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산 阿里山 으로 가는 관문
그동안 벼르고 별러 왔던 아리산 阿里山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1박2일 ㄱㄱ
대만도 한국처럼 서쪽 일부를 제외하곤 국토 대부분이 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한국이랑 똑같네요.
아리산에 가려면 타이중과 타이난 가운데에 위치한 작은 마을 (나름 큰 글자로 되어 있습니다만 그냥 시골임;;) 찌아이로 가서 버스나 렌트카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단 타이페이 기차역 도착.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삐엔땅 #便當 을 하나 삽니다.
삐엔땅은 일어로는 '벤또'라고 하는 우리에게도 나름 익숙한 단어인데 대만 사람들은 일본 단어를 글자 그대로 발음만 바꿔서 이렇게 부릅니다.
제가 고른 녀석은 #생선구이 #삐엔땅 ㅎㅎㅎ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편도로 1,080 NTD 한화로는 36,000원 정도 하겠군요...
1시간 반 정도 타고 오니 찌아이 도차쿠!
지난 번에도 한 번 언급한 바 있지만 대만의 HSR은 한국의 KTX에 비해 더 넓어서 좋네요.
알리산까지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시간도 아끼면서 구석구석 보기 위해 렌트카!
#대만 친구의 도움 + 신용카드 30% 할인 혜택으로 하루 2,000 NTD 정도로 폭스바겐 폴로를 빌렸습니다.
처음 향한 곳은 #射日塔 즉 태양을 쏜다는 의미를 지닌 #사일탑 이 위치한 #嘉義公園 #찌아이공원 에 왔습니다.
여름이 이미 시작됐는지 햇볕이 장난 아니네요 ㅠ
햇살이 따가워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한적하니 인적이 드문 이곳...;;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옛스러운 담이 있네요.
그렇게 5분 정도 걸으니 바로 나타납니다. 사일탑!! 두둥!
번쩍 솟은 것이... 뭔가 아까 봤던 옛스럽던 담장이라는 좀 안 어울리는 현대풍 건축물...
근처엔 이렇게 무당벌레 조형물도 있네요;; 깜찍하게...
뭐랄까 이것도 좀 대만스러운 시츄에이션이긴 한데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이렇게 모아두는 맛이 있습니다.
옛스러운 담장.. 현대적이면서도 시크한 건축물... 그리고 형형색색 귀요미 폭발 조형물....
#환잉광링 #타이완 (대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ㅎㅎ)
여긴 원래 #충렬사 라고 현충사처럼 조상의 혼을 모시기 위한 사당이 있었는데 이게 훼손되어 재건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이 탑을 지으면서 아래는 충렬사로, 위는 전망대로 쓰이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보면 이런 느낌~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ㅎㅎ
1인 입장료 50 NTD 내고 엄청 느린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에서 내리면 그림 전시관이 있고 계단을 올라 11층으로 오면 전망 좋은 까페가 있습니다.
#남산타워 의 #사랑의자물쇠 같은 것이 여기에는 그물에 묶여 있네요...
#오즈의마법사 에 나올 법한 #깡통인간 이 까페 한 켠을 우둑하니 지키고 있네요.
위에서 내려다 본 찌아이 시경... 뭐 별 거 없네요...
저기 아래 보이는 곳은 야구장인데 대만에서 흥행한 (아마 관객 수 1위로 기억) #KANO 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이라는 듯 하더군요.
거기서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옥상정원이 있는데 정원이라 하긴 좀 민망하고 여러 재료를 써서 만든 장식물들이 있는 옥상 놀이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람 참 없네요;;ㅎㅎㅎ
빠지지 않는 깜찍 조형물~
잠자리의 혓바닥(?)은 수저를 써서 만들었네요 ㅎㅎ
탑을 내려와 공원 정문을 향해 걸어가 보았습니다.
타이페이의 충렬사나 장개석 기념당 정문과 비슷한 스타일의 문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일본식 저택..
일제시대 때 한국에서와 같이 대만에서도 주요 곳곳에 일본식 신사를 많이 지어 놓았더군요.
일제라면 치를 떠는 한국은 남산에 위치한 일본 신사를 포함해 일제의 잔재들을 대부분 철거하였지만 반일 의식이 비교적 적은 대만은 이런 식으로 아직도 곳곳에 일제 건축물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안에는 찌아이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저택 안은 완전히 일본풍...
뒷뜰에서는 #霹靂 #pili 라고 하는 대만식 인형극에 쓰이는 인형을 두고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찍었는데 가까이서 보면 좀 귀신 같이 섬뜩합니다...
그리고 공원 정문 근처에 위치한 카노의 배경이 된 야구 경기장...
오늘은 경기가 없는지 문을 닫았네요...ㅠ
그리고 나서 근처에 있는 #蘭潭風景區 #란담풍경구 로 차를 돌렸습니다.
여기는 원래 네덜란드인들이 용수를 대기 위해 만든 인공저수지가 유래라고 하네요.
전망대가 있어서 올라가 봤습니다.
휭~ 뭐 별 거 없네요 ㅠ
그저 대만 중년 두 분이 팔자 좋은 자세로 낮잠을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저수지 반대편도 뭐... 별 건 없네요...
다만 사진 왼쪽 아래의 보라꽃이 아름다웠네요 ㅎㅎ
저수지 제방을 따라 좀 더 차를 몰고 가니...
분수대가 있었습니다. 박자에 맞춰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네요.
날이 더운지라 현지식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어보기로...
대만에선 아이스크림 장수가 뿡빵뿡빵 하고 크락션을 울리는 전통(?)이 있다고 하네요..
#바부바부 라고 불렀던 듯...
타로맛을 골랐는데 맛은... 그닥이더군요...
뭔가 서걱서걱하는게 타로 맛이라기 보단 타로맛 첨가제를 탄 물을 얼린 듯한 느낌이랄까...
지나치게 화려한 육교 같이 생긴 조형물이 보이네요... 좀 뜬금 없어 보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만드신 분 보람 있게 지나가고 사진도 찍어 봅니다 ㅎㅎㅎ
공원을 나오고서는 허기를 채우기 위해 점심 먹으러 시내로 왔습니다.
타이페이에서는 #滷肉飯 이라고 하는 간 돼지고기 소스를 밥 위에 얹어 먹는데 여긴 그것의 치킨 버젼이 있더군요 ㅎㅎㅎ 이름하여 #火雞肉飯
이곳 명물이라고 해서 먹어 봤는데 먹을만 하더군요.... (막 눈 동그레질 정도로 맛있거나 한 건 아님 ㅎㅎ)
그리고 바로 옆 집이 찌아이 명물 찻집이라고 해서 안 들를 수 없더군요.
오후 3시경이었는데도 이렇게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카누에 나온 야구 히어로 같은데...이름은 모르겠네요.
여튼 이 찻집에서 보이길래 찍어봤습니다. 아마 이 곳이 찌아이 시내의 중심 광장 부근인 듯 합니다.
특히 이 집 명물은 #자몽녹차 !!
스크린 위에 소개가 되어 있네요. 자몽 제철에는 좀 더 스페셜한 자몽으로 만든 녹차를 싯가로 판매하기도 한다는듯~
한 20분 기다려 겨운 주문을 하니 번호표가 나오네요...
지금 14번인데...27번... OTL
와... 이 놈 받기까지 한 30분 넘게 기다린듯... 근데 맛이 또 보답을 해주네요 ㅠㅠ
기다린 보람 있게...자슥...ㅎㅎ
자몽 속살이 엄청 들어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찌아이 외곽으로 향하기 전에 #森林之歌 즉 #숲의노래 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의 공원 하나를 휘리릭 둘러 봅니다.
아까 란담풍경구에서 봤던 조형물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좀 더 큰 버젼...
뭐 대단한 건 없습니다... 그냥 이럴 뿐이지요...
찌아이에게 많은 걸 바라지 마십시오... 저도 뭔가 시내에서 볼거리를 쥐어짜내 보았는데 이 정도네요 ㅠㅠ
이제는 알리산 근처로 향해봅니다~!!
#奮起湖 즉 #분기호 라는 무슨 호수라도 있을 것 같은 곳이 유명하다길래 내달려 보았습니다.
이건 중간에 좀 멋있어 보이는 다리가 있어 건너보았습니다. 현수교인 관계로 입장에 제한이 있는데 역시나 무시하고 다들 올라 타더군요...;;
옆에 있는 #대만의흔한사당
아기자기한 지붕 위 장식이 일품입니다.
산맥 어디선가 흘러나왔을 시내... 그리고 한국이었음 피서객들로 북적거렸을 법한 자갈 밭터...
거의 이니셜D에 나오는 코스만큼 구불구불한 산길 코스를 1시간반 정도 달리니 신비로운 느낌의 안개가 자욱한 분기호에 도착!
봄꽃이 저희를 맞아주네요~ㅎㅎㅎ
원래 이곳까지 기차가 운행되었으나 대만섬 중부 난터우 지진 이래로는 운행되고 있지 않아 버스를 이용해서 와야 한다고 하더군요...
#奮起湖老街 분기호 옛거리에 들어서니 초입에 이렇게 세븐 일레븐이 떡 하니..
무섭네요.... 세븐 일레븐은 정말 없는 곳이 없는듯...
세븐 일레븐 만큼이나 요즘 어딜 가도 쉽게 보는 게 대륙 관광객 같습니다.
이번에도 버스가 내려주고간 대륙 관광객을 여행 내내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선 본 적 없는 대만 원주민 느낌의 세븐 일레븐 마스코트
이곳은 느낌이 #九份 #지우펀 과도 매우 비슷해 #대만남부의지우펀 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직접 감상해 보시죠~~
지금은 관광 스팟이 된 분기호 기차역 플랫폼..
마을 곳곳을 돌아다녀 봅니다 ㅎㅎ
이렇게 대나무 숲도 보이고~
구비구비 좁은 마을 골목 길을 빠져나오니...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와...
(안개가 있어도 멋있고 없어도 또 나름의 멋이 있을듯!)
마을에서 좀 더 내려가면 원시림에서 산책하는 여유도 즐길 수 있습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니 좀 무서워서 다시 마을로 복귀하기로 하였습니다 ㅎㅎ
마을 거리에는 이미 불빛이 들어왔네요~
허기를 채우기 위해 좀 운치 있는 원주민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하여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기자기 원주민 스타일 데코레이션이 정겹네요.
애피타이저로 나온 이 두부 요리는 토핑이 무려 와사비..ㅠㅠ
알싸하게 매운 맛이 일품인데 많이 먹기에는 좀 빡세더군요....
멧돼지고지 야채 볶음...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초이스!
이건 건새우 볶음... 새우가 산 개울가에 사는 거라 좀 다르게 생겼네요...
일반 건새우보다 좀 크고 새우보다 뭔가 민물가재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그냥 소면... 대만 친구는 나름의 향과 맛이 있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그냥 삶은 소면...-ㅠ-
그렇게 저녁과 함께 산자락도 어두컴컴해져 하루를 마무리 하기로 했네요.
여긴 청정지역이라 밤에 반딧불이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중딩 미국에 살던 때 이래로 처음 본 듯 했었는데 구린 핸드폰 카메라에는 하나도 잡히지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