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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맛집] 타이페이 훠궈 라오쓰촨 老四川

샤브샤브 고기의 매콤한 융단폭격

by 딘닷

대만에 놀러오는 한국 지인분들이나 회식이 있을 때면 곧잘 오는 곳이 바로 훠궈 식당입니다.
훠궈는 火鍋 즉 불냄비 라는 뜻으로 몽고의 유목민족들이 전쟁에 나가기 전에 빨리 양질의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그래서 양고기 등을 얇게 썰어 뜨거운 물에 빨리 훅 데쳐서 후딱 먹고 싸우러 나가기 위해서 였데나 뭐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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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의 샤브샤브도 여기서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유래의 진위는 본 블로그의 주제는 아니니 각설하고.

이번에 간 곳은 저도 처음 가보는 라오쓰촨 老四川 즉 굳이 우리나라 뉘앙스로 하면 미스터 사천 정도가 되겠네요. (영어로는 Old Sichuan 이라고 써놓았네요 ㅎㅎ)
이미 아시겠지만 사천음식은 마라 麻辣 라는 혀 끝을 마비시키는 톡 쏘는 매운 향신료로 유명한데요.
사천식 훠궈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주소는 여기.


老四川台北長安店

No. 112, Section 2, Chang'an E Rd,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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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김이 모락모락하는 게 식욕을 더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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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게 문이 일찍 닫는 대만에서도 훠궈집들만은 밤 늦게까지 여는데 그 이유는 늦은 시간에 훠궈를 먹으러 오는 사람이 꽤 있기 때문이라네요. 보통 9시가 되어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ㅎㅎㅎ
이전에도 쪄이궈 라는 훠궈집에 대한 블로그를 적었는데요. 제가 와 본 훠궈집들만 묶어서 언제 따로 간단히 포스팅을 해야 겠네요.

보통 유명한 훠궈집들은 예약을 하고 오지 않으면 꽤나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 날도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네요. 특히 날이 쌀쌀해지면 대만 사람들도 훠궈나 쨩무야 薑母鴨라고 하는 오리탕 등 뜨끈한 탕 요리를 많이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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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연못에 잉어도 풀어놓는 등 볼거리와..
(여기 꼬마는 고기 보느라 정신이 팔려 있는 걸 보니 가게의 전략이 통했나 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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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그럴싸 해보이는 사자상도 보이네요.
그 옆에 차 잔이 보이는데 기다리는 동안 목 좀 축이라고 배려도 해주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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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저희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 뭔가 나무 창살로 신비로운 분위기~ 들어가기가 어려웠던만큼 뭔가 좀 더 대단해 보이는 포스가 느껴지고 기대감 상승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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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의 모습입니다.
사실 탑 훠궈집들은 인테리어도 은은하게 고대 중국 느낌이 나게 잘 해놓은 편입니다.
여기도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나름의 컨셉을 잡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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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히 이 집 천장 문양이랑 등불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뼛속까지 중국스러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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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인원 수가 많아서 룸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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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에는 친절하게 중국어에 더해 영어랑 일어도 있네요.
유명한 장소에 가면 이렇게 세 가지 언어가 있는데 아직 한국어는 좀 서열에서 밀려 없는 곳이 많다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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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궈집의 흔한 음양 모양의 훠궈 (불냄비) - 매운 맛과 순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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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다른 훠궈집과는 달리 여기 매운 탕은 국물보다는 기름에 가까워서 그냥 후루룩 마시다가는 기침 한 이백만번 하게 되니 주의하시길... (전 실제로 마시고 엄청 콜록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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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애들한테 이걸 어떻게 마시냐고 했더니 마시는 거 아니라고 ㅡㅡ; 그럼 진작 좀 말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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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이 기름으로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로 쓰더라구요~

이건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양장피 비스무리한 건데 이것도 엄청 매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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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소스를 자기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는 다른 곳과는 달리 여기는 땅콩소스, 간장소스가 나옵니다.. (대신 다른 곳은 땅콩소스가 없더라구요~ 땅콩소스 좋아하시는 분에겐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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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소스를 이런 팩으로 주더라구요;;; 따라 보면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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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기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기 시작합니다.
때깔 하나는 정말 끝내주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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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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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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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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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이 나오는 고기와 채소...그리고 해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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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을 샤브샤브로 구워먹을 수 있단 생각은 안 해봤는데...
얇게 썰으면 무엇이든 안 되는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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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배가 폭발할 정도로 먹었는데도 계속해서 나와서 혀를 내둘렀다는...
일식과 중식의 차이는, 일식은 코딱지만큼 줘서 항상 먹고 나면 입맛을 쩝쩝 다시게 되지만 중식은 그냥 양으로 융단폭격을 해서 배가 빵빵해지게 만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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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식은 아기자기한 면이, 중식은 웅장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쉬움이 남는 일식을 자꾸 찾게 되는 걸까요 ㅎㅎㅎ
중식이 맛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일식은 질로, 중식은 양으로 승부 본다는 약간은 어설픈 일반화를 내려봅니다. (정말 제멋대로 결론 ㅎㅎㅎㅎ)

이렇게 긴 영수증... 얼마만에 보는 걸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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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소규모로 가면 그렇게 어마어마한 금액이 청구되지는 않으니 너무 쫄진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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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훠궈도 좋아하면서 매콤한 사천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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