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딘닷 Jun 13. 2017

[대만 술집] A train to Jazz

비 내리는 대만선~ 재즈행 열차에~ 흔들리는 술잔 너머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타이페이...
이 맘 때는 인트로가 허구헌날 비 내리는 호남선인듯...ㅠ
참고로 타이페이는 분지라 비 오는 날이 다른 지방에 비해서도 많은 편이고, 비가 안 오더라도 구름이 끼거나 습한 날이 많은 그야말로 날씨적인 측면에선 저주(?) 받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산과 강으로 둘러쌓인 나름 천혜의 경관을 가진 곳이라고 하면 좀 위안이 되려나요!?ㅎㅎ

여튼 6월은 대만에서도 梅雨('메이유'라고 읽고 '매실비'라는 뜻)라고 하여 한국의 장마와 같은 시즌에 돌입합니다.

콜록 또 인트로가 길어지려 하네요.
바로 오늘의 술집 탐방 들어가죠~!

이번에 들른 A train leads the way to jazz라는 바는 제가 대만 친구들한테 몇 번은 이름을 들었던 곳임에도 불구,
차일피일 미루나 이번에야 말로 맘 먹고 찾은 곳...
나름 이게 머릿 속 한 켠에서 사라지지 않았던 이유는,
첫째, 이름이 무쟈게 김.
둘째, 이름에 '트레인'과 '재즈'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단어 조합
셋째, 쌩뚱맞게 일본 가수 에그자일의 'choo choo train'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추억의 추추트레인~


마지막 이유는, 비 내리는 대만. 재즈행 열차 탔으니 

그야말로, 비 내리는 대만선~ 재즈행 열차에~! -_-; 

(요즘 드립이 풍년이네요 ㅎㅎㅎ)


위치는 MRT로 가기 다소 애매한 요기..

아마 제가 이전에 소개했던 마라훠궈집 라오쓰촨과 같이 세트로 묶어서 가기 좋다능...


A Train Leads The Way To Jazz

대만 Taipei City, Zhongshan District, Section 2, Bade Road, 233號2樓

상세보기


근처에 가면 아랫층이 다소 요란한 절(?)이고 옆에 조그맣게 위로 향하는 계단이 보입니다.
일단 들어서면 한 때 재즈계를 풍미했던 루이 암스트롱, 존 콜트레인 같은 재즈의 거장들이 보입니다.

왠지 이 계단을 오르면 20세기 초반으로 타임슬립을 할 것 같은 느낌!!

자, 한 번 들어가 볼까용~ 후다닥!

재즈로 가는 기차에 올라 타 봅시다~!

이 문을 열면....

A Train..왠지 콜트레인에서 온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의 이름..
거기에 뒷부분은 멋드러지게 색소폰으로 처리했네요~ 라잌라잌!

흠, 딱 들어서서 든 생각은,
이름엔 '재즈'가 들어가지만 딱히 라이브 재즈를 하는 바는 아니라는 거...는 함정...@@또르르...

그래도 나름 분위기 좋은 바

레트로 스러운 붉은 벽돌에 새겨진 재즈의 전설들..

나름 각 잡혀 있는 바에서 풍기는 포스처럼, 메뉴에는 왠만한 주류는 다 있더라구요~
칵테일부터, 샷, 맥주 등등...
저는 원래 처음 가보는 집들은 그 집 스페셜이나 시그니쳐 메뉴를 시키기 때문에,
이번에도 A Train Special Cocktail 중에 몇 잔 골라보기로 했습니다~

망고 브라보 (Mango Bravo)
대만에서 유명한 애플망고와 사탕수수를 써서 만든 칵테일~
첫 맛은 달달한데 은근히 뒤에 한 방이 있는...
곁들인 로즈마리는 장식뿐 아니라 향도 발군이어서 버릇처럼 계속 코 주변에 갖다 대게 되더라구요~_~ ㅎㅎㅎ

A Train Mojito 
모히또에서 타이페이 한 잔 해야죠~ㅎㅎㅎ
참고로 사탕수수도 장식품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저걸 씹으면 단물이 쭉 나오는데 질겅질겅 씹다가 뱉으시면 돼요~
대만에선 종종 훠궈같은 매운 음식 먹을 때 입을 식히기 위해 사탕수수를 씹기도 하죠~
야시장에서 흔히 저 사탕수수를 으깨서 주스로 팔기도 하구요~

심심해서 세워 본 로즈마리 병정들 ㅎㅎㅎ

어렸을 적 봤던 디즈니 만화가 불현듯 떠오르네요.
마법사 미키마우스가 요령을 피워 청소하려고 빗자루에게 마법을 걸었다가 자기 꾀에 넘어가 된통 당하는... 
(여러분들은 기억나시나요? 아님 제가 너무 늙...ㅠ)

마지막으로 시킨 B-Line Martini~
깔끔한 맛이 장점이면서도 약간 밍밍한듯한..
드라이한 마티니 한 방!

어두워서 그런지 뿌옇게 나왔네요.. (저 옆 자리 아주머니(?) 포즈 어쩔....ㅎㅎ)

깊어가는 밤... 무르익는 분위기...

조용한 곳에서 재즈 들으면서 한 잔 하시고픈 분께 추천!!


매거진의 이전글 [대만 타이중 맛집] 맛과 멋의 조화(1) - 궁원안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