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마디 듣고 내 술 취향에 맞는 기가 막힌 술을 말아주는 칵테일 점술집
한국에서 출장 온 조지와의 저녁
1차는 타이베이 최애 오코노미야키 식당 Teppan에서 가볍게 하고...
타이베이가 자랑하는 칵테일 바를 소개시켜 드리러 이동...
중간에 쓰레기차 오는 시간이라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네요~
대만은 한국처럼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를 놓아두면 쓰레기차가 수거해 가지 앉고 이렇게 사람들이 '직접' 나와서 수거차량을 기다린 후 버려야 합니다. (그냥 길거리에 두면 불법)
대만의 길거리가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깨끗하다고 느낀 이유도 이처럼 좀 불편하지만 더 깨끗한 환경을 위해 모두가 작은 불편을 감수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번 정도 왔지만 자리가 없어 문전박대(?) 당했던 Tickle My Fantasy...
숙원(?)을 풀기 위해 비교적 사람이 없는 월요일 이른 저녁 때 와봤는데...
사람이 이렇게 없을 수가!!
근데 주인이 바뀌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관리가 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직원들도 나이들이 지긋한 부모 세대 분들만 계시고... 바 주변도 좀 너저분하고...
시간이 지나니 손님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긴 했지만 이미 제 기준에 한참 미달했으므로 그냥 한 잔만 마시고 퇴청~
그리고 좀 더 본격적인 타이베이 칵테일의 진수를 보여드리러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월요일이라 '빨간' 등이 켜진 타이베이 101
그리고 제가 당도한 곳은 바로 Digout
Digout
No. 307, Section 4, Xinyi Road,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작고 어두침침한 바에 3명의 바텐더가 운영하는데...
포스가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영화에 악당측 박사로 나올법한 이 바텐더 분...
외모만큼이나 심상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더군요...
대만 분 같이 안 생겨서 대만사람 맞냐고 하니까 그냥 무뚝뚝하게 그렇다고..ㅎㅎㅎ
뭔가 원주민 계열일 것도 같은데 암튼 신비로운 포스를 가진 바텐더임에 틀림 없는듯~
원래 한 가닥 하는 바들 중에는 따로 메뉴가 없고
그냥 손님이 말하는 취향에 따라 그 날 재료를 사용해 즉석으로 만들어 주죠..
보통 새콤/달콤 등 맛과, 특별히 원하는 술/재료가 있으면 그것의 이름 그리고 알콜 농도 정도 알려주면 맛있게 말아서 올려줍니다..
요건 무슨 하와이에 있는 화산 같은 느낌이네요...
그냥 멋대로 'Waikiki Volcanic Explosion'이라는 이름을 멋대로 붙여봅니다.
왜냐? 따로 이름이 없으니까~ㅎㅎㅎ
얘는 뭔가 봄봄 스러워 '봄날의 정원'ㅎㅎㅎ
오늘 바텐더의 선택을 기다리는 과일 재료들...
이 잔은 정말 와이키키에서 공수해 온 것 같네요 ㅎㅎ
각종 향신료와 재료들...
포도를 으깨고 그레이프후르츠, 초콜렛 조각(?)을 써서 말아준 칵테일...
정말 맛있더군요...
마치 점술사가 내 몇 마디 말만 듣고도 나의 성향을 정확히 맞추는 것처럼...
바 이름처럼 좋은 바를 찾기 위해선 열심히 파봐야(dig out) 합니다.
자기에게 맞는 칵테일을 찾기 위해서도 말이죠...
그렇게 오늘도 열심히 dig out한 결과를 여러분과 공유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