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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May 01. 2020

옆나라 아이돌오디션에서 느낀 인생 레슨 그리고 국뽕3

중국판 프로듀스101에 울고 웃어버린 30대 아저씨의 감상문

오빠 팬심으로 중국판 프듀 <청춘유니>를 보면서 느낀 30대 아저씨의 첫번째 인생레슨이 환경적 요인, 두 번째 인생레슨은 자아적 요인이었다면 세 번째는 자신을 넘어 남을 변화시키는 요인에 대한 것이다.


레슨3: 남을 이끌어주는 리더십은 '공감'에서 시작한다


이 프로는 사실 슈퍼스타K나 Kpop스타가 그랬던 것처럼 한 참가자의 개인사에 대해 깊이 파고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개별 인터뷰를 통해 과거사를 잠깐 보여주거나 팀 대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행동을 통해 각 참가자들의 개인으로서의 성향을 알아갈 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몇몇 팀이 있었는데, 그 팀의 리더의 특징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1. 실력이 출중하다.

사실 모든 리더가 그럴 필요는 없다. 어떤 리더는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을 잘 어우르는 것만으로도 좋은 리더가 되기도 한다. 실력자들은 보통 자기중심성(ego)이 강하기 때문에 협업이 어려운데 리더가 이를 잘 균형 잡아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도록 align시켜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삼국지의 유비라고 생각한다.


이건 옛날식 군신 관계처럼 특수한 상황도 있었겠지만 중요한 건 추종자들로부터 존경(respect)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실력'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청춘유니에서도 실력이 출중한 참가자들을 리더로 둔 팀의 팀웍이 비교적 좋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실력을 자신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재능 기부(?)랄까 코칭해주는 모습이었다.


안치(AnQi)와 류유신이 그런 모습을 보여줬었다.

아래는 안치의 예

https://www.youtube.com/watch?v=E_ZT5J948Ow

참고로 안치의 영어명이 Babymonster인데... RM의 영어명보다 더 오글..ㅎㅎ 나중엔 BM이 되려나...

당연히 팀 성적도 매우 좋았다. 

다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건 그런 실력을 어떻게 팀원들에게 투영하는지 이다.

어떤 리더는 빨리 따라오지 못하는 팀원들을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짐이라고 생각해 달갑지 않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공감은 언제나 좋은 시작이다.


사실 난 여기에 안치와 류유신의 차이가 좀 더 컸다고 본다.

안치는 월등한 실력으로 팀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며 모두의 실력을 끌어올렸지만 (적어도 프로그램상에서는) 그 이상의 교감(bonding)은 보여지지 않았다. 


반면 류유신의 경우, 평소엔 다소 과묵하고 소극적으로 보일 순 있겠지만 팀 전체의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자신이 앞장서서 고민을 털어놓고 교감을 시도한다. 


리더의 이런 소탈한 모습에 팀원들은 더 경계심을 내려놓고 리더를 믿고 의지하게 된다.

특히 이 팀의 팀원들은 실력이 출중한 사람이 없어 류유신과의 실력차가 있었음에도, 자기가 답답하면 다른 팀원들은 얼마나 더 답답하고 캄캄할까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물론 리더가 이들을 이끌어줄 만큼의 실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도 그랬겠지만 류유신은 이들을 가르쳐 주면서도 불평하는 모습이 없다. 먼저 팀원들의 부분을 다 챙겨준 이후에 비로소 자신의 파트에 시간을 쏟아 붙는다.


더 놀라운 것은 자신의 팀 멤버들만 챙기는 게 아니라 헤메고 있던 상대방 팀까지 같이 챙겨줬다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TcH1ZThY43I

팀원들이 이제 가서 쉬자.라고 하는데도 더 늦게까지 남아 연습을 하는 모습에, 왜 그녀가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는지 짐작이 된다.


두 팀이 하나가 되어 즐겁게 연습을 하던 모습을 보며 조직생활이며 인생이며 이런 식으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삑사리가 좀 아쉽지만... 다른 그룹들과는 다르게 꽤나 몰입도 있게 봤고 맘에 들었던 이 조의 퍼포먼스...

https://www.youtube.com/watch?v=qFOkEis5WA0

나만 그런가 했는데 다들 비슷한 느낌으로 무대를 즐긴 거 같더라...

공연을 다 본 이후 무대에 완전 빠져버린 듯한 리사의 반응도 재밌다.

또 한가지의 좋은 예는 상관시아이(上官喜爱)인데, 배틀 미션에서 팀 멤버가 자신감을 잃고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걸 본다. 

그걸 보고 그녀는 "저렇게 혼자 놔두면 자꾸 부정적인 생각에 갇히게 된다. 빨리 그런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누군가 옆에 있어줘야 한다." 라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참고로 그녀의 영어이름이 Frhanm인데...이건 또 무슨 작명인지...ㅎㅎㅎㅎ

그녀는 상관시아이 덕분에 더 밝고 자신감 있게 연습에 임할 수 있었고 팀 분위기도 훨씬 밝아졌다.

팀원의 고민사항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잘 했느냐 못 했느냐를 떠나서 팀원들이 즐기면서 만들어서 보기 좋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LDKoMAwgXlQ


정리하면,

분위기기 좋은 팀의 리더는 

- 자신을 믿는다. 이는 실력과 긍정주의를 바탕으로 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 팀원들의 난관에 대해 본인도 고민해 본적이 있기 때문에 그 좌절에 공감하고 자신의 자신감을 남들에게도 불어 넣어준다. 


결국엔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일을 해내기 때문에 그 과정도 즐거워지고 결과도 자연스레 좋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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