

12:20 점심 

13:00-15:00 프롤로그 쓰기(우리들의 휴직일지 프롤로그)

15:00 간식 먹으며 유축 

17:20 저녁

18:00-19:30 모자동실 & 중간에 유축 

19:30 저녁간식

20:00 브런치 일기쓰기 

22:00 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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