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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Feb 05. 2017

[대만 이모저모] 타이페이 공항 철도 개통

교통 체증 걱정 않고 편하게 공항 가는 옵션이 생겼다!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을 잇는 공항철도가 2007년 3월에 개통되었다니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러나 사실 인천공항과 서울 도심(서울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는 2010년말에야 완공이 되었으니 햇수로는 6년이 조금 넘었네요.

서울에 익숙한 분들이야 어떤 버스를 타고 가면 될 지 비교적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앉아서 목적지 바로 근처까지 갈 수 있는 공항 리무진을 선호합니다만,
처음 온 외국인들에게 버스는 왠지 조금 불안하기 마련입니다.
타야할 정류장은 어디인지 몇 번을 타야하는지 내려야 할 정류장은 어디인지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지나쳐 버리니까요...

그런 분들에게 희소식 하나!
서울보다 도시 규모가 작은 타이페이는 타오위안공항과 타이페이 기차역을 잇는 공항철도가 이제 개통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타오위안국제공항철도.
(*대만은 지하철을 중국처럼 地鐵(지철, 디티에)가 아니라 捷運(첩운, 졔윤)이라 부르니 참고하세요~! 뜻은 '민첩하게 운송해준다' 정도가 될듯~)

공항철도 로고

노선은 타오위안 국제공항(A12~13)을 중간에 두고 타이페이 기차역(A1)과 타오위안 남쪽(A21) 구간을 연결하고 있네요~!
- 점선으로 되어 있는 역: 미개통 구간
- 파란색으로 표시된 역: 직통열차 정차 구간
- 흰색으로 표시된 역: 일반열차 정차 구간


가뜩이나 요즘 대만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공항이 인산인해인 경우가 많은데요.
참고로 위 노선도에서도 A14로 표시되어 있는 게 올해 안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3터미널입니다~ 
명절 때 한국 가면서 찍은 제3터미널 맛베기 사진~


공항철도 노선을 지도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이 처음에 딱 김포공항까지만 연결한 것처럼 타이페이도 동쪽 도심까지는 안 들어왔네요~
어찌보면 한국이랑 반대네요.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연결하나 봅니다.
한국: 인천공항 > 김포공항 >> 서울역
대만: 타오위안공항 > 타이페이역 >> 송산공항?

설 연휴를 앞두고 공항철도 개통에 대한 각종 기사가 쏟아져 나왔는데요..

교통부 / 타오위안시정부 / 공항철도공사 발표를 바탕으로 한 기사 내용을 요약해 드리면,
- 3월2일 개통을 목표로 2월2일 1달간의 시운영 시작
[1] 전반 2주: 단체 시승 (2/2~2/16)
  - 매일 2만명 / 6개역 대상으로 제한적 운영
  - 예약 탑승 및 짐 운송 서비스는 미제공
  - 타오위안 공항터미널 역에는 정차하지 않음
[2] 후반 2주: 자유 시승 (2/16~3/1)
  - 매일 4만명 / 전 21개역 대상으로 운영 (4개 시간대)
  - 예약 탑승 및 짐 운송 서비스 제공 (단, 중화항공 및 에바항공 이용 승객이 이륙 3시간 전에 예약 시)
  - 모든 역에서 무료 탑승 가능 (매일 4만명 현장 선착순) 
[3] 개통 첫 달: 할인 운영 (3/2~4/1)
  - 정상가(160 대만달러)의 50%(80 대만달러)에 운영 가능 (참고로, 송산공항행 버스는 125 대만달러)

한국에서 여행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시먼 쪽에 숙소 잡으시는 걸 고려해 볼 때,
공항철도가 생기면 바로 그 근처인 타이페이역까지 갈 수 있으니 편할 것 같네요~ 
게다가 4월1일까지는 무료 또는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이 기간에 대만 놀러오시는 분이라면 기회를 잘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시운행 중인 대만 공항철도

공항철도 개찰구

공항철도 탑승 플랫폼. 한국과 유사하네요.

객실 내부. 좌석 간 간격도 여유 있어서 편하게 경치 보며 이동 가능할 듯^^

좌석 아래는 짐칸으로 쓸수도 있어서 짐칸에 두고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될듯^^

에필로그

공항철도 얘기 나와서 말인데 이번 설 명절을 한국에서 보내고 대만으로 오는 길에 벌어진 해프닝을 짧게 공유해봅니다 ㅎㅎ
대만의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1일, 10:50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타오위안공항까지 가기 위해 8:30 공항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려고 했습니다.
여유 있게 나간다고 한 게 아침 러시아워를 간과... 보통 10분 거리였던 길이 25분이 걸릴 줄이야... OTL 
정류장을 바로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데 하필 앞 차 고장으로 차가 늦게 빠져 결국 빨간 신호에 걸린 사이, 눈 앞을 지나가는 공항리무진...!! 

일이 안 풀리려면 이렇게도 안 풀리나 생각도 잠시, 현재 시각 8:30, 이륙까지 2시간 20분이 채 안 남은 저는 재빨리
세 가지 선택지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1) 다음 공항리무진 버스를 기다린다. (대기 약 30분 + 버스 약 45분 + 차량 정체 10분 = 총 85분 소요)
2)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에서 환승한다. (근처 지하철역에서 김포공항까지 40분 + 김포공항~인천공항 40분 = 총 80분 소요)
3) 어머니가 공항까지 배웅해준다. (약 1시간)

3번 옵션은 어머니께 죄송해서 진작 패스.
아무래도 30분을 정류장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보단 먼저 액션을 취하자는 생각에 2번 안을 택하고 지하철 속 인파를 뚫고 내달렸습니다만 타고 나서 몇 가지 장애물을 만났다는...
[1] 급행을 타게 돼서 다행이라 생각했던 것도 잠시, 김포공항이 아닌 가양까지 가는 급행을 타서 내린 후 다음 열차 기다림 (1초가 아쉬운 마당에.. ㅠㅠ) 
[2] 총 24개 역마다 정차시간
[3] 인천공항 가는 고속도로는 뻥 뚫린 데다 공항철도 속도가 옆에서 내달리는 차 속도보다 느리다는 것;; (이건 좀 쇼크...)
[4] 인천공항 역에서 출국 카운터까지 도보 5분 거리라는 것...

가뜩이나 건조한 한국 겨울 공기 흡입하며 출국 카운터로 뛰어가는 동안 목은 바짝바짝 말라 헛구역질까지 했네요..
이륙 50분 전에 카운터에는 도착해서 티케팅은 이제 무난해 보였지만...
행여나 탑승동이 멀 경우엔 출국심사 밀릴 경우 꽤나 후달리는 상황... 다행히 보딩 게이트가 가까워서 살았다는...

참 2월 첫 날부터 똥줄 태웠네요 ㅠㅠ

뭐 근데 이런 게 또 여행의 묘미 아니겠습니까!!ㅎ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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