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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Jan 30. 2016

[대만 맛집] 타이페이 훠궈 쪄이궈 這一鍋 길림점

대만 와서 전골 요리가 땡긴다면~

안녕하세요.

타이페이는 오늘도 비가 오네요.

12월부터 2월 사이 타이페이 날씨는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할 수 있죠. ㅠ

온도는 10~20도 사이를 웃돌아, 한국인에게는 매우 "따뜻한" 겨울 기온이지만 거의 3달에 걸쳐 매일 흐리거나 비가 내려 매우 습한 겨울이에요.

샤워하고 몸이 젖으면 더 으슬으슬 춥듯이 기온만으로 얕볼 수 있는 곳은 아님을 말씀드리며...

(심지어 난방 시설이 없는 집이 대부분이라 생각보다 춥다는..ㅠㅠ)


보통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어떤 요리를 대접할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 우육면 같은 면 요리는 뭔가 좀 약하고 그렇다고 지난 번 포스팅에서 다뤘듯 딱히 "대만요리"라 할만한 것들은 종종 한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지 않아서 그나마 뜨끈하고 매콤한 '훠궈'집을 자주 갑니다

.

'훠궈(火鍋)'는 직역하면 '불냄비'란 뜻으로 중국식 샤브샤브라고 보시면 될 듯 해요. 

이번에 가게 된 곳은 쪄이궈(這一鍋, '이 한 솥/냄비, this pot'라는 뜻)라 불리는 식당~


입구부터 포스가 남다름
내부 인테리어도 나름 샤방

들어가면 뭐랄까 옛 중국 가택 내지는 고급 주막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물씬 납니다. 점원의 안내를 받아 2층으로.. 계단을 올라가는 길에 여기저기 보이는 고풍스러운 장식품들이 인상적이네요.


이건 대체 뭘 의미하는지... 아마도 풍요를 기원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지 않을까...

바로 자리를 잡아 메뉴를 훑고 주문을 시킵니다.  

훠궈는 원나라 황제가 전투에 나가기 전에 신속히 식사를 마치기 위해 주방장에게 양고기를 얇게 썰어 빨리 익혀 먹은 데서 기원했다고 하는데, 대만 훠궈집은 주로 양고기 보다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다루고 있는 듯 하네요.


다만 이 집 특징은 소고기, 돼지고기에 더해 닭고기도 제공한다는 사실~! 

흔히 맛 볼 수 없는 셀렉션(?)이기에 닭고기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소스 제조를 하러 고고~!

 

여리여리한 직원이 와서 주문을 받네요.
훠궈의 시작은 소스 제조!

훠궈의 질을 결정하는 건, 1) 육수, 2) 육질, 3) 소스 이렇게 세 가지인데 먼저 소스부터 시작해 보면,

거의 모든 훠궈집에서는 만들어진 소스가 나오는 게 아니라 이렇게 직접 가서 본인의 취향대로 소스를 만들어 먹어요.

재료는 보통 간장 베이스 디핑 소스, 식초, 마늘 소스, 파, 고추 이렇게 있고 간혹 거기에 땅콩 소스 같은 (위 사진의 노란색 소스) 것이 있기도 해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매콤한 걸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과 뭘 넣을까 고민을 덜기 위해 제가 나름 찾아낸 심플한 배합율!

간장 디핑 소스, 식초, 마늘 소스를 다 한 스푼씩 넣고 파, 고추도 마찬가지로 적당히 넣어주는 '올 한 스푼' 소스가 은근히 맛이 기가막히다는 것... 매콤 새콤 짭쪼름~

 

개별실처럼 되어 있는 2층

소스를 만들고 밥도 한 공기 뜨고 수다를 떨다보면 탕이 들어옵니다. 보통 추천은 매운 맛과 순한 맛 두 가지가 나눠져 있는 이 냄비~!

어떤 식당은 태극무늬로 나눠져 나오기도... 

매운 맛에는 사천 요리에 많이 들어가는 각종 매운 향료들이 들어가 있어요. 처음엔 이걸 더 좋아했었는데 먹어 볼 수록 순한 맛이 깔끔하고 더 끌리는 듯~!

드디어 첫 고기 라인업 등장~!

빨랫줄에 널어놓은 게 소고기, 항아리에 닮긴 게 닭고기
한 상 다 차려지면 대략 이런 느낌~

자, 이제 맘에 드는 녀석들을 탕에 담궈서 익힌 후 소스에 찍어 먹기만 하면 끝~!


오히려 고기는 얇기 때문에 채소들을 미리 넣어서 익혀가며 고기는 후딱후딱 건져 먹는 게 나름 좋은 전략.

중간중간에 직원이 와서 오리 선지와 국물을 공짜로 리필해 주는데 사실 저는 선지 팬이 아니여서 패스~


맛은 역시 소고기가 진리 ㅠㅠ

닭고기는 익히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삶은 닭고기에서 나는 은은한(?) 비린내 때문에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는...


저 위에 보이면 막대기 같이 꽂혀 있는 것들이 보이는데 저게 요우티야오(油條)라고 하는 튀김 꽈베기.. 그냥 씹어 먹어도 맛있고 탕에 넣어서 살짝 적셔 먹어도 나름의 풍미가 있네요.


그리고 괜찮은 훠궈집을 갔다는 또 하나의 증거는 바로 이 샤베트 디저트!!

무슨 실험실용 도구 같은 느낌

복숭아로 만든 샤베트가 훠궈 국물과 고기 특유의 무거움을 사악~ 정리해주는 깔끔한 느낌!

사진 출처: PIXNET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렇게 청나라 의상을 입고 사진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기왕 대만에 놀러 온 거 돈 안 드리고 재밌고 특별한 경험하고 싶은 분들한테는 식사와 관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코스일듯~!


이상 첫 맛집 포스팅.

여기 말고 또 무시무시한 훠궈집 하나는 다음 기회에.


저 많은 별들이 맛집 포스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구글맵에서 찾아보니 저희가 간 타이페이 중산점 외에 신의점이 또 있네요~ (신의점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

그럼 맛있게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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