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밀크티 발원지에서 옅본 대만의 맛
아마 굳이 대만에 와 보지 않은 한국 분들도 딤타이펑은 한번쯤 가봤거나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딤타이펑은 대만에서 시작된 샤오롱빠오(小籠包) 전문점인데요 비단 샤오롱빠오뿐만 아니라 대만인들이 즐겨 먹는 우육면, 챠오판 (炒飯, 볶음밥) 등 다양한 음식을 파는 한국으로 치면 '한정식' 집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하려는 식당은 춘수이탕이라고 하는 대만에서도 나름 유명한 대만 레스토랑 체인인데요.
시작은 타이중 (台中, 우리나라로 치면 '대전' 정도 되는 대만섬 중부의 대도시)에서 버블밀크티를 시작해 유명세를 타고 전국으로 확장한 곳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파는 메뉴는 밥, 면 종류 등 왠만한 대만 유명 음식들은 다 있어서 딤타이펑에 갈 시간이 안 되거나 많이 가봐서 좀 다른 곳을 가보고 싶은 분은 한번쯤 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춘수이탕의 장점은, 그냥 길거리에 있는 로컬 식당들 대비 깔끔하다고 적어도 평타 내지는 안전빵은 칠 수 있는 곳이라는 점~
출입구도 중국 전통 원형문으로 만들어 놓고 한자로 적은 멋드러진 간판도 올려놨네요~
뭔가 들어가기 전부터 포스를 막 뿜어내려고 기를 쓰는 게 느껴지네요~ㅎㅎㅎ
체인점이라 타이페이 내 여러 군데에서 찾을 수 있지만 저희가 간 곳은 여기.
Chun Shui Tang
No. 585, Ruiguang Road, Neihu District
내부도 깔끔합니다. 뭐랄까 동서양의 조화를 잘 구현해 놓은 느낌?!
보통 점심 피크시간대에 가면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데 이 날은 좀 느지막히 갔더니 텅텅 비었네요..
피크시간대는...
자리에 메뉴 종이가 있어서 먹고 싶은 것에 표시한 뒤 직접 카운터로 가서 주문 / 선불 해야 합니다.
이 날은 제 친구는 우육면, 저는 XO소스면 (매콤한 중국식 쌈장 비빔면) 그리고 애피타이저로 생강을 곁들인 두부/주셰까오(豬血糕, 찹쌀을 돼지피로 응고시켜 만든 떡) 무침을 시켰습니다~
우육면. 사실 이 가격에 이 우육면 먹을 바에는 지난 번에 소개드린 근처 토마토 우육면집 강추!
XO소스면.. 비비기 전인데 비비면 연한 짜장면 색이 납니다.
XO소스면과 달걀 빠진 것 외엔 전혀 차이를 모르겠는 소고기소스면... (근데 가격은 더 비싸다는;;)
그리고 면만 먹으면 배가 안 찬다는 고지식한 한국인의 밥심에 이끌려 시킨 돼지고기 구이 덮밥...
까맣게 보이는 게 주셰까오입니다. 그냥 쫄깃쫄깃 먹을만 한데 비위가 약한 분들은 잘 안 드시더라구요~
그리고 보통 버블티 하면 많은 한국 분들이 '공차'를 떠올리시지만 실제 타이페이에서 공차 샵은 딱 한 곳 봤네요. 오히려 춘수이탕이 대만 버블밀크티의 원조라는 말이 있어서 여기서 버블밀크티를 많이들 시켜 드시는데 저는 하도 많이 마셔서 따로 시키진 않았네요 ㅎㅎ
밀크티 외에도 엄청 다양한 종류의 차를 파니 식사가 아니더라도 여행 중 지친 심신을 한 템포 쉬어가는 곳으로 들러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