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딘닷 Mar 01. 2020

사랑하면 정말 눈이 멀까 (3) - 현실적 커넥션

Netflix 시리즈 <블라인드 러브: Love is Blind> 감상기

허니문에서 돌아온 커플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현실과 마주할 준비를 한다.

일반적인 커플이라면 허니문 가기 전에 이러한 준비를 다 끝내놨겠지만 이 실험에서는 이제부터가 사실상 시작이나 다름 없다.


현실 세계 그리고 결혼 준비

이번 시즌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다들 이 동네에 사는 모양이다.

각 커플은 프로그램측에서 제공한 스튜디오 아파트에 각자의 신혼집(이라기보단 사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동거할 주거공간)을 갖게 된다.



데이미언-지아니나: 급격히 흔들리는 DG 커플


첫 입장 시부터 둘의 습관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오자마자 바로 정리를 시작하려 하는 데이미언과 내일로 미루려는 지아니나. 아직 허니문의 후광이 남아서일까. 데이미언은 지아니나(쇼에서 그는 그녀를 G라 부름)를 잘 타일러 정리를 마친다.

그치만 둘은 같이 살면서 계속해서 부딪힌다. 

바넷의 생일 파티에서 G는 데이미언의 말투가 마음에 안 들고 자기의 말을 계속 끊는다며 친구들 앞에서 큰 목소리로 화를 내고 만다. 데이미언도 퉁명스러운 말투에서 G의 이런 태도에 지쳤음이 넌지시 보인다. 그 외에도 사소한 일들로 엄청 다툰다. G는 심지어 다투는 중에 데이미언이 둘간의 잠자리가 인생 최고였지만 사실 자기는 그렇지 않았고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butterfly)이 다 사라졌다고 말해 버린다.

운동 중에도 식사 중에도 그리고 데이미언의 부모님과 상견례 자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둘은 다툰다. 

서로는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고 핸드폰을 본다고 목청을 높이고 만다. 사실 서로가 여유를 갖고 한발짝 물러서고 기다려주면 될 것을 마음의 여유가 없이 상대방이 나만을 최우선으로 해줬으면 하는 조급함이 싸움의 원인으로 보인다. 

"나는 네 최고 잠자리 상대였을지 몰라도 너는 내 최고 잠자리 상대가 아녔어!"

내가 남자다보니 남자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본 걸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알려주시라 ㅎ) G는 사소한 일에도 너무 목소리를 높이며 상황을 호전적인 모드로 전환시키는 것 같다. 데이미언의 태도가 상냥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서로간의 차이점을 대화로 풀어서 좋다", "당신의 몰랐던 점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솔직하게 말해달라. 좋은 일이라면 자신도 돕고 싶다"며 G의 마음을 다시금 사곤 한다. (데이미언은 평소엔 좀 퉁명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참 멋진 대사들을 날리는 데 소질이 있다 ㅎㅎ)

둘은 다툼 후에 더 뜨겁게 '사랑'하고 이것이 그들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계속해서 가져가게 된다.


전에 있었던 정신/육체적 케미스트리에 '현실적(경제력, 집안 등)' 케미스트리를 더했을 때 이 단계를 거치며 둘의 상성은 아래와 같이 바뀐다.

허니문 단계: ★★☆/★★★/???

현실 단계   : ★☆☆/★★★/★★☆


둘의 다툼은 더 잦아져서 정신적으로 서로 피곤한 것이 느껴진다. G는 자기가 원하는 기준이 있고 이것에 상대방이 맞지 않을 때 이를 바로 드러낸다. (표현하는 건 좋은데 방식이 좀 서툴고 거칠다.) 데이미언은 비교적 내성적으로 보여 맘에 안 드는 것이 있지만 이를 덜 표현하는 스타일인 거 같다. 여기서 아마 G는 답답해 할 것이다. 그치만 데이미언 입장에서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G의 태클이 들어올까봐 조마조마한 나날들이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간신히 정신적 교감은 이어가고 있다는 뜻에서 별 하나.

육체적 관계 전선은 이상무. 둘다 미남미녀에 신체 조건(?)도 좋으니...

현실적 관계 측면에선 데이미언은 General Manager, G는 자영업 사장을 하다보니 경제력에선 둘 다 문제가 없어보인다. 다만 집안이 백인 - 히스패닉 가정으로 다르고 심지어 데이미언 부모님은 갑작스레 G를 만나는 것에도 부정적임에서 집안간 약간의 허들은 있어 보였다.



바넷-앰버: 현실을 극복할 것인가 BA 커플


둘은 모두 둥글둥글하다. 날을 세우고 서로의 단점을 보기보단 장점을 보는 타입인 거 같다. 처음엔 다소 심드렁해 보였던 바넷도 점차 앰버에 대한 마음이 공고해짐을 '강하게'까진 아녀도 서서히 느껴간다. 

바넷은 자기의 집이 보잘 것 없어서 앰버가 이를 보고 실망할 거라 걱정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앰버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바넷도 마찬가지. 그녀가 소위 좀 못사는 동네에 살고 가진 게 없어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앰버는 아무런 경제력도 미래 계획도 없고 결혼하면 전업주부로 살길 바라는 소박한 여자이지만 그렇다고 바넷은 이에 대해 실망하지 않는다. (물론 그녀의 철부지스러움에 대해 다소 걱정은 한다...)

제시카가 중간중간 바넷의 마음을 떠보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넷은 앰버 부모님께 큰 문제 없이 받아들여진 듯 하다. 그녀 부모님도 그녀만큼이나 소탈한 분이라는 인상이었다.

반면 바넷 부모님은 앰버의 철부지스러움에 좀 당황하는 눈치... 교양 있어 보이지 않는 건 좀 사실인 것 같다. 눈치가 없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게 그녀다움인 거 같다. 남들이 어찌 생각하든 중요하지 않다. 그녀가 행복하다면 말이다. 진정한 낙천주의자. 아마도 바넷은 그녀의 이런 모습이 좀 걱정되면서도 사랑스럽지 않았을까?


허니문 단계: ★★★/★★★/???

현실 단계   : ★★★/★★★/★☆☆


둘의 정신/육체적 관계는 흔들림이 없다. 단지 유일하게 좀 걸리는 건 역시나 현실적인 여건. 보수적인 바넷 집안의 앰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그녀의 경제적 무능력이 바넷의 마음을 괴롭히는 듯 하다.



케니-켈리: 원만한 잠자리가 아쉬운 KK 커플


가장 안정적인 커플을 뽑으라면 단연 캐머런-로런과 KK커플이다. 심지어 양가 부모들도 이들의 다소 갑작스런 결혼을 축복해준다. 나름 교양 있는 집안으로서 양가간 수준도 어느 정도 맞고 경제적으로도 각자 독립할 정도이니 현실적 여건도 문제가 되지 않아보였다. 둘간의 애정도 변함 없고 양가의 축복도 받았으니 그야말로 결혼까지 탄탄대로일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단 한 가지. 육체적인 관계!

켈리는 케니가 자신의 이상적인 외모가 아니기에 '남자'로서 느껴지지 않음을 고백한다. (이거 나름 좀 심각한 이슈인듯...) 안타깝게도 케니는 그걸 잘 모른 채(그는 켈리가 전 남친과의 속궁합이 좋지 않은 트라우마로 행여 자신과의 궁합도 맞지 않은 것을 발견하는 게 두려워서 이를 피하고 있다고 생각) 아직까지 잠자리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해 굉장히 답답해 한다. (심지어 결혼 전 총각파티에서 마크와 얘기하다가 무려 마크도 제시카와 관계하는 데 성공했는데 자신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에 좌절한다.)

케니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굳이 탓을 하자면 켈리의 이상형 외모를 갖지 못한 것이 유일한 죄(?)다.

이 커플의 향방은 켈리가 케니를 남자로 받아들이냐에 달렸다고 본다.

허니문 단계: ★★★/★☆☆/???

현실 단계   : ★★★/☆☆☆/★★★


결혼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육체적 관계를 거부하는 켈리를 보는 케니가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켈리는 케니가 그저 '친한 친구'로만 보인다고 하는 대목에서 특히...ㅠㅠ

아마도 정신적 교감으로 형성되었던 '플라토닉한 사랑'이 끌리지 않는 외모로 인해 계속해서 야곰야곰 반감되고 있는 것 같았고 그게 결국 마모되고 마모되어 연인이 아닌 친한 친구의 단계까지 와버린 것이다.

온전한 연인간의 사랑이 성립하려면 역시나 정신적인 fire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fire가 있어야 하나 보오...ㅡㅜ


캐머런-로런: 인종의 벽을 허물까 CL 라인


캐머런의 로런에 대한 순애보는 정말 경이로울 정도다. 정말 푹 빠져 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내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너무 사랑해서 어쩔 줄 모르는 순수한 아기 같이 보일 정도다. 그는 자신이 마련한 멋진 집에서 그녀와 아이들과 살 꿈을 꾸며 행복해 한다.


로런은 행복하지만 좀 심난하다. 그녀도 그가 좋지만 피부색이 다르고 부모님(특히 아버지)이 이를 반대할까봐 걱정이 크다. 

그리고 크리에이터로서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누군가와 그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것, 자신의 privacy를 양보해야 하는 것에도 불안을 느낀다. 

과학자로서 캐머런은 자신만의 멋진 집도 있고 경제력도 문제가 없어 보이고 로런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에게 딱 하나 걸리는 건 인종간 결혼 그리고 양가 부모님의 허락... 다행히 로런의 어머니는 열린 분이었고 아버지도 처음엔 탐탁치 않아 했지만 캐머런을 만나 보고 그의 올곧음에 승낙을 하게 된다. (두 분 다 참 교양 있고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 중에 캐머런 부모님을 만나는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다.


허니문 단계: ★★★/★★★/???

현실 단계   : ★★★/★★★/★★☆ 


두 사람의 인종적 배경이 살짝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전방위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커플이라는 생각. 이 둘을 보고 있을 때는 마음 졸임도 없고 그저 흐믓하다. 그렇다고 KK 커플처럼 지루하지도 않다. 그저 유쾌하고 참 이쁜 커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크-제시카: 분전하는 MJ 커플


마크는 뭐 그냥 한 그루 나무다. 아니 제시카 바라기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갈피 못 잡는 제시카가 얼만큼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건 그에게 있어 답은 간단하다. '너 하나면 돼'

문제는 시종일관 제시카ㅎㅎㅎ 현실로 돌아오자 마크와의 10살이란 나이차, 경제력의 차이가 모두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자기는 억대 연봉을 벌며 사는데 마크는 그렇지 않으니까...


마크의 멕시코계 부모님 그리고 가족과의 만남에서도 딱히 그들이 제시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듯한 눈치였으나 마크의 확고함에 다들 마음을 연 분위기였다. 

게다가 제시카는 술에 취해서 '바넷이 매력적이다'는 본인의 진심을 마크 앞에서 얘기하고 마크는 단단히 화가 난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제시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포용력을 보인다. 술 마시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그리고 그녀를 위해 멋진 이벤트를 준비한다. pod에서 느꼈던 둘만의 교감이 아이러니하게도 둘 간에 벽이 있어서 였기 때문임을 알고 한 발짝 물러서준다. 그녀가 그에게 자연스럽게 한걸음 한걸음씩 다가올 수 있도록...

그렇게 멋진 디너 이벤트를 마련하고 둘은 다시금 좋았던 pod에서의 교감을 이룬다. (그리고 나서 드디어 육체적인 관계도 갖게 된 걸로 보인다.)

마크의 이런 지고지순함, 변치 않는 사랑을 보며 수습 안 되던 그녀도 점차 수습(?)이 되어간다. 친구들에게 그와의 관계에 대해 얘기할 때 친구들이 오히려 나이차에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는 걸 보고 자기 혼자 난리를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했던가. 그녀도 점점 마음을 열고 바넷에 대한 미련이 부질 없었고 마크를 점점 남자로 받아들이게 된다.


허니문 단계: ★☆☆/☆☆☆/???

현실 단계   : ★★☆/★★☆/★★☆


둘은 오히려 시간을 두고 지지고 볶으면서 서로(라고 쓰지만 사실상 제시카가 마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집안간의 융합과 경제력차는 극복해야 할 허들이지만 이 정도면 소기의 진전이라고 하겠다. 다만 제시카가 하도 갈대처럼 흔들렸던 인물인지라 끝까지 마음을 놓기가 어렵다. 웨딩 드레스 입다가 이 상황이 버거웠는지 혼절할 뻔도...

그 와중에 제시카는 자신의 반려견에게 완인을 맥여서 많은 동물애호가 시청자를 아연실색하게 한다...ㄷㄷㄷ





감상평


커플 랭킹 - 결혼 골인 성공 지수

지난번 랭킹에 이어 현실 단계까지 커플별로 정신/육체/현실(경제력, 집안 등) 케미스트리 강도(각각 3점 만점)를 정리해 보면,

1위: CL - ★★★/★★★/★★☆ (interracial 커플의 결합에서 오는 인종적 갈등)

2위: BA - ★★☆/★★★/★☆☆ (바넷의 앰버의 철딱서니 없음과 집안의 반대에 대한 걱정, 앰버의 노계획 노머니 및 말괄량이 같은 성격에 대한 보수적인 바넷 집안 사람들의 걱정)

3위: KK - ★★★/☆☆☆/★★★ (여전히 육체관계를 거부하는 켈리. 그러나 양가 부모님은 모두 호의적)

4위: MJ - ★★☆/★★☆/★★☆ (마크의 우직함에 몸과 마음을 열게 된 제시카. 나이에 대한 걱정도 서서히 불식되어 가고 자신이 변화함을 느끼나, 나이차와 경제력차에서 오는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듯)

5위: DG - ★☆☆/★★★/★★☆ (지아니나의 불같은 성격과 이에 지친 데이미언의 심드렁한 태도로 싸우는 빈도가 잦아진다. 하지만 일시적인 싸움은 항상 잠자리로 풀리곤 한다. 백인-히스패닉간 집안 갈등이 보이나 로드 블락커까지는 아닌듯)  


한줄 요약하면,

- 인종의 벽을 허물까 CL 라인

- 현실을 극복할 것인가 BA 커플

- 원만한 잠자리가 아쉬운 KK 커플

- 급격히 흔들리는 DG 커플

- 분전하는 MJ 커플


DG커플이 3위에서 꼴찌로 급락하면서 나머지들이 치고 올라온 모양새. DG커플은 up & down이 너무 심하다.. 참 톡톡 튀면서도 어디로 튈지 몰라 조마조마하다.

KK커플은 정신/현실 케미스트리는 발군인데 육체 부문에서 과락..ㅠㅠ 좀 어렵지 싶다. 

MJ커플은 매 회를 거듭할수록 하나하나 발전되어 가는 모습이 보기는 좋다. 아니, 마크의 대견스러운 성장기를 보는 게 낙이다. (제시카에게 여전히 인간적인 정은 안 가지만...)


1. 지적하되 '지적'으로(스마트하게) 하라

상대방의 아쉬운 점, 잘잘못을 지적할 때는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떳떳한가 반문해보라.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지적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에 대해 먼저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 그치만 상대도 그러한 잘못이 있으므로 이에 대해 최대한 상냥하고 정중하게 지적하고,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매번 DG가 싸울 때 원인은 그렇지 못해서였고, 해결은 그렇게 했을 때였다.)

그래서 '스마트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함께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2. 현실적 궁합에 대한 비현실적인 고찰 

이건 사실 동양적인 사고방식이 많이 개입됐을 수도 있겠지만 서양은 확실히 결혼이 양가의 결합이라는 것보다 두 사람 간의 결합이라는 관점이 더 강한 거 같다. 아마 한국 같으면 1달안에 결혼한다는 이 같은 전제 자체가 통하지 않았겠지... 

분량상 편집됐을 수도 있겠지만 일부 커플은 상견례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맞닥뜨릴 수 있는 허들들을 뭔가 프로그램의 편의상 무시하고 진행하는 느낌도 들었다. 

게다가 앞으로 같이 살아가려면 중요한 경제력에 대한 논의도 (재미가 없어서 인지)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엔터테인먼트라는 측면을 고려해 좀 더 부각되고 관심을 끌 요소 위주로 흘러갔지만 자칫 결혼에 있어 간과되어선 안 될 요소들이 간과되진 않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이제 대망의 하이라이트인 결혼식만이 남았다...두둥!


#넷플릭스 #블라인드러브 #LoveisBlind 



작가의 이전글 사랑하면 정말 눈이 멀까 (2) - 육체적 커넥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