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까페 산책] 푸진트리FujinTree355
고즈넉한 타이페이 거리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마무리 하는 주말 저녁
왠지는 모르겠지만 대만에 오기 전부터 '타이페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스쿠터와 까페 였습니다.
아마도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였기 때문이지 아닐까 싶은데요.
스쿠터 뒤에 연인을 태우고 하는 달달한 일상 대화가 담긴 영화 속 장면이라든가
계륜미가 나온 이 영화가 대만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주었던 걸 지도...
늘 고고로를 하나 몰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술 마시고 집에 올 때 못 몰고 오고, 유지 보수가 귀찮고 등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스쿠터 장만을 미뤄왔고,
커피는 입에 대지 않다 보니, 대만이 가진 까페를 마음껏 누릴 동기도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안타깝게도 집 근처에는 근사한 까페가 없었기에 대부분의 주말은 동네 스타벅스를 전전한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타이페이 곳곳에 있는 멋진 까페들을 찾아가
(커피는 안 마셔볼 지언정) 분위기 좋은 까페에서 책 읽고 생각도 정리하고자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은 점도 있어서...
오늘은 분위기 좋은 까페 사냥에 나서 봤습니다.
FujinTree 355
No. 355, Fujin Street, S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5
대부분 분위기 좋은 까페는 송산공항 남쪽 민권초교(民權國小) 뒷편 푸진졔(富錦街) 쪽이나
용캉졔(永康街)와 따안삼림공원(大安森林公園) 사이에 삼삼오오 있는 편.
이번에 간 곳은 푸진트리355라는 까페였습니다.
주택가 사이로 은은하게 스며나오는 조명빛이 마음에 드네요~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원목계열 소품들로 차분한 느낌을 주는 까페 내부
드립 커피부터 에스프레소, 핫초코, 카페인프리 등 다양한 음료를 팔고 있더군요~
간단한 디저트도 있어서 주말에 가볍게 브런치 하기에도 괜찮을듯~
레트로 스러운 저 포스터 감성이 맘에 드네요~
포스터에 적혀 있는 일본어 ビール冷えてます(차가운 맥주 있어요)에서도 보듯 대만에서 멋 좀 내는 가게 들어가면 이런 감성의 소품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느낌이 드는 내부...
그러나 딱히 특별할 것 없는 테이블 배치..
안쪽보다는 테라스 쪽이 맘에 들어서 이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 자리에서 길거리 지나다니는 사람들 보기도 좋고 이렇게 바리스타 분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으니까요~
커피 잼병인 제가 시킨 토피 라떼~
일행 분이 시키신 토마토 향이 난다는 대만 아리산 특제 커피...
커피포트(?) 모양이 무슨 과학시간에 보던 비커 같기도 하고... 요란한 건지 엣지있는 건지 ㅎㅎㅎ
커피 한 잔에 날리는 살인미소....
CF라도 하나 찍으셔야겠소...ㅎㅎㅎ
일요일 저녁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네요~
오토바이와 사람에 치어 지친 타이페이에서의 바쁜 일정에 쉼표도 찍어가며 생각을 정리해 보시는 건 어떠신지!?
전체 평점: 강추
- 비추: 돈 내고 가기 아까움
- 평범: 지쳤을 때 들어가서 잠시 쉬며 목 축일 정도
- 추천: 본 까페만의 특유성이 있어 동선이 맞는다면 들러볼만
- 강추: 본 까페만의 특유성이 강해 동선에서 떨어져 있어도 시간 내서 가볼만 (v)
분위기: ★★★★★
- 주택가 사이에 있어서 조용함
- 은은한 조명이 코지한 느낌을 줌
- 특히 거리를 바라보며 야외 테라스에서 마시는 커피는 각별
시설: ★★★★☆
- 까페 면적이 작은 편인데다가 안쪽 테이블 배치가 바둑판처럼 되어 있는 건 아쉬움
- 의자도 대부분 딱딱한 것이 대부분
- 깔끔한 화장실에 세면용품도 올가닉한 느낌
음료 가성비: ★★☆☆☆
- 세계 각지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어 커피 쪽에 호기심이 많은 분에게는 좋으나
- 가격이 꽤 비싼 편.. 한 잔에 300~400선
위치: ★★★★☆
- 송산공항역 (MRT Wenhu line)에서 걸어갈만
- 근처에 공원도 있고 펑리수로 유명한 Sunny Hills도 있어 기념품 사러 온 김에 들러볼만
서비스: ★★★☆☆
- 손님이 왔는데도 여유 있게 대응하는데 살짝 늑장대응 같은 느낌이 듦
결제: 카드결제도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