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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pr 09. 2017

[대만 타이중 나들이(3)] 대만 예술의전당-국가희극원

직육면체 속에 구현한 소용돌이, 이토토요의 컨셉은 '드럼세탁기'였던 걸까

서울에는 예술의 전당이 있고,

출처: 아주뉴스

시드니에는 오페라하우스가 있다면,


대만에는, 정확하게 타이중에는, 국가희극원(國家戲劇院)이 있습니다!
(참고로 타이페이에도 국가희극원이 있긴 합니다.. 전통 기와 형식으로 중정기념당 앞에 국가음악청과 나란히 지어진..)

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현대예술의 중심지로서 다시 태어난 타이중의 위상을 보여줄만한 모던 건축물로서의 국가희극원! 
안도 다다시의 뒤를 잇는 일본 건축계의 거장 이토 토요(伊東 豊雄)가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1992년에 대만정부에서 국가 차원의 오페라 하우스 건립 계획을 세웠는데,
2002년에서야 이걸 타이중에 짓기로 정하고,
2009년 이토 토요를 건축가로 영입해서,
무려 24년이 흐른 작년 (2016년) 하반기에 완공된...

꽤나 거창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런 엄청난(?) 건축물을 안 보고 지나칠 수 없겠죠?

참고로 건축가 이토 토요는 이 건물을 설계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If you see the entire world as a river, then I want my buildings to be like a whirlpool.
Architect Toyo Ito

                        "세상을 하나의 강으로 본다면, 나는 이 건축물이 소용돌이가 되길 바란다"고요...

아래 사진들을 보면서 과연 건축가가 의도한 소용돌이가 연상되는지는 여러분께서 직접 판단해 주시길~

자, 다시 전편 루깡에서 타이중 시내로 돌아오면서 국가희극원이 위치한 고급 멘션과 고층 빌딩이 밀집한 구역으로 진입~!
                      

National Taichung Theater

No. 101, Section 2, Huilai Rd, Xitun District, Taichung City, 대만 407

상세보기

차가 다소 밀리네요~

주변은 타이페이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고층 빌딩이 즐비한 타이중...
(그래서 신흥 부자들은 땅값이 많이 오른 타이페이가 아닌 타이중에 부동산을 많이 사들인다고 하네요.. 그래서 고층빌딩들이 많이 올라간듯..)

뒷편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드디어 타이중국가희극원의 웅장한 뒷태가!

앞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아래 위로 뚫린 두 개의 거대한 유리창과 오른쪽의 움푹하게 들어간 부분이 마치 항아리를 연상시키네요~
(외관에서는 '소용돌이'라는 느낌이 딱히 들지는 않네요...)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가져와 국가희극원과 분수 야경을 담으려고 장사진을 치고 있네요.

그분들의 각도에서 찍으면 대략 이런 느낌의 사진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물론 이것보단 훨씬 멋졌겠지만~~ @-__-@)

건너편의 빌딩숲 야경

1층: 로비, 까페, 기념품점

내부로 들어가니.. 왜 이토 토요 상이 소용돌이를 형상화했다고 했는지 버뜨! 이해가 되기 시작~
깔끔하게 흰색 벽면을 곡선으로 처리했네요.
곡선이 주는 편안함 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좋았던 건 입장료 없이 무료로 희극원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는 것! 
(공연 관람여부와는 상관 없이..)

1층에는 까페, 기념품점 및 안내데스크가 위치해 있습니다.


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희극원 공연장 입구가 나옵니다.

2층: 극장

계단과 뒷배경이 멋있어 분위기 샷 ㅎㅎㅎ

벽면과 벽면이 만나는 부분도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처리한 게 인상적.

딱딱한 직육면체 외형과는 달리 내부는 어느 부분도 직선이 아닌 곡선~
무슨 동화 나라 궁전 안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도 들고 그럽디다~ ㅎㅎㅎ

안타깝게도 이날은 공연이 없어서 극장 내부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받은 팜플렛을 보니 안도 굉장히 웅장해 보이네요.

극장이 있는 2층의 중간부분에는 바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곳이 있더라구요.
어두운 방 안에 소파가 있는데 여기서 야경을 바라보고 있어도 좋더군요.

3층: 전시관

3층으로 가는 계단은 '소용돌이'라는 컨셉을 더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도 들고... 흰색 벽이 소용돌이에서 생기는 거품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죠~

3층에서는 책이라든지, 소소한 잡화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금속활자... 제 이름의 한자를 찾아보려고 했지만...너무 많아서 포기;;

글씨가 작아 이렇게 돋보기로 봐야 잘 보인다능...

진짜 이런 거 집에 하나 두고 안에서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하면 최고일듯!+_+

대만 국기의 색깔을 잘 이용한 '台灣'

바깥 정면에서 봤을 때, 오른쪽에 보이던 움푹 들어간 항아리의 윗부분에는 이렇게 발코니가 있더라구요.

4층: 하늘정원

4층이자 옥상은 하늘정원이..
흡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떠올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건물... 자하 하디드가 지은 디디피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다만 차이라면 디디피는 외형도 곡선이 충만한 UFO같은 느낌이라면 타이중 국가희극원은 '드럼 세탁기(?)' 같은 느낌이랄까?


'직육면체 안에 숨겨진 소용돌이(곡선)'라고 멋대로 단정지어 봅니다 ㅎㅎㅎ (근데 정말 그런듯 ㅎㅎㅎㅎ)


정원의 특이한 점이라면 곳곳에서 듬성등성 솟은 사일로(?)들이랄까?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고층건물의 야경...

뻥 뚫려 있지 않아서 좀 답답한 느낌도 들었지만 구비구비 꺾여서 비밀스런 분위기도 연출

디디피에서 한 때 했던 LED 장미밭과 오버랩...

그래도 장미밭은 멀리서 봐야 했지만 여긴 구석구석 들어가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그렇게 국가희극원 투어를 마치고 저녁거리 먹으러 야시장으로 출발~!

건축가인 일본 친구는 이걸 보기 위해 일부러 타이중을 찾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저도 별 기대 안 하고 가는데 생각보다 알찬 경험이어서 좋았네요~!

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타이중에 오셨을 때 꼭 한 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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