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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pr 08. 2017

[대만 타이중 나들이(1)] 타이중 동해대학

푸른 캠퍼스를 뒤덮은 오렌지 지붕에서 찾은 대만 건축의 아름다움

2015년 9월 일월담과 함께 묶어서 하루 일정으로 타이중을 돈 이래로
타이중을 찬찬히 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큰 맘 먹고 주말을 이용해 타이중에 다녀오기로~!

타이베이 기차역에 내려

고속철(HSR)을 타고 출발~

아쉽게도 구름이 껴서 뿌연 하늘...

타이중은 대만의 '대전'과도 같은 곳인데요.
대전처럼 산이 없고 '한밭'처럼 그야말로 평지가 펼쳐진 도시여서 화창한 날이 많습니다~
타이베이에서도 고속철이면 1시간이면 올 수 있어서 타이베이를 떠나 대만의 다른 도시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도 부담 없이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거리!

한 가지 불편한 점은 타이중 HSR역사가 타이중 시내와는 꽤 동 떨어져 있다는 점 ㅠ
버스 또는 기차로 시내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이게 좀 번거롭...ㅠ 
일행이 여럿이면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겠더라구요~

타이중 도착 후 첫 행선지는 바로 '동해대학'!
다른 건 모르겠고 타이중 온 사람들이 죄다 한 번씩은 가서 사진 찍어오는 동해대학의 채플이 저도 궁금해서...-ㅠ-
일단 캠퍼스 근처까지 왔다능...

Tunghai University

No. 1727, Section 4, Taiwan Blvd, Xitun District, Taichung City, 대만 407

상세보기

방학에 주말이어서 그런지 캠퍼스가 횅~하네요...

여기가 도서관에서 바라본 중앙 광장(?) 내지는 거리...

흔히 말하는 중도...

가운데 새학기 시작되면 광장 잔디밭에서 곧잘 했던 피크닉을 여기서도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잔디가 아니라 잡초 위주인데다 아름드리 드리워진 나무들이 은근 그늘을 많이 지워서 좀 칙칙한 느낌이랄까...
(아마도 구름 낀 날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

이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양 옆에 학사건물들이 보이는데,
이 대학의 창립자가 일본인이어서 그런지 일본풍의 건물들이 많이 보이더라는...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근데 대학 이름이 '동해'라는 거....-ㅅ- 훗)

가을도 아닌데 왠 단풍이...!? -.,-

저 멀리 보이는 건물 지붕도 일본스럽네요~

대형 사다리 같은 느낌의 기념탑...

방금 내려온 경사길.. 도서관으로 약간 오르막 경사..
아래에 있는 지구본은 캠퍼스 약도~

주말에 놀러 나온 가족들이 군데군데 보이네요~

아직도 쓰고 있는 학사건물...
캠퍼스 투어가 진행중이었네요~

반대편 건물..
그냥 이렇게만 보면 지금이 언제인지 시간을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건물들이 (보존이 잘 된 건지...) 레트로 풍이었다는~

자 이제 끝까지 다 내려왔습니다...
이제 뒤돌아 서면 나오는 것이 바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루체 기념 채플(Luce Memorial Chapel)!!

막상 와서 실물을 보니 생각한 것만큼 그리 으리으리하지는 않고 아담하더군요~

뒷면

정면

이 교회는 19세기말 중국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선교사 루체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교회 건물로 1963년 11월 완공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니 벌써 무려 지은 지 54년이나 된 나름 유서 있는 건물..)

무엇보다 그냥 지붕이 덜썩 내려앉아 건물을 덮어버린 듯한 디자인이 인상적.
사람으로 따지면 모자가 온몸을 덮은듯한 느낌이랄까?!

초원 위에 지어져서 그럴까 딱히 건축 양식이 비슷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전 프랑스의 저명 건축가 르 꼬르뷔제 선생님의 이 건축물이 떠오르는 걸까요?? @@

건물 내부입니다. 
이 날은 딱히 예배가 없어서인지 개방이 되진 않았더라구요~

채플 반대편에 덩그러니 솟아있던 나무...

이것만 보고 가기 아까워서 캠퍼스를 이리저리 헤집고 돌아다녔습니다...
간판 참 많네요;;

특이한 모양의 건물...

캠퍼스 내부를 걷다 보면 여기가 대만인가 싶을 정도로,
서양 느낌이 많이 났었습니다.
아마도 교수들의 관사라고 해야 할 지, 여기저기 서양 전원주택 느낌의 단독주택들이 보였고 그 사이로 난 길도 미국 시골에 갔었을 때의 느낌이었습니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ㅎㅎ

그리고 알고 보니, 동해대학은 한국의 연세 우유, 건국 우유처럼 유제품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저렇게 유제품을 파는 기념품점이 있더라구요~

귀여운 기념품점 외벽

유제 아이스크림

우유

2월임에도 날이 더워 아이스크림을 사서 근처 야외 테이블에서 더위를 식혀보기로~

이렇게 보니 더 볼만한 게 없는 거 같아서 슬슬 캠퍼스를 걸어나왔습니다~

채플 근처의 기숙사(?)로 추정되는 건물...

공부에 전념하는 대학생활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꽤나 좋아보이는 캠퍼스였습니다.
나무, 초원들도 많고 고즈넉한 캠퍼스 분위기도 그렇고...

근데 왠지 좀 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시내랑 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따분할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들었네요~
그래도 날씨 좋은 날, 채플 근처 초원에 돗자리 하나 깔고 피크닉하면서 책도 보고 그러면 나름 대학생활의 로망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다음 장소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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