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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Jun 01. 2017

[대만 타이중 맛집] 맛과 멋의 조화(1) - 궁원안과

안과에서 아이스크림을?!

ㅎㅎ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 타이중 나들이~
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일부 가이드북에도 실리지 않았더라구요~
오히려 블로그에서 종종 소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도 가 보고 좋은 인상을 받아 블로그로 공유해요~

궁원안과.
얼핏 들으면 안과인데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진짜 병원이 아니라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를 파는 공간이라는 점인데요.
대체 왜 '안과'로 불리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일제 시대 때 이 건물이 안과 건물이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궁원은 일어로 하면 '미야하라' 즉 미야하라 라는 성을 가진 안과 의사가 하던 병원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타이중에서 가장 큰 안과였다고 하네요.
이게 1945년 일본 패전 후, 소유권이 대만 정부에 의해 수용되면서 보건소로 쓰여오다가 1999년 9월 21일 타이중 인근 난토우라는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일명 921 대지진)에 의해 건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방치되어 오던 것을 日出蛋糕라는 제과업체가 인수하여 개조하여 2011년 12월 다시 문을 연 것이 유래입니다.


일출제과는 이 건물을 재건하면서 옛 시절 타이중의 역사와 기억을 후대에 전달하고자 했다고 하는데, 이게 타이중의 명물이 되면서 제과점은 물론 시 관광국도 함박웃음을 짓게 되었네요 ㅎㅎ


구글맵 주소는 여기~

宫原眼科

No. 20號, Zhongshan Road, Central District, Taichung City, 대만 400

상세보기


건물을 보시면 알겠지만 아래층은 벽돌 구조로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하였고 
그 위로 현대적 건축물을 쌓아올려 신구의 조화를 꾀하였네요~
나름 분위기 있고 멋진 아이디어인듯~!

제과점 입구의 모습

그 옆으로 난 회랑~
붉은 벽돌과 샹들리에에서 풍겨 나오는 고풍스런 분위기

출입구 양쪽에 '궁''원'이라고 홍등을 켜놓았네요~
뭐랄까 근대 타이중으로 돌아가기라도 한 듯한 느낌 +_+

여긴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카운터.
위 쪽에는 시력 측정할 때 쓰는 서식을 이용한 액자가 걸려 있는 게 인상적이네요~

안은 약간 요란하면서도 나름 고풍스럽게 꾸며 놓았네요~
(저는 너무 훤하게 빛나는 저 샹들리에가 좀 더 은은하게 빛을 뿜어냈다면 어땠을까 싶음 ㅎㅎ)

저 서랍들은 예전에 안경이라도 보관했던 서랍일까요?
유리 찬장에는 온통 선물용 다과 세트들...

벽 책장에는 가짜 책들이...=_=;;

뭔가 살짝 어슬픈듯 고급진 느낌?!

궁원안과도 단순히 아이스크림만 파는 게 아니라 케익, 빵, 차 등 판매 상품도 다양한데요.
여긴 케익, 빵 파는 매장이고...

1927년에 문을 열었으니 벌써 90년이나 되었네요!!

여긴 차 및 음료 매장...


매장을 나와 아까 보인 회랑을 따라 왼쪽으로 쭉 걷다 보면,
좀 할로윈스러운 기괴하면서도 기발한 포스터 한 장 출현!

'아이스크림'의 동음이의어를 활용해서
Ice cream 대신 eye scream ㅎㅎㅎㅎ
눈이 비명을 지르는...
'안과'라는 컨셉에 맞게 만든 재치 있는 도안이네요. 그것도 시력 측정의 원리를 이용해 아래로 내려갈 수록 글자 크기도 작게 ㅎㅎㅎ

정말 눈에 비명 지르게 하는 비쥬얼인지 함 직접 확인해 보도록 하죠~~

안과라는 컨셉에 충실하게 직원들은 의무병(?) 같은 제복을 입고 있네요~

가격은 한 스쿱에 90 대만달러..
한 스쿱씩 추가할 때마다 조금 더 싸지네요.
왼쪽이 과일 / 오른쪽이 초코 (가격은 둘 다 같네요)

여기서부터 비쥬얼 압도 시작...
초코만 해도 종류가 몇 개인지 ㄷㄷㄷ...

여긴 과일 맛... ㅎㄷㄷ
결정 장애 도지기 시작 @ㅇ@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여긴 너츠나 카라멜 플레이버~

위 가격표 중에 왕관 표시가 있는 토핑을 추가하면 이런 무시무시한 데코레이션까지 해준다는...
그러나 저에겐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장식이라...전 그냥 사진 보는 걸로 만족 ㅎㅎㅎ

저 무지막지한 아이스크림 종류를 겨우 고르고 났더니 이젠 토핑 고를 시간...@@ 팽글팽글

대만 전통 과자들이 많아서 그래도 나름 독특했다는...

짜잔~ 이렇게 완성~~
왕관이 아닌 그냥 일반 토핑 추가 했는데도 왕 푸짐하네요 +_+

토핑 얹고 보니 위의 국화빵이 눈깔 같이 보이네요;;;ㅎㅎㅎ

눈(eye)과 눈(snow/ice)의 조합이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준 궁원안과!!
발상의 전환으로 병원을 아이스크림 스토어 / 제과점으로 탈바꿨을 뿐 아니라 옛 문화재를 잘 보전하면서 건축적으로도 신구의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방문해 볼 가치는 충분한 것 같네요~!

타이중 오신 분이라면 꼭 놓치지 말고 들러서 아이스크림 한 스쿱 드시면서
더위도 식히고 기념품도 들러보시길~!!

그리고 이건 모르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 사실 궁원안과가 끝이 아니라는 사실!!
그 비밀(?)은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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