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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Sep 16. 2017

[타이페이 까페 산책(5)] Afterhours

시간이 느려지고 마음이 정갈해지는 까페

미치도록 화창한 타이페이 토요일 오후
특별히 할 일 없는 한가한 날에는 어김 없이(?) 타이페이 까페 사냥을 하러 집을 나서 봅니다.

집 앞 거리에 핀 꽃...
대만에는 더운 여름에도 피는 꽃들이 있더라구요...
(무릇 한국에선 꽃은 봄에 핀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말이죠...)

한동안은 집 앞 스타벅스를 자주 갔었는데,
아무데나 가도 있는 스타벅스 보다는 지역의 특색이 있는 부띠끄 까페를 뚫어보는 게
좀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요즘은 비교적 타이페이에서 괜찮을 법한 곳들을 특별히 찾아 다니고 있다능...

오늘 갈 곳은 民權社區(민촨셔추)라고 하는 부띠끄 까페 밀집지역에 있는 Afterhours라는 까페가 낙점!
'민촨셔추'는 송산공항 남서쪽에 위치한 주택가인데 예전엔 미군 가족들의 사택이 있던 곳.
한국의 한남동 일대에 있는 미군 주공단지 같은 느낌이랄까요?

지금은 미군기지가 없어서 돈 좀 있는 중산층이 사는 주거지역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송산공항 이전 논의가 나올 때마다 이쪽 땅값이 요동치기 때문에 더욱 핫하기도 한 곳...
(송산공항은 딱 서울의 용산 같은 위치에 있어서 바로 윗쪽이 지룽강이 있고 그 위로 양밍산이 있어서 경관도 좋고 그야말로 노른자 구역이라 할 수 있죠!)

다만 주변에 지하철역이 없어서 근처에서 내린 후 지난 번 소개해 준 바가 있는 oBike를 타고 까페까지 이동~!!

드디어 목표물 포착!!
자 이제부터 까페 사냥 들어갑니다..!!
위치는 요기.

Afterhours Cafe

No. 117-1, Yanshou Street, S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5

상세보기

타이페이에 무수히 많은 오래된 건물의 1층 모서리에 자리 잡고 있는 오늘의 사냥감.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고 있는 할아버지와 양 옆으로 들어선 오래된 건물들
그리고 타이페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좁은 골목...

왜 이렇게 타이페이 건물들은 오래됐는데도 한국처럼 빨리 재건축이 안 되는 걸까요?
요것도 꼭 대만 있는동안 자세히 파 보고 싶은 주제 중 하나입니다..

자,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일본 근대식 가옥에 있는 문틀을 연상시키는 출입문
얇은 문틀과 큼직한 창문이 시원해 보여 좋네요~

단순히 음료만 파는 게 아니라 식기 등 장식용 굿즈도 팔고 있네요.
소소한 분위기가 타이페이 까페스러워 맘에 들었습니다~~ :)

깔끔한 내부

자리를 잡고 앉아 봅니다..

자리 바로 앞에는 무슨 갈대 비스무리한 장식이...
자칫 삭막할 수 있는 까페 내부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는 신의 한 수...(?)

스탠드도 있고 저런 데서 공부해도 좋겠네요..ㅎㅎ

이쪽도 마찬가지~

금새 학생처럼 보이는 한 커플이 와서 앉네요~

까페 내부 전경

제 자리 뒷편 통유리 창 너머로는 주변 거리가 시원하게 보이네요.
건물만 보고 있자면 제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이 대체 몇 년인지 잘 모르겠다능 ~_~ 
가끔 서울 가면 한 20-30년 미래로 간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타이페이는 참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이라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그만큼 여유롭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 바로 대만! ^^

아까 터벅터벅 걸어가는 할아버지를 찍었던 거리

메뉴를 잠깐 소개하자면
- 간단히 배를 채울만한 식사 메뉴 (샐러드, 카레 등)
- 아메리카노, 라떼 등 일반적인 커피 메뉴

- 호지차, 맛차 등 일본 차와 실론/카라멜 등 각종 밀크티
- 과일차와 스무디

그리고 각종 탄산수

이 날 날이 덥기도 해서 커피보단 시원한 파인애플 키위 주스를 시켜봤습니다~

와이파이 아이디와 비번
물 뜨는 곳에서 하나 집어다가 쓰면 됨

이 날은 미루고 미뤄왔던 블로그 폭풍 작성... 친구가 집중하고 있는 제 모습을 찍어줬네요 ㅎㅎㅎ
(아... 아직도 정말 공유해야 할 스토리가 너무 많...ㅠㅠ)

한 2-3시간 있었던 거 같은데 결국 블로그 하나 겨우 썼네요...
어느덧 어둑어둑 해져서 배가 고파져서야 까페를 나섭니다..

전체 평점: 추천
- 비추: 돈 내고 가기 아까움
- 평범: 지쳤을 때 들어가서 잠시 쉬며 목 축일 정도
- 추천: 본 까페만의 특유성이 있어 동선이 맞는다면 들러볼만 (v)
- 강추: 본 까페만의 특유성이 강해 동선에서 떨어져 있어도 시간 내서 가볼만

분위기: ★★★★
-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서 방해 받지 않고 집중해서 공부하거나 독서하기에 안성맞춤. 깔끔한 인테리어 덕분인지 주위가 산만해지지 않아 좋음.
시설: ★★★
- 편한 소파 공간이 없어 편하게 쉬기에는 조금 아쉬울듯
- 다만 반대로 정신 차려서 뭔가 업무를 하기에는 부담 없는 쿠션 있는 나무 의자는 굿.
음료 가성비: ★★★
- 대부분의 부띠끄 까페 수준의 음료 가격
- 커피보다는 맛차, 밀크티 등이 이 집의 승부수인듯. 마셔본 키위 주스는 과일을 아낌없이 써서 만든 듯. 
위치: ★★★
- 주변에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어 최소 15~20분 걸어야 한다는 점에서 접근성은 좀 떨어짐
서비스: ★★★★
- 특별히 자리에 와서 일일이 챙겨주는 친절함은 없지만 오히려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게 손님에게 적정한 공간을 보장해주는 느낌?!

- 다만, 저녁 7시에 문을 닫아서 저녁에 찾는 건 무리라는 점은 아쉬움
와이파이: ★★★
- 와이파이로 속 썩이지 않아서 좋았음
결제: 카드/현금 결제 모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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