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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May 30. 2017

[대만 이모저모] 단오절 용주(龍舟)대회

사람을 물고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시작된 수상 앰뷸런스 대회

안녕하세요. 음력 5월 5일, 단오절을 맞아 단오절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한국과는 달리 대만은 단오절이 공휴일입니다. 올해는 화요일이어서 월요일이 대체휴일이 되었네요.


작년 단오절 때는 중화권에서 먹는 명절 음식, '쫑즈'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었는데,
올해는 단오절 때 유명한 활동 중의 하나인 '용주'에 대해서 포스팅 해 보고자 합니다.

왜 대만(중화권)에선 단오절이 되면 용 모양의 배로 경주를 하느냐 잠깐 짚고 넘어가 보죠~ 
(단오의 간략한 유래에 대해서는 이 기사 참고)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고대 중국의 충신이었던 '굴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이 충신인 굴원이 별세한 날이 음력 5월 5일이고 수장된 굴원의 시신을 물고기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주먹밥인 쫑즈를 강물에 뿌려서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을 뜯어먹지 않게 하고
용 모양의 배(용주 또는 요선)로 경기를 하는 것도 이 시신을 먼저 구해오는 것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네요. 

2015년에는 시험공부 때문에, 2016년에는 한국 들어가느라고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쫑즈는 작년에 먹어봤는데 용주 대회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실에 버뜨!

연휴 며칠 전에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이미 참가신청은 끝났다고..ㅠ
참가 신청도 단체로 해야 하고 경기 몇 달 전부터 매 주말마다 강가에 나가서 연습도 해야 한다고... 쿨럭..

참가신청 및 행사 정보는 여기: 

                  水岸臺北2017端午嘉年華            龍舟體驗營報名 Experience Camp Registration   * 帳號 Account    * 密碼 Password    * 確認密碼 Confirm Password      登入 Log In    系統登入 記憶密碼供下次使用 贊助單位 聯絡資訊 臺北市政府體育局 地址:10553臺北市松山區南京東路4段10號 報名資格審核事宜:黃先生 0968-090-277 競賽規程相關事宜:高小姐 0900-392-470 網站系          dragonboat.taipei        

http://dragonboat.taipei/public/Join_Experience.aspx

행사는 3일간 진행되고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10분 단위로 대형선/소형선 부문으로 나눠서 촘촘하게 경기가 진행됩니다.
지역마다 용주 대회가 있지만 타이페이는 지룽강이 흐르는 大佳河濱公園(Dajia Riverside Park).

Dajia Riverside Park

Taiwan

상세보기

이곳은 날 좀 따뜻해지면 UMF 같이 DJ들이 와서 야외에서 페스티발 하는 공원이기도 합니다.
다행인지 아닌지 구름이 껴서 그래도 좀 '덜' 덥긴 했지만 벌써 굉장히 습해진 타이페이...=_=;;
그래도 탁 트인 전경을 보니 마음도 좀 시원해진다고 위안 삼아 봅니다 ㅎㅎㅎ

다리 아래에는 행사 본부와 각종 행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던 행사...

애들 상품 타주게 하려고 손 드신 부모님들 클라스...ㄷㄷㄷ

오른쪽 끝에서 경기가 시작되면 왼쪽으로 힘차게 노를 젓습니다.
강폭이 넓다보니 사람들이 퍼져 있고 배가 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그런지 경기의 뜨거운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는 느낌은 좀 덜 하더군요...

배 앞 부분을 보면 이게 왜 '용주'인지 알 수 있네요~ㅎ


경기를 마치고 나서는 다시 노를 저어 다리 아래까지 와서 하선을 합니다.
대형 선 부문은 배 하나당 한 20명 정도가, 소형 선은 한 10명 정도가 타고,
선두에 있는 사람은 북을 쳐서 선원들 간 노 젓는 박자를 맞추고
후미에 있는 사람은 배의 방향을 조종하는 역할을 합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준비 태세를 갖추는 각 팀들...
참가하는 팀은 보통 학교, 회사 등 조직 단위로 팀을 구성하여 참가하는 게 보통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본 대회는 참가자도 혼성으로 참가해야 한다고 하는데 남자는 일정 수를 초과하지 못한다고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수면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날은 바람이 세게 불어서 물결이 일어나더라구요~
다행히 경기 진행 방향으로 불어서 경기중에는 좋았을 거 같은데,
경기 끝나고 배를 다시 하선장까지 노 저어서 오려면 역류 + 역풍을 뚫고 와야 하는지라 꽤나 힘이 들 듯..-ㅠ-

이렇게 첫 두 날 예선을 치러서 마지막 날에 최종 우승자를 다루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더라구요~~

경기가 끝난 팀들인지 경기를 준비하는 팀들인지는 모르겠지만 팀 별로 모여 있네요...

좀 더 좋은 뷰를 위해 다리 위에 올라가서 관전해 보기로...

원산반점(호텔)까지 쭉 뻗은 물줄기가 시원해 보이네요~ 
(지룽강이 이렇게 넓었던가!! 새삼 흠칫!)

저 멀리 보이는 타이페이101

힘차게 노를 젓는 용주들...
경기마다 다르긴 한데 유독 치고 나가는 팀이 있는가 하면, 
이번 경기는 다들 고만고만하네요~ 치열한 경기가 될 듯 ㅎㅎ

대부분의 대만 친구들은 어렸을 때 부모님과 같이 한 번은 구경해 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
저랑 이번에 같이 관전하러 갔던 친구는 본인도 이번이 인생 첫 용주 경기 관전이었다고...ㅎㅎㅎㅎ

그래도 대만 거주 2년만에 드.디.어. 단오절 용주 대회를 봤네요~
사실 관전은 엄청 신나거나 특별하지는 않았는데 직접 참가하면 훨씬 의미가 있을 듯..

만약 내년 이 맘때도 대만이라면 꼭 참가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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