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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Mar 29. 2016

대만 일주 (4) - 타이동 台東

평화로운 해안가 시골 마을

대만 남쪽 끝을 맛 본 뒤 저희는 바퀴(?) 걸음을 재촉해 동해안으로 진입!

타이동을 향해 갑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맑은 날씨에 다이빙을 마쳤으나 그 이후로 계속 흐린 날씨가 이어졌다는 ㅠ

타이페이와 대만 동부 지역은 (특히 겨울에) 비가 오는 날이 많습니다.

도로가 해안 바로 옆에 있어서 태풍이라도 오면 파도가 도로까지 올라올 듯..




구름 낀 해안은 그것대로 또 장엄한 느낌이 있네요.




밤이 다 돼서야 타이동에 도착~!

춘절이라 오는 길에 간간이 불꽃놀이도 구경...

일단 허기가 진 지라 먹을 것부터 찾습니다.

숙소 근처에 야시장이 있네요~ 타이동관광야시장!



명절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북적..비까지 추적추적와서 더 정신 없었던 야시장..

한 번 쭉 지나가면서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스캔한 뒤 오는 길에 하나 둘씩 구매 ㅎㅎ

제 중국어 발음이 어설펐는지 아주머니들이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네요 ㅎㅎ

한국인이라고 하니 또 중국어 잘 한다면 칭찬을 ^^ (병 주고 약 주고 인가요 ㅎㅎ)




이렇게 테이블에 앉아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타이동은 대만 섬의 원주민들이 많이 산다는 것과 또 여러 가지 열대 과일들로 유명한데요.

역시나 과일 가게에는 신기한 과일들이 넘쳐 났다는...

나름 신기해 보이는 두 개 과일을 골라 숙소로 컴백!



사온 음식들을 먹고 밤에는 마찬가지로 명절 때 고향으로 내려온 현지 친구를 보기로 했는데...

시간을 보니 어느덧 10시 ㅠ

너무 피곤해서 그냥 내일 보자고 할까 하다가 잠시 눈 부치는 걸로 대체하고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친구와의 약속장소는 藍蜻蜓炸雞라는 오랜 전통의 치킨집!!

설마 이런 동네에 프라이드 치킨 집이 명물일 줄이야!!

실제로 가보니 줄이 장난이 아닙니다...ㅠㅠ



치킨이니 금방 줄이 빠지겠지 싶었는데 이게 왠 걸... 장장 1시간을 기다립니다. (심지어 이게 밤 11시 상황!+_+)

현지 친구는 여기서 알바하고 있던 고딩 후배와 또 간만에 재회하여 어색한 인사를 나눕니다 ㅎㅎ


간만에 보는 공중전화와 우비 입은 귀여운 아이들


저희는 이 집 명물이라는 프라이드 치킨과 밀크 셰이크를 사들고 숙소로~

편의점에서 맥주도 몇 캔



호스텔에 함께 묵는 친구들과 새벽 1시가 넘도록 이야기 꽃을 피워봅니다 ㅎㅎ

왼쪽이 타이동 출신 대만친구 '서수' ㅎㅎㅎ 




호스텔에는 밀당에 도가 튼 고양이들이 무려 3마리나~!




타이동은 마을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어 이렇게 복층 (이 호스텔도 자그마치 한 가구에 4층!!) 집에 많이 산다고 하네요..


한국으로 치면 아파트 한 통로를 한 집이 쓰는 느낌...




아침에 일어나선 어제 시장에서 사온 과일을 시도해 봤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것들이라 어떻게 먹을 지 당황스러웠는데 가오슝에서 왔다는 대만애가 알려주네요.

코코넛 같이 생긴 왼쪽 식물(?)은 찌거나 전자레인지에 땡해서 먹는다는데 맛이 호박 같네요..

오른쪽은 잘라놓고 보니 불가사리 같은데 수세미 맛입니다. 맛없어요 ㅠ

하나 먹고 거의 다 버림....OTL


숙소를 나서면서 찍어봅니다. 이런 식으로 한 수직 라인이 전부 한 세대...


그리고 첫 행선지는 철도예술촌!

기구 모양의 등을 공원 옆으로 쭉~ 메달아 놨네요.

실제로 밤에 와서 점등된 걸 보면 더 이쁘다고 하니 밤에 오시는 걸 추천!




예전 철도가 지나가던 역사를 공원으로 바꿨다고 하네요..

(대만의 관광지의 절반은 다 이런 느낌입니다. 옛 창고, 역사를 바꿔 예술관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 삼매경 ㅎㅎㅎ




근대 시절의 유산이어서 그런지 흑백 사진들이 잘 어울리네요.


타이동 방문 인증 ㅎ


너도 나도 같은 장소 같은 사진 ㅎㅎ

 


그리고 해빈공원으로 향합니다~~

이 때 쯤 되니 다행히 날이 다시 풀려서 화창하고 시원한 느낌!


해변이 바라다 보입니다.

스맛폰 카메라가 구려서 햇빛에 따라 화질이 전혀 달라지네요 ㅠ

바다 저쪽 편에는 '녹도'라는 섬이 있는데 이에는 해변에서 온천을 즐길 수도 있다네요.

뿐만 아니라 다이빙, 사이클링 등 야외활동에도 제격인지라 다음 번에 올 땐 꼭 가고 싶다는!

(다만 겨울엔 파도도 세고 날씨도 살짝(?) 쌀쌀해서 좀 더 따뜻할 때 오면 수영도 하고 좋을듯!)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photosynth'라는 앱을 써서 3D로도 찍어봄 ㅎㅎ




해빈공원의 심볼.

액자 모양의 사각 구조물인데 역시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


그리고 파노라마 사진도 제법 잘 먹히네요 ㅎㅎ






사진 촬영의 파라다이스~ㅎㅎㅎ



중년 부부 분들이 너무 다정해 보여 도촬...ㅎㅎㅎ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무지막지 하더군요.

마찬가지로 방문 인증!



그리고 나름 정글스럽게 생긴 전망대도 올라가 봅니다.


요런 모양이죠.



가운데 천장은 뻥 뚫려 있네요!





해빈공원 옆으로는 타이동삼림공원이 있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도 1~2시간을 걸린다는!

발목이 불편하신 케빈님의 정황을 고려하여 저희는 가볍게 주요 지역만 산책~


해빈공원 방향 입구에 야자수를 잘라놓은 듯한 밭(?)이 보이네요.



날씨도 화창하여 정말 기분이 상쾌했다는~

타이동 오시면 아침에 여길 산책해 보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호수도 있구요~

공원이 크니 자전거 타고 돌아보시면 좋을듯!



허기가 진 저희는 다시 시내로~!

시골 동네 치고 나름 간지 나 보이는 사내 두명과 정겨운 읍내 시장 클라스


여기가 점심 먹기로 찍어둔 국수집...

어제 저녁을 여기서 먹으려 했는데 9시에는 이미 마감해 버리는 바람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염원의 그 집!

榕樹下米苔目 (이름을 기억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ㅠ)

들어보니 유대인 같이 중국 전역을 떠돌아다니는 민족인 객가족 스타일의 국수라고 하네요.

(실제로 대만에도 객가인의 비중이 2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장사진을 친 손님들로 북새통이네요.



바깥 줄은 이렇습니다.. 오전 11시 상황


한 사람은 줄을 서고 한 사람은 안에 들어가서 자리를 맡아놓는 게 좋습니다...

막상 시켜놓고 들어가도 빈 자리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일단 드링크랑 여기 명물이라는 국수를 넉넉하게 시켜봅니다 ㅎㅎ


하나는 파인애플맛 홍차. 다른 하나는 밀크티.



국수가 나왔습니다.

역시 해장엔 국물... 그래도 혹시 몰라 국물 없는 버젼도 시켰네요.


제가 보기에 이 집 하이라이트는 이 고추 소스..

먹고 그 칼큼함에 눈물이 ㅠㅠ

진짜 대만 최고라 해도 손색 없는 맛이었습니다

감동의 맛에 눈물과 땀을 흘려가며 먹었네요.


마찬가지로 명절에 친지들과 대가족여행으로 타이중에서 놀러오신 대만인들과 합석...

뭐 정겹게 한 두 마디 주고 받다가 한류에 관심 많은 딸내미까지 합세하여 단체샷~



배도 불렀겠다... 타이동에서 유명하다는 온천 휴양지 知本溫泉에 와 봤습니다.

타이동보다 남쪽에 있어 동선과 반대 방향이었지만 그래도 모처럼 여기까지 와서 대만 온천에 몸을 담궈야겠다는 묘한 의무감에...

온천 호텔들이 계곡을 끼고 죽 늘어서 있었습니다.

초이스가 많다 보니 어딜갈까 좀 망설여 졌는데 구글맵에서 사진과 리뷰를 확인하고 東台溫泉로 결정.


온천 입구입니다. 


참고로 수영복/수영모가 있어야 입장 가능한데 없으면 돈 아깝지만 허접한 것들을 입구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250 대만달러...


입구 근처에 야자수들이 늘어선 수영장..(물 차갑습니다...ㄷㄷㄷ)


나무랑 건물이 다소 거슬리기도 합니다만 그리 나쁘진 않네요 ㅎㅎ




우리나라 찜질방 같이 간단한 간식거리들이 구매 가능합니다.

온천 명소라면 어디에나 있는 유황달걀..


수영장을 지나면 스파 온천이 있습니다.

케빈님은 저걸로 목, 허리 통증에 다소 효능을 보셨다고..



다소 황량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테라스에서는 계곡 경치 감상도 가능~!





나름 옛스러운 맛이 있었던 메인 온천탕...

노천탕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으나...그나마 창문이 뚫려 있는 걸로 만족 ㅎㅎㅎ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뭔가 좀 여유가 없는 게 아쉬웠지만 귀여운 꼬마들도 보고 대만 사람들 사이에 껴서 몸도 지져보는 맛...?!


타이동 ~ 화롄 구간의 고속도로는 대만에서도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산길 코스와 바다 코스 두 가지가 있는데 저희는 바다 코스를 타기로...


가기전에 타이동의 명물 과일이라는 스지터우를 도매시장에서 직접 구매...

(어떻게 생겼는지는 다음 편에 공개)



그리고 유명하다는 池上便當. 대만에서도 일본의 벤토를 한자 그대로 읽어 '뼨땅'이라고 부르는데

나름 맛있다고 하여 저녁용으로 사봤습니다.




쨔쟌~ 근데 딱히 소스라 칠 정도의 맛은 아니었지만 가격대비 훌륭한 맛이었다는...ㅎㅎㅎ




제한된 시간 때문에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여유 있게 시골의 대만스러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는 타이동 강추!

위에 잠깐 언급한 '녹도' 외에도 해안선을 따라 바위와 섬들이 아기자기하게 있어 굉장히 아름다우니 여유 있는 일정으로 대만 오시는 거라면 꼭 와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화롄에 도착하니 이미 많이 어둑어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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