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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Jun 29. 2019

[대마도 트립(0)] 염원의 섬으로...

비행기 안 타고 1시간만에 가는 해외여행



인트로


한국은 반도임에도 대륙과 연결된 북쪽이 여러모로 골치거리인 북한 때문에 막혀 있어 


사실상 섬나라처럼 되어버려 비행기를 타야지만 해외를 갈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으나 시간이 오래 걸려서 기껏 가는 건 부산 출발해서 2~3시간이면 가는 후쿠오카 가는 정도?!


그치만 이번에 내가 드디어 가게 된 곳은 바로 대.마.도.



매번 생각만 하다가 이곳을 실제로 가게 된 계기는 


첫째로 어렸을 때부터 심심치 않게 한 때 한국의 영토이었던 점, 조선통신사 왕래의 거점이었던 점 등 역사적으로 한일 교류의 지리적 관문이기도 하였고,


둘째로 대만의 모든 현과 메이저 섬 (대만본섬, 펑후, 녹도, 란위, 마주, 진먼, 샤오료쵸)을 돌아본 나로서는, 일본의 47개 도도부현를 다 가보고 싶었었는데, 대마도도 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물론 대마도는 별도 현이 아니라 나가사키현에 소속된 '시'이긴 하지만...)



한글로도 현지 발음이 아닌 한국식 표기가 자주 쓰이는 곳은 그만큼 옛부터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로 '동경', '도쿄'는 통용하지만 '오사카'를 '대반'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적다. 


대마도도 마찬가지로 최근엔 현지 발음을 존중하여 '쓰시마'라고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에겐 '대마도'란 이름이 더 익숙하다.



그런 대마도를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3박4일 일정으로


첫째날 오전: 서울 -> 부산 


둘째날 오전: 부산 -> 대마도 


셋째날 오후: 대마도 -> 부산


넷째날 오후: 부산 -> 서울


일정으로 짰으나 여행이 항상 그렇듯 여러 변수가 발생~



첫째날 부산에 내려와서 페리 터미널에서 티켓을 알아보는 데, 동행 친구 '체리'가 글쎄 여권을 안 가지고 왔다고...;;;;


아무리 '대마도'가 한국스러운 이름이라고 해도...엄연한 외국인 곳을 여권 외 다른 신분증으로는 안 되냐고 묻는데 어안이 벙벙...


심지어는 여행 가기 전에 내가 꼭 여권 챙기라고 했는데...



여기서 한 번 내부 폭발...


숙원 사업(?)이었던 대마도 원정이 부산까지 와서 물거품이 되는 것이냐...



여튼 좌충우돌이 있었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퀵으로 다음 날에 받는 것으로 하고, 일정도 둘째날 출발에서 셋째날 출발로 바꿔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페리 터미널


전날 부산에서의 마지막 밤을 불태워 보자며 서면에 있는 라운지 클럽을 전전하며 테이블도 잡았건만...


영 흥이 나지 않았다... 


나는 2시쯤 호텔로 들어갔지만 우리 체리군은 새벽 6시까지 제대로 온몸을 전소시키고 정신은 만취, 몸은 멀쩡?한 상태로 호텔에 도착...


07:50 페리라서 짐을 싸들고 바로 국제여객터미널로 향했다.


(다행히 호텔이 부산역 바로 옆이라 택시로 5분 거리) 



간단히 페리터미널에서 아침겸 해장을 하고 수속 완료...




참고로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매를 하면 부산-대마도 왕복 티켓을 싸게는 3만원대에도 살 수 있고


우리처럼 임박해서 사면 왕복 8만원 정도...


현장에서 사면 무려 왕복 16만원이라는 어이 없는 가격이니 다들 미리 잘 알아보고 가시길... (솔직히 16만원이면 안 갈 뻔...)



부산 근처 사는 분들은 주말이나 당일치기로 대마도를 많이 가는 모양인지 이 날 이른 아침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이대는 대부분 중년 이상이 많았다.



체리군 만취여서 수속에서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무사 통과...ㅎㅎ




목금은 계속 흐리고 비였는데 이 날부터 다행히 날이 개이기 시작했다!!


배로 가나 비행기로 가나 이국행은 항상 설레인다!




쾌속선 내부... 창가 자리를 원했으나 얄짤 없이 중간 좌석...


잠을 설친 거 치고는 생각보다 초췌함이 덜하다..(고 본인은 생각...)


승선한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골아 떨어진 체리군...



대마도 도착


드디어 대마도에 발을 디뎠다...


어찌 보면 참 별 거 없는 섬인데도 나름 오랫동안 한 번 와보고 싶었던 섬이었던 지라 꽤나 감개무량했다 ㅎㅎ


대만 거주 이후로 미지의 세계(특히 섬)를 가며 하나씩 수집 내지는 정복하는 게 나름 성취감이 꽤나 있었는데 한국에 돌아오고 나선 그런 기분을 느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일상생활에 치어 소소한 여행의 여유가 없었던 탓이었달까...)



오랜만에 그 기분이 살아돌아오는 기분이었다.



대마도에는 국제여객터미널이 두 곳 있다.


부산에서 1시간이면 오는 북쪽의 히타카츠항과 2시간이 걸리는 남쪽의 이츠하라항


우리가 도착한 곳은 바로 히타카츠..


그냥 왜소한 동네 버스터미널 정도 크기의 히타카츠항은 정말 왠만한 '면' 규모 마을 보다도 작은 이 마을에는 과분할 정도로 느껴질 정도로 이 동네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국제'여객터미널이지만 여기 도착하는 외국인의 99.9%는 한국인인만큼


직원들도 기본적으로는 한국어를 할 줄 알았고 안내글에도 대부분 한글이 있었다.




렌트카 대여


이번 여행은 사실 어딜 갈 지만 정해두고 예약은 거의 안 했었던 지라..


렌트카도 터미널 내 관광안내소에서 즉석으로 예약을 했다. 첫번째 렌트카 회사에는 남는 차가 없어서 살짝 긴장했다. 대마도를 가로지르는 버스가 있긴 하지만 워낙 뭐가 없는 섬인지라 렌트카 없이는 이동이 불편하기 때문...


다행히 두 번째 회사에 연식이 오래된 차가 하나 남았는데 괜찮겠냐고 하길래 덥석 괜찮겠다고 하고 빌렸다.




렌트카 아저씨와 접선하러 터미널 옆 주차장을 가로지르는 나


관광 안내, 통역 대부분을 내가 해야 했기에 체리군은 가방모찌 시킴ㅎㅎㅎ


전화를 받은 렌트카 아저씨도 한국어를 꽤나 잘 하셔서 신기했다. (딱히 친절하진 않음;;)


얼마냐고 했더니 하루에 12000엔..


딱 봐도 연식이 오래되어 보이길래 좀 깎아주면 홍보 좀 해주겠다고 했더니... 오히려 단골이 되면 그 때 깎아주겠다고 역공을 시전하신다...허허허


보험, 네비도 포함된데 다가 렌트카도 얼마 안 남았고 괜히 협상하다가 뚜벅이 될까봐 ㅎㅎ 울며 겨자먹기로..  



히타카츠 마을 구경


차를 빌리고 나니 뭔가 좀 출출해져서 먹을 게 없을까 하고 마을을 몇 바퀴 돌아봤는데...


진짜 뭐 없다-_-;;;


식당도 한 4-5군데가 전부이고 그 중에 반은 11시 이후부터 영업을 한다고...





굳이 일본 섬임을 강조하기 위한 냄새가 나는 간판...


스시집, 샌드위치, 라멘집이 있었는데 스시집은 문 닫아서 라멘집으로...


대마도 특유의 라멘이 있는 줄 알고 메뉴를 봤더니 후쿠오카의 하카타식...


별 기대 없이 적당히 시켰다. 맛은 라멘맛 ㅎㅎ 딱히 지방색이 없는 체인점의 맛!!




식당에는 우리 같이 터미널 도착해서 여행 전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한국 관광객들로 바글 거렸다.


밖으로 나오니 새 떼가 있길래 처음엔 까마귀들인가 하고 봤더니 매이더라는...;;


일본 드라마나 영화 보면 자주 등장하는


삐~~~~하는 새소리의 주인공...



한국에는 그리 자주 보기 어려운데 유독 대마도에 이리도 집단 서식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물론 대마도 섬 대부분이 개발이 덜 된 자연 상태로 유지되는 산, 바다가 많아서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편의점에서 혹시 몰라 음료와 먹거리를 좀 챙겨서 길을 나섰다~!


본격적인 대마도 여행 스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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