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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Jan 10. 2017

[문화] 중산 中山 + 타이페이 당대 예술관 MOCA

타이페이의 연남동을 걸어보자!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첫 글이 타이페이 시립 미술관 (Taipei Fine Arts Museum)에 관한 글이었는데요.
오늘 소개할 타이페이 당대 예술관, 이름은 다소 난해한데 대략 서울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MMCA) 또는 뉴욕의 MOMA와 비스무리한 현대 미술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규모는 훨씬 작습니다만;;) 
이름하여, Museum of Contemporary Art.

Museum of Contemporary Art Taipei

No. 39, Chang'an W Rd, Dato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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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대 미술에 심취해 있거나 일가견이 있는 건 아니지만 뉴욕의 MOMA, 서울의 MMCA도 가본 적이 있는지라 타이페이에 오고 나서도 항상 호시탐탐(?) 여길 와보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어느 구름 낀 토요일 시간을 내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미술관은 실내 체험이 많아서 그런지 항상 갈 때마다 흐린날을 골라서 간 듯 하네요 ㅎㅎ)

타이페이는 4군데의 '문화지구'가 있다고 멋대로 정의해 보려 하는데요. 
기억하기 쉽게 'Mountain 4'라고 명명을 해보려 합니다.


1. 송산 (松山)
옛날 담배공장 및 창고를 개조해 만든 문화 단지로 각종 전시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시민 참여 활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큰 연못이 있는 공원도 있어 날씨 좋은 날에는 바람 쐬러 가기 안성맞춤인 곳이죠. 

Songshan Cultural Creative Park

No. 133, Guangfu S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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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산 (圓山)
두 번째로는 사실 문화'단지'라고 하기엔 포스가 좀 약하지만, 먼저 위에 언급했던 타이페이 시립미술관이 위치해 있고 연초에는 타이페이 최대 등불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문화 행사가 열리는 원산 공원 일대.

Yuanshan Park Area of Taipei Expo Park

No. 1, Yumen St,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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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산 (華山)
1번의 송산문창공원처럼 일제시대 창고로 쓰이던 공간을 개조해 전시회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화산1914. (사실 대만 전역에서 이렇게 창고를 활용한 문화공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재밌는 건 대부분 '창고'라는 사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여행할 때 이곳에서 사진도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송산보다는 좀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지만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전시회들이 자주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華山1914文創園區 Huashan 1914 Creative Park

No. 1, Section 1, Bade Road,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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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산 (中山)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중산. 여기도 딱히 문화단지라고 명명되지는 않지만 타이페이 당대 예술관(MOCA)를 중심으로 길거리 설치 예술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찬찬히 이 주변을 둘러보신 분은 알랑가 모르겠지만 홍대 일대 같은 자유분방함이랄까 예술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ㅎㅎㅎ

일단 각설하고 오늘의 주인공 MOCA 탐방을 한번 떠나볼까요?
당대 예술관은 건물의 역사부터가 독특합니다.
1921년 일제 시절 당시 초등학교로 쓰이던 것을 중화민국 설립 이후에는 타이페이 시청으로 쓰다가 2001년에야 현재와 같이 당대 예술관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당시 초등학교는 현 당대 예술관 뒷 건물로 이전하였고 시청은 신의 지구의 새 청사로 옮겨 갔다는 사실!
아무리 그래도 옛날에 상당히 명문 초등학교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이 정도로 건물이 으리으리했던 걸 보면....+_+

입구에서부터 아티스틱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들어가자마자 좌측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가격은 1~2천원 정도로 아주 저렴하더라구요.
매표소 옆에는 락커가 있어서 10 대만달러를 보증금으로 무료로 가방을 보관할 수 있으니 혹시 짐이 있다면 여기 맡기고 관람하시면 될 듯 해요~

당대예술관의 역사를 알고 나니 회랑이 학교 복도 같이 좀 보이나요?
물론 바닥 공사를 새로 했겠지만 초등학교 치고 흐르는 부티는 어쩔 수 없네요...ㄷㄷㄷ

예전에는 교실로 쓰였을 법한 공간들이 지금은 이렇게 개별 전시관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예술의 세계는 심오해서 저 같은 사람은 그 깊이를 다 헤아릴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고상한 척 폼은 잡아가면서 관람해 봅니다.
이건 일본의 마네키 네코 팔만 가져다 놓은 작품(좌)과 고기 굽는 걸 묘사해 놓은 작품(우)

종이학을 꼬치구이로 묘사한 작품

뭔가 벽을 뚫고 나온 듯한 치타의 역동적 모습...

가운데 조그만 단상이 있고 이 위에 올라서면 위에서 실제로 물이 똑똑 떨어집니다. 
그리고 파노라마 같이 앞 180도는 폭포 떨어지는 프로젝터 영상...
잠시나마 도심에서 벗어나 폭포 한복판에 와 있는 것 같은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근데 뒤에 줄 서서 자기 차례 기다리는 사람들로부터 눈빛 압박이 있었던 건 함정)

예전에는 강당이나 연회장으로 쓰였을 법한 넓은 공간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다소 괴상망측(?)한 의상을 입은 할아버지 11분이서 공중에 날라다니면서 온갖 민망한 포즈를 잡더라는...
나름 '용기'라는 컨셉으로 뭔가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저한테는 좀 난해한 아티스틱 수퍼파월... @@

조용히 벤치에 앉아서 관람 중인 관객들을 찍어 봤어요~

찬찬히 둘러보니 한 30분 정도면 한 바퀴를 다 보더라구요.
여긴 기념품 판매소~

아이디어는 독특한데 왜 펜을 이렇게 뚱뚱한 못으로 만들었는지;;ㅎㅎㅎㅎ

한 가지 쇼킹했던 건 엽서 인물로 김일성도 있었다는 사실... 
(벽에 붙어있는 종이에서 가운데 인물;;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이런 데서 엽서로 파는지 좀 어리둥절-_-;)

MOCA 건물 앞에는 항시 저렇게 설치 예술이 있고 이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MOCA 건물 좌측을 돌아 길을 걷다보면 타이페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출몰하는(?) 야자수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요 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학교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다소 희한한 모습의 건물의 덤.

중산 구석구석을 걷다보면 아기자기한 까페라든지 헤어샵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서울로 치면 약간 연남동 같은 분위기도 나고 그런 듯...

여기도 까페네요..

그리고 공원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광장(?)이 길다랗게 중산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데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이따금씩 설치예술이 등장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리기도 합니다.
이 날은 구름인지 솜사탕 모양의 솜털이 등장.. 사람들이 그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놨네요~

타이페이 거리 예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중산의 거리와 MOCA를 둘러보고 이 곳에서 차 한 잔 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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