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라면 안 부러운 매콤 얼큰 우육면이 땡길 때!
2년 가까이 대만 살면서 우육면은 한국의 라면만큼 질리도록 많이 먹지만 계속 먹게 되는 음식 중의 하나인데요.
대만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육면이 맛있긴 하지만 한국인에게 한 가지 좀 아쉬운 점이라면 한국 라면 특유의 얼큰 매콤한 맛이 그 중 하나일 겁니다.
회사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오랜 기간 종종 들르곤 했었는데요, 최근 매콤 고추 소스를 추가하면서 정말 완전 다른 차원의 우육면집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_+
그 얼큰함의 중독성이 강렬하여 심지어 감히 대만 최고의 우육면이라고 저는 꼽고 싶네요.
타이페이 중심지랑도 다소 떨어져 있는 곳이라 관광 오신 분들은 아마 찾기 어려운 '재야의 맛집'이라 하겠습니다 ㅎㅎ
일반적으로 용캉졔에 있는 우육면집을 많이들 가실 듯 한데, 고궁박물원이나 지난 번 소개드렸던 충렬사 또는 (관람차가 있는) 미라마 쇼핑몰에 오시는 분들은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네요. 위치는 바로 요기.
No. 409-1, Section 1, Neihu Road
No. 409-1, Section 1, Neihu Road, Neihu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4
점심시간인 12~1시 사이에는 특히 붐빕니다.
식당은 크지 않은데요 (사진에는 없지만 지하도 자리가 있습니다.)
도착하면 자리 따로 배정 받으려고 기다리지 마시고 바로 카운터에서 주문지와 펜을 집어서 아무데나 그냥 자리 잡아서 앉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먹고 싶은 메뉴에 표시를 한 뒤 테이블 번호를 적어 카운터에 제시하시면 됩니다.
이 집 명물인 토마토 우육면은 맨 위에 있는 메뉴로 면은 굵은 면발 (길게 뽑히는 면, 짧게 수제비처럼 끊겨서 나오는 면)과 얇고 긴 일반 면발 총 3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초반엔 굵은 면발 위주로 먹었는데 뭔가 후루룩 먹는 느낌이 좀 덜 들어서 저는 요즘 얇은 면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ㅎㅎ
자주색 옷 입은 아주머니가 서 있는 곳이 카운터 입니다.
손님들로 꽉 채워진 식당
이건 샤오차이(小菜)라고 하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반찬 같은 건데요.
*주의하셔야 할 건, 한국처럼 반찬이 공짜가 아닙니다. 따라서 식당에서 따로 가져다 주지 않고 본인이 직접 먹고 싶은 걸 골라서 테이블로 가져오시면 됩니다. 한 접시에 30 대만달러 정도 합니다.
제가 여기 고른 것은 가지와 오크라.
둘 다 부드럽고 찰진 게 제 입맛이라 골라 봤습니다~!
가지/오크라와 고추/파 소스가 어우러져 아주 칼라풀하네요~!! @@
자, 메인 메뉴인 토마토 우육면이 도착했네요~
두둥!!
거기에 제가 좋아하는 고추 소스를 얹으니 비쥬얼이 한 번 진화를 합니다~!ㅎㅎㅎ
저기 아래 보이는 큰 덩어리가 바로 토마토입니다~ㅎㅎ
이게 바로 저를 이 집 우육면과 사랑에 빠지게 만든 장본인, 고추 소스~!
이게 있고 없고가 정말 천지 차이입니다...
온몸으로 스며드는 얼큰함... 전날 술을 드셨으면 해장으로 그만입니다~!!ㅎㅎ
여기저기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오늘도 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어 정말 뿌듯할 따름입니다...ㅎㅎㅎㅎㅎㅎ (뭐라는 건지...)
면으로 양이 안 찰 것을 대비해 돼지고기 볶음밥 (豬肉炒飯)을 곁들여 봅니다.
혼자 우육면이랑 같이 먹긴 좀 벅차고 둘이 왔을 때 하나 시켜 나눠 먹으면 좋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면 빵빵해진 배를 이고 근처에 있는 시후공원(西湖公園)에서 얼큰한 우육면으로 맺힌 땀을 바람에 식혀 볼 겸 산책에 나섭니다.
푸른 하늘이 펼쳐지는 흔치 않은 타이페이 날씨에 야자수... 거기에 근처 찻집에서 산 버블밀크티나 과일차를 한 모금 빨면 여기가 바로 극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업무에서 벗어난 망중한...
그렇게 저는 다시 일터로 복귀...OTL
이렇게 또 대만에서의 평온한(?) 하루가 지나갑니다... (저는 정말 대만의 이 소박한 거리들이 정겨워서 좋네요~!^^
얼큰 매콤 토마토 우육면~ 꼭 한 번 트라이 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