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딘닷 Dec 09. 2016

[대만 맛집] 타이페이 훠궈 라오쓰촨 老四川

샤브샤브 고기의 매콤한 융단폭격

대만에 놀러오는 한국 지인분들이나 회식이 있을 때면 곧잘 오는 곳이 바로 훠궈 식당입니다.
훠궈는 火鍋 즉 불냄비 라는 뜻으로 몽고의 유목민족들이 전쟁에 나가기 전에 빨리 양질의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그래서 양고기 등을 얇게 썰어 뜨거운 물에 빨리 훅 데쳐서 후딱 먹고 싸우러 나가기 위해서 였데나 뭐래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의 샤브샤브도 여기서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유래의 진위는 본 블로그의 주제는 아니니 각설하고.

이번에 간 곳은 저도 처음 가보는 라오쓰촨 老四川 즉 굳이 우리나라 뉘앙스로 하면 미스터 사천 정도가 되겠네요. (영어로는 Old Sichuan 이라고 써놓았네요 ㅎㅎ)
이미 아시겠지만 사천음식은 마라 麻辣 라는 혀 끝을 마비시키는 톡 쏘는 매운 향신료로 유명한데요.
사천식 훠궈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주소는 여기.


老四川台北長安店

No. 112, Section 2, Chang'an E Rd,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4

상세보기


안에 김이 모락모락하는 게 식욕을 더 자극합니다~


보통 가게 문이 일찍 닫는 대만에서도 훠궈집들만은 밤 늦게까지 여는데 그 이유는 늦은 시간에 훠궈를 먹으러 오는 사람이 꽤 있기 때문이라네요. 보통 9시가 되어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ㅎㅎㅎ
이전에도 쪄이궈 라는 훠궈집에 대한 블로그를 적었는데요. 제가 와 본 훠궈집들만 묶어서 언제 따로 간단히 포스팅을 해야 겠네요.

보통 유명한 훠궈집들은 예약을 하고 오지 않으면 꽤나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 날도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네요. 특히 날이 쌀쌀해지면 대만 사람들도 훠궈나 쨩무야 薑母鴨라고 하는 오리탕 등 뜨끈한 탕 요리를 많이 찾습니다.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연못에 잉어도 풀어놓는 등 볼거리와..
(여기 꼬마는 고기 보느라 정신이 팔려 있는 걸 보니 가게의 전략이 통했나 봅니다 ㅎㅎㅎ)

꽤 그럴싸 해보이는 사자상도 보이네요.
그 옆에 차 잔이 보이는데 기다리는 동안 목 좀 축이라고 배려도 해주네요~ㅎㅎ


드디어 저희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 뭔가 나무 창살로 신비로운 분위기~ 들어가기가 어려웠던만큼 뭔가 좀 더 대단해 보이는 포스가 느껴지고 기대감 상승중~

식당 안의 모습입니다.
사실 탑 훠궈집들은 인테리어도 은은하게 고대 중국 느낌이 나게 잘 해놓은 편입니다.
여기도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나름의 컨셉을 잡았네요~

저는 특히 이 집 천장 문양이랑 등불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뼛속까지 중국스러운...ㅎㅎㅎ

이 날은 인원 수가 많아서 룸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메뉴에는 친절하게 중국어에 더해 영어랑 일어도 있네요.
유명한 장소에 가면 이렇게 세 가지 언어가 있는데 아직 한국어는 좀 서열에서 밀려 없는 곳이 많다는 ㅠ

훠궈집의 흔한 음양 모양의 훠궈 (불냄비) - 매운 맛과 순한 맛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다른 훠궈집과는 달리 여기 매운 탕은 국물보다는 기름에 가까워서 그냥 후루룩 마시다가는 기침 한 이백만번 하게 되니 주의하시길... (전 실제로 마시고 엄청 콜록임 ㅠㅠ)

대만애들한테 이걸 어떻게 마시냐고 했더니 마시는 거 아니라고 ㅡㅡ; 그럼 진작 좀 말해주지;;;

대신 이 기름으로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로 쓰더라구요~

이건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양장피 비스무리한 건데 이것도 엄청 매콤합니다...@@

보통 소스를 자기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는 다른 곳과는 달리 여기는 땅콩소스, 간장소스가 나옵니다.. (대신 다른 곳은 땅콩소스가 없더라구요~ 땅콩소스 좋아하시는 분에겐 희소식!)

땅콩소스를 이런 팩으로 주더라구요;;; 따라 보면 오른쪽

이제 고기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기 시작합니다.
때깔 하나는 정말 끝내주네요~ +_+

이건 소고기

돼지고기

화기애애한 분위기~

끊임 없이 나오는 고기와 채소...그리고 해산물 @@

등심을 샤브샤브로 구워먹을 수 있단 생각은 안 해봤는데...
얇게 썰으면 무엇이든 안 되는 게 없네요...

정말 배가 폭발할 정도로 먹었는데도 계속해서 나와서 혀를 내둘렀다는...
일식과 중식의 차이는, 일식은 코딱지만큼 줘서 항상 먹고 나면 입맛을 쩝쩝 다시게 되지만 중식은 그냥 양으로 융단폭격을 해서 배가 빵빵해지게 만든다는...

그래서 일식은 아기자기한 면이, 중식은 웅장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쉬움이 남는 일식을 자꾸 찾게 되는 걸까요 ㅎㅎㅎ
중식이 맛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일식은 질로, 중식은 양으로 승부 본다는 약간은 어설픈 일반화를 내려봅니다. (정말 제멋대로 결론 ㅎㅎㅎㅎ)

이렇게 긴 영수증... 얼마만에 보는 걸까요 ㅎㅎㅎ


근데 소규모로 가면 그렇게 어마어마한 금액이 청구되지는 않으니 너무 쫄진 않으셔도 됩니다~

여기는 훠궈도 좋아하면서 매콤한 사천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려요~

매거진의 이전글 [대만 맛집] 타이페이 훠궈 쪄이궈 這一鍋 길림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