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룰 것 같은 타이페이에서의 여행 마지막 밤
지지난 주부터 연재(?) 했던 주즈후 - 몽환호의 마지막 행선지로 타이페이 시 전체의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야경 스팟을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서울에서 야경하면 흔히 떠오르는 곳이 높은 곳인데요, 63빌딩 같은 고층 빌딩 (이젠 제2롯데월드도 들어가겠네요..) 아니면 남산 같은 산 위.
타이페이로 치면 고층빌딩은 타이페이 101 전망대나 지난 번에 소개해드린 레스토랑 바, 파노라마나 W호텔의 Woo Bar, 산은 타이페이 101 바로 근처에 있는 상산입니다.
상산이 서울의 남산이라면, 오늘 소개할 양밍산은 타이페이의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서울의 북한산 정도가 되겠네요.
상산, 양밍산 모두 타이페이를 각각 남쪽, 북쪽에서 다 조망할 수 있지만,
차이는
1) [전체 뷰] 양밍산 승
양밍산은 상산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타이페이 시내뿐만 아니라 타이페이 수도권 전체가 다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2) [타이페이 101 + 시내 뷰] 상산 승
시내에 근접해 있는 상산쪽이 도심 야경은 만끽하기 더 좋습니다.
3) [분위기] 양밍산 승
상산은 뭐랄까 같이 하이킹 오를 수 있는 친구들끼리 오르면 서로 사진 찍어주고 하기 좋긴 하지만 사실 어딘가를 올라야 하는 것도 있고 상산의 정상이 비좁아서 좀 피곤할 수 있습니다. 양밍산은 산 꼭데기 레스토랑에서 식사 및 차/술 한잔 하면서 보다 여유롭게 야경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 하기 좋죠
4) [시간/비용] 상산 승
대신 양밍산은 절대 걸어서 못 갑니다;; 대중교통도 불편해서 택시를 불러서 가는 게 제일 좋습니다. 레스토랑도 따로 예약 안 하면 30분에서 1시간 대기는 기본입니다. (주말 기준) 식사 값도 1인당 500~1,000 대만달러 정도 생각하고 가시면 됩니다. 반면 상산은 그냥 공짜 ㅎㅎㅎ
결국 타이페이는 여러분의 여건에 따라 좋은 옵션을 각각 제공하니 선택해서 가시면 될 듯!
이번에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곳은 '초산야미면(草山夜未眠)'이라고 하는 '초산에서의 잠 못 이루는 밤' 정도의 이름을 가진 야경 전망 레스토랑입니다. 장소는 다소 떨어져 있는데요.
MRT 스린(士林)역에서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그나마 택시비 절약하면서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草山夜未眠
No. 99, Alley 81, Lane 25, Dongshan Rd, Shilin District
택시를 타고 한 20-30분 가면 구불구불 산 꼭데기에 차들이 엄청 세워져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될텐데 거의 다 왔다는 신호입니다.
나무에 이런 일루미네이션 장식을 해두었네요~
간판을 보니 맞게 도착한 모양입니다~
자, 이제 안으로 들어가볼까요?+_+
우악... 대기자들로 바글바글하네요 ㅠㅠ
대기시간이 대략 30분에서 1시간이라고 하네요;; 대기자들 수를 봤을 때 그 안에라도 들어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긴 하지만 일단 이름을 대놓고 주변 야경이라도 좀 구경해 봅니다~
저~ 멀리 타이페이 시내 야경이 눈에 들어오네요~
레스토랑 분위기...나무 등 주변 분위기와 야경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보는 서울 야경의 느낌과 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여긴 식사나 음료가 가능하고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는 게 다르네요~
특히 은은한 촛불을 조명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좀 더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는~ㅎㅎ
사실 뭐 중식이랑 서양식을 두루두루 식사로 제공하고 있고 음료 종류도 다양합니다만, 사실 여긴 음식의 맛으로 가는 곳은 아닌 듯 합니다. 그냥 음식은 분위기를 받쳐주는 하나의 수단 정도로 보시는 게 맞겠네요~!
음료도 맥주부터 칵테일 등 대부분 그럴듯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운 좋게도 저희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요..
야경이 바로 앞에 내려다보이는 명당~!!
그렇게 대부분 연인들이 주~욱 나란히 앉아서 야경을 보면서 식사를 하는 분위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ㅎㅎㅎ
테이블 모양이 후덜덜하게 하트 모양이네요;; 좀 유치해 보이지만 ㅎㅎㅎ
음식은 그냥 먹을만 한 정도....ㅎㅎㅎ
산 위여서 그런지 별들이 많이 보이던데 폰카로 찍으니 역시 잡히지 않네요 ㅠ
파노라마 모드로도 찍어봤는데 빛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서 그런지 어둡네요;;ㅠ
여긴 바로 아래 레스토랑인데, 혹시 가신 곳이 사람들로 너무 북적거리면 옆 레스토랑으로 가셔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어차피 대기자들은 여기저기 대동소이하다는 점과, 제가 소개한 레스토랑이 가장 윗편에 위치해 있어서 야경을 쬐~끔 더 높은 위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분위기를 좀 더 아늑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되는 아름드리 나무~
저렇게 전망대 겸 포토스팟도 따로 있어서 야경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사진 왼쪽 끄트머리에 타이페이 101이 빼꼼히 보이네요~ㅎㅎㅎ
입소문을 탔는지 한국 관광객 분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더군요.
타이페이 시내로 돌아갈 때는 식사 계산을 마치고 프론트에 얘기하면 콜택시를 불러줍니다~ (우버 불러도 되는데 너무 격지라 잘 안 잡히더라구요 ㅠ)
타이페이 여행의 마무리를 좀 여유 있고 분위기 있게 마치고 싶은 곳은 이곳에서 여정과 추억을 정리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대기자가 너무 많다고 하더라도 그냥 야경만 한 번 휙~ 구경하고 가도 식당 측에서 막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ㅎㅎ
(다만 날씨 등을 고려하면 너무 덥고 벌레가 많지 않은 3~4월 / 아직 쌀쌀하지 않은 10~11월이 가장 적당할 듯 싶네요~)
그렇게 야경을 곁들인 식사를 마치고 저희는 대만 친구 제프 집에 가서 맥주에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주말 밤의 끝을 놔줄 준비를 합니다... ㅠ (제가 좋아하는 대만의 거리 사진~)
가을의 도래를 알리는 가을 한정판 산토리/기린 맥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