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딘닷 Oct 01. 2017

[대만 타이중 주말여행(1)] 일월담 - 전편

해와 달이 만나고 외국 관광객이 가장 좋아한다는 대만 최대의 호수

대만 관광국은 매년 대만을 방문하는 외국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 관련 설문 조사를 하는데요.
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관광지 탑10에 당당히 뽑힌 곳이 바로 '일월담 (Sun Moon Lake)'입니다.

일월담의 뒤를 지우펀, (천등으로 유명한) 핑시, 대만의 칸쿤 컨딩이 따르고 있네요

마침 업무 출장차 타이중을 갈 일이 있어서 주말은 이쪽에 남기로...
당시에는 블로그를 하지 않아서 사진 기록 등을 제대로 못 남겼는데 이번엔 제대로 외국관광객의 최애 관광지를 취재(?)해 보자는 심정으로 말이죠!

일월담으로 출발하기 전에 아침 산책하며 찍은 타이중 공원의 호수 전경~

그렇게 차로 1시간 남짓을 가니 어느덧 일월담 도착!
생각해보면 타이페이에서 고속철 타고 1시간이면 타이중 도착, 
타이중에서 버스타거나 차 렌트해서 일월담까지 1~2시간 걸리니
타이페이는 이미 다 봤고 대만의 다른 곳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당일치기로는 타이중, 1박2일 일정으로는 일월담을 가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별 쳐진 곳들은 모두 저의 발길이 닿은 곳이니.. 대만 어지간한 곳은 다 가본 셈이네요 ㅎㅎ

1. 일월담 투어의 중심이 되는 곳 - 水社

일월담 투어의 중심인 水社에 도착해서 공용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나가는 길에 찍은
무척이나 얇은 건물 +ㅁ+

日月潭水社遊客中心에 가면 일월담 유람 패키지 티켓을 살 수 있는데요.

Shuishe Visitor Center

No. 163, Zhongshan Road, Yuchi Township, Nantou County, 대만 555

상세보기


페리 티켓과 케이블카 티켓을 한꺼번에 380대만달러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따로따로 사면 600인데 득템!!

자, 그럼 페리 타고 움직여 볼까요~~

일월담에는 세 군데 선착장이 있는데요.
출발점인 水社(쉐이셔), 
언덕 위에 절이 있는 玄光(쉔광), 
케이블카를 타고 원주민 테마파크로 갈 수 있는 伊達邵(이다사오)

쉐이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쉔광으로 향해 봅니다.

이히힝~


2. 삼장법사의 유골이 보관되어 있다는 玄光寺(현광사)

쉔광 선착장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전통 지붕 모양을 한 터미널(?)이 있고,
이 위를 올라가면 자그마한 절이 하나 있습니다.

이 선착장에서 사실 할 건 별로 없는데,
그나마 좋은 좀은 일월담을 일담과 월담으로 나누는 기준인 광화도(光華島) 또는 원주민 언어로는 라루섬(拉魯島)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
아래 보시는 것처럼 '광화도'를 기준으로 서쪽은 초승달의 모양을, 동쪽은 태양처럼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ㅎㅎ


알아보니 라루섬은 역사의 굴곡이 참 많은 섬이더군요.
일본식민시절에는 '옥섬'이라 불렸는데 일본이 근처에 댐을 만들면서 수위가 올라 물에 잠겼었다가,
장개석 정부가 이름을 '광화도'로 바꾸고 그 이후에 정자를 지었었으나, 1999.09.21 일월담 근처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섬의 일부가 다시 물에 잠겨서 현재와 같이 작아졌다고 하네요..

일월담을 일담과 월담으로 나누는 기준인 라루섬

쉔광 선착장의 모습

선착장 옆에 귀엽게 똥똥똥 떠 있는 작은 섬들...
이게 자연적으로 이렇게 생긴 건지 아니면 어떤 목적으로 인조적으로 조성한 섬인지 모르겠네요 @@

일월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비석
기념사진 찍기 딱~

한낮에는 더워서 사람들이 다 지붕 아래 그늘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더군요~ㅎㅎ

일월담 명물 중 하나가 바로 이곳에서 나는 홍차잎으로 넣어 만든 茶葉蛋(차예딴)이라고 하는 계란조림
대만 어느 편의점에서도 파는 대만인들의 국민 간식인데 이곳이 특별히 더 유명하다고 하여
평소엔 잘 안 먹는데 한 번 먹어봤습니다~

분주하게 차예딴을 싸고 있는 아주머니들

맛은 우리나라 계란조림과 아주 비슷합니다. 
좋은 현지 찻잎을 써서 그런지 비린내도 안 나고 출출할 때 먹으니 생각보다 맛있더라구요~
이곳에 내린 분들은 꼭 하나씩 사서 드셔보시길!

산으로 향하는 산책길이 하나 있는데 이곳을 따라 올라가면 삼장법사의 유골이 보관되어 있다는 현광사로 향합니다.
다행히 나무가 캐노피를 만들어줘서 그늘에서 비교적 선선하게 올라갈 수 있어 다행~

한 10분 남짓 완만한 경사를 오르면 현광사 등장~
대만이 역사가 짧은 것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사찰..ㅎㅎㅎ
정말 대만에선 100년을 넘긴 목조건물을 거의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곳에는 '서유기'로 유명한 삼장법사의 유골이 보관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아시아 전역에 나뉘어져 보관되고 있던 삼장법사의 유골 중 일본의 한 사찰에서 보관하고 있던 유골을 
세계2차대전 중 유골의 파손을 우려한 한 일본 스님이 대만 일월담의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하네요...
(근데 그것치곤 뭔가 포스가 안 난다는;;)

절은 딱히 볼 게 없지만 경치 하나는 좋네요~
위에서 설명 드렸던 라루섬!

배경 경치가 좋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관광사진 찍으려고 줄을 서 있던 비석...
아주머니 그룹 한 무더기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돌아가면서 찍어대는 통에 저는 그냥 일찍이 포기 ㅎㅎㅎ

쉔광 선착장은 이 정도로 하고...

자, 그럼 다음 섬으로 출발~


3. 원주민 생활의 중심지 - 伊達邵 이다사오

잉?! 벌써 세 선착장 중 마지막!?ㅎㅎ
사실 쉔광 선착장은 그냥 스쳐가는 코스 정도이고 메인은 이다사오와 쉐이셔 두 군데인데요.
쉐이셔는 사실 배만 타고 아직 제대로 소개를 안 해서 다음편에서 다시 제대로 보여드리도록 할게요~ㅎㅎ

이다사오 가는 길에 쌩뚱 맞게 무슨 전망대 같은 석조 전망대가...

저 멀리 보이는 게 이다사오 마을..
산을 뒷배경으로 물을 앞에두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풍수지리의 마을이네요 ㅎㅎ
어떤 면에서는 홍콩섬의 느낌도 살짝 풍겨대는 '작은 홍콩'이라고 멋대로 명명해 봅니다 ㅎ

다음 날에는 '泳渡'(용두)라고 하는 수영대회(라기보다는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여기저기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용두는 1982년부터 매년 9월경에 열리는 수영축제로 올해로 35회째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축제가 있다는 걸 일월담 오기 바로 전에 알아서...ㅠㅠ
알아보니 두 달도 전인 7월에 참가신청을 받는다고 하네요..

실제 경기는 이런 모습
총 길이가 3km라고 하는데 맹연습을 통해 참가하는 대회 부문 참가자들은 45분 정도
그냥 친구들과 재미와 경험을 목적으로 참가하는 축제 부문 참가자들은 2시간 내외가 걸린다고 하네요

출처: Californisunlight / 대만관광국

타이페이101 타워 계단 오르기 대회, 단오절 용주대회와 더불어 내년에는 꼭 참가해보고 싶은 축제네요 +_+
이다사오 선착장에는 용두축제 분위기가 물씬~

내년에는 꼭 참가를 다져보며...ㅎㅎ

이다사오 번화가...
야시장처럼 각종 현지 명물 간식거리와 기념품들을 팝니다~
특히 이곳에서 살던 원주민 방식으로 만든 음식과 공예품이 먹거리/볼거리!

일월담에서 잡히는 물고기로 만든 생선튀김

그 옆에는 일월담에서 잡히는 민물새우 튀김도 보이네요...
생선은 밀가루반죽을 입히고 기름에 튀긴 후, '조정타'라고 하는 대만 바질과 매콤 소스를 버무린 건데 정말 맥주 한 주로 딱인듯!

인심도 후덕하게 봉지에 꽉꽉 채워주셨네요~ㅎㅎ
이게 단돈 100

그리고 여기에 왔으니 당연히 명물 중 명물,
아삼 홍차를 마셔봐야겠죠?

그리고 뭔가 좀 부족한 듯 하여
예전에 왔을 때 아주 맛있게 먹었던 멧돼지구이를 시키기로~

소세지도 노릇노릇 맛있어 보이네요~

비쥬얼과 맛은 삼겹살과 매우 비슷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네요~

심지어 마늘까지 쳐서 주니... 그냥 상추랑 쌈장만 있으면 되겠네요 ㅎㅎㅎㅎㅎ
다른 집은 고추까지 껴줘서 매콤하니 맛있는데 이 집은 그냥 마늘만 ㅠㅠ
매콤하게 먹으면 바로 소주까고 회식하고 싶어지는 맛입니다 ㅎㅎㅎㅎ

자, 일단 오후 4시반까지만 운행하는 케이블카를 타러 이동~~

케이블카 탑승장은 이다사오 마을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습니다~
가벼운 하이킹 코스를 걸으며 주변 경치 구경하면서 가면 지루할 틈도 없네요~

저게 바로 케이블카 탑승센터~

숲이 있는 오른쪽은 캠핑장~

요런 데서 캠핑하면 바로 앞에 호수도 있겠다 괜춘할듯~

케이블카 탑승센터

점심 때 샀던 패키지로 케이블카 탑승~
좋은 점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대기시간도 거의 없고 여유 있게 탈 수 있다는 점!

저~ 멀리 이다사오 마을이 보이네요~

일월담이 호수임에도 나름 규모가 꽤 돼서 그런지 강수량에 따라 간만조가 생긴다고 하네요.

아래 쪽에 가면 '九蛙疊像'라는 재밌는 조형물이 있는데, 
개구리 9마리를 층층이 쌓아올린 상인데 조수 간만에 따라 몇 마리의 개구리를 볼 수 있는지가 달라집니다~
이건 물이 다 빠졌을 때~ 9마리가 전부 보입니다~

이건 물이 들어왔을 때...4마리밖에 안 보이네요 ㅎㅎ

자연 경관을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게 만드는 재치있는 조형물이네요~
물 빠지면 물이 빠진대로, 물이 차면 물이 찬대로 의미를 부여해주는...
인생도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모든 순간이 그 자체로 소중한 거라는 사실을 이 개구리들로부터 배우네요~

케이블카의 종점에는 원주민 테마파크가 있습니다. 
골짜기 사이로 보이는 저 넓은 영역이 모두 테마파크 ㄷㄷㄷ

테마파크 입구..
근데 돌아보는데 최소 반나절에서 한나절 걸린다고 해서 일단 이런 게 있다는 것만 파악하고 다시 돌아가기로 ㅎㅎㅎ
막상 와서 보니 원주민 테마파크 갈 게 아니거나 케이블카를 통해 호수 주변 경치를 보고 싶은 게 딱히 아니면 케이블카는 스킵하셔도 될듯~ (근데 복합 패키지가 페리 티켓 보다 고작 80 비싸니 사실 같이 사는 걸 추천하긴 합니다~~)

가는 길에 본 일월담의 전경...
약간 안개가 끼니 신비로운 느낌마저 드네요~

돌아와서는 입이 좀 심심해서 소프트 아이스크림..ㅎㅎ

그리고 목도 축일 겸 현장에서 양봉해서 갓 짜낸 벌꿀로 만든 시원한 꿀물도~

저기에 벌집판을 넣어서 휘휘 돌리면 아래로 벌꿀이 모이는데

이렇게 모인 벌꿀을 수도꼭지로 양동이에 받으면 벌꿀 채집 끝!

100% 자연산 벌꿀의 특징은 설탕 함량이 제로이기 때문에 차가운 물에서도 아주 잘 녹는다는 사실!!
즉 찬물에서 잘 안 녹는 벌꿀은 설탕이 들어간 합성꿀이라고...
아주머니께서 강조...

관광객들이 쉽게 찾으라고 여왕벌에 빨간색으로 칠해놨는데...
뭔가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 몹쓸 짓을 한 건 아닌가 살짝 안돼보이기도...ㅠ

해가 지기 전에 자전거 산책도 해야 해서 
다시 이다사오 마을로 돌아왔네요~
마을 곳곳에는 내일 대회 참가 예정인 많은 동호회원들이 단체로 맞춘 유니폼을 입고 경기가 열릴 행사장을 둘러보거나 사진을 찍느라 분주~

대회 결승점이 될 선착장 내 행사장

참가는 다음을 기약하고 기념사진만...ㅠ

자전거 타기 좋은 구역은 쉐이셔 선착장 근처라서 다시 쉐이셔로 돌아가기 위해 선착장 대기
쉐이셔로 가는 배는 1번 부두

재밌는 건 이 부두가 땅에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물 위에 떠 있는 것이어서
잔잔한 파도와 함께 출렁거리는데 바닥이 생긴 건 그냥 콘크리트라 마치 지진이 발생한 거 같은 느낌 @@

내일은 저 호수 길이 사람들로 바글 되겠죠?ㅎㅎ

배 기다리면서 사진 놀이 ㅎㅎ

해가 어느덧 뉘역뉘역 지네요...

바이바이 이다사오 마을아~~
올 때보다 안개가 더 짙게 꼈네요~

귀여운 토끼 모양의 구름에 테두리를 그려주는 태양...ㅎㅎ

아직도 볼거리가 많이 남아있는 일월담...
다음 편에서는 강추하는 자전거 투어 코스를 소개해드릴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타이페이 까페 산책(5)] Afterhour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