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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pr 01. 2018

[대만 타이베이 맛집] Teppan

대만에서 일본 맛집 부럽지 않은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를 먹어보자! 

굶주린 배를 잡고 맛집 발굴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걸린 오코노미야키 맛집, Teppan!
말그대로 일본의 철판요리집입니다.

각설하고 바로 가게 소개 들어갑니다.

Teppan Izakaya

No. 13, Lane 265, Section 2, Dunhua South Road,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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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철판요리 중에서도 오코노미야키가 메인인데,
여느 오코노미야키 집과는 다르게 '히로시마' 풍의 오코노미야키를 주력으로 하는 곳!

오코노미야키에는 '간사이'풍과 '히로시마'풍 두 가지가 있는데,
보통 한국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아는 건 '간사이'풍..
'히로시마'풍도 비슷한데 특징은 안에 소바 면이 들어간다는 게 특징입니다.

식당 내부

한국의 하회탈 시리즈를 보는듯한 일본 민속 탈 시리즈.
가운데 맥주 브랜드로 유명한 '에비스'의 탈도 보이네요..

일본의 칠복신 중 하나로, 사업번창의 상징인 '에비스' (맥주 브랜드로도 유명하죠 ㅎㅎ)

차차 아래에서 소개해 드리겠지만, 메뉴판에서는 찾을 수 없는 히든 메뉴(?)들은 
벽에 붙여진 일본어를 봐야 한다는 사실... 

처음엔 일본어로만 적어놨길래 그냥 장식인 줄 알았는데 주문도 가능하더라는~
일본어 못하는 대만 사람들은 대체 저걸 보고 어떻게 시키라는 건지 잘 모르겠...

바 쪽에 앉으면 오코노미야키 만드는 걸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ㅎㅎ (쉬워 보이는데 아마추어들은 이쁘게 잘 안 만들어진다는...)

얇게 편 계란 반죽 위에 잘게 썬 양배추, 야키소바, 베이컨스러운 돼지고기를 얹고 다시 뒤집어 엎는 과정을 거칩니다.

금밤이라 그런지 식당은 손님들로 꽉 찼었는데
이 집 간판 메뉴라 그런지 모든 테이블에서 오코노미야키를 시킨 모양...
주방에서 주문 소화하느라 아주 분주하더라는...

그리고 마지막에 소스까지 발라주면 완성~

오코노미야키 완성하는데 약 10분 정도 걸렸는데 '타임 랩스'로 찍으려고 폰 들고 있으려니 팔 아프더라는 ㅠㅠ 

오코노미야키 나오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시킨 데친 시금치... 그 위에 참깨소스와 가츠오부시를 얹어 나옵니다.
이게 아까 말했던 벽보에 붙어 있던 일종의 '가쿠시(隠し)’ 메뉴인데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입 속에서 쫄깃쫄깃 아삭아삭~

두 번째 무시무시한 건 바로 이 명란 타마고 야키... (이건 메뉴판에 있음ㅎ)

특징은 계란을 아주 살짝만 후라이해서 나오기 때문에 안은 명란과 계란이 아주 몰캉몰캉한 상태로 나온다는 것!!
(일반 타마고 야키 시켰다간 부지불식간 당하고 맙니다...ㅎㅎㅎ)
입에 넣는 순간 그냥 녹...ㅠ

우와~ 드디어 나온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터질듯이 삐져나온 야키소바들이 빨리 먹어달라고 울부짖는듯 하네요...

호응에 화답하는 방법은 맛있게 먹어주는 것밖에 없겠죠...
저는 오코노미야키 먹을 때 소스를 좀 풍성하게(?) 쳐서 먹는 스타일이라...
마요와 특제소스를 아주 담뿍 뿌려봤습니다~~

그리고 따로만 먹기에는 너무나 극강의 맛을 자랑했던 명란 타마고 야키도 얹어서...
몰캉한 타마고 야키와 쫄깃쫄깃한 야키소바 그리고 오코노미야키의 풍미가 입 안에 뒤엉켜 정신을 혼미하게 하네요...@@

입이 심심하지 않게 시킨 명란 구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메뉴라 시켜봤는데... 뭐 신선한 어프로치긴 한데 맛은 홀딱 반할 정도는 아니네요..

그보다 이 녀석이 제 취향 저격...
마구로 육회.. (약간 한국 육회 특징을 가미한 마구로 요리)
매콤(이라고 말하고 하나도 맵지 않은)소스에 버무린 마구로 위에 파와 날계란 그리고 양파를 섞어 먹습니다.

잘 비벼주면 이런 모습~

가히 타이베이 이자카야 계의 어벤져스라 할만 합니다...ㅎㅎㅎ

얘는 오징어 튀김인데 맛있습니다~ 근데 뭐 이 집만의 특별한 뭔가는 딱히 없고
한국에서도 먹어볼만한 그냥 맛있는 오징어튀김 ㅎ

저는 요즘 맥주가 부대껴서 진저 에일 시켰는데 엄청 잘 넘어가더라구요~ 
진져 하이보루 아주 맛나게 잘 타주는듯...

옆 자리에 앉은 분은 무슨 옥토버페스트에서나 볼 법한 대형 맥주잔을...ㄷㄷㄷ

"나의 기분은 철판과 같이 뜨거운, 오코노미야키"

정말 제 마음을 뜨겁게 달궈준 오코노미야키 이자카야임에 틀림없는 Teppan
가성비도 좋아서 한 사람당 2만원 정도면 아주 배불리 만족스럽게 즐기고 간다는~

멀리 일본까지 않아도 일본 부럽지 않은 맛을 재현하는 이자카야!
강추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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