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딘닷 May 01. 2020

옆나라 아이돌오디션에서 느낀 인생 레슨 그리고 국뽕3

중국판 프로듀스101에 울고 웃어버린 30대 아저씨의 감상문

오빠 팬심으로 중국판 프듀 <청춘유니>를 보면서 느낀 30대 아저씨의 첫번째 인생레슨이 환경적 요인, 두 번째 인생레슨은 자아적 요인이었다면 세 번째는 자신을 넘어 남을 변화시키는 요인에 대한 것이다.


레슨3: 남을 이끌어주는 리더십은 '공감'에서 시작한다


이 프로는 사실 슈퍼스타K나 Kpop스타가 그랬던 것처럼 한 참가자의 개인사에 대해 깊이 파고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개별 인터뷰를 통해 과거사를 잠깐 보여주거나 팀 대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행동을 통해 각 참가자들의 개인으로서의 성향을 알아갈 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몇몇 팀이 있었는데, 그 팀의 리더의 특징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1. 실력이 출중하다.

사실 모든 리더가 그럴 필요는 없다. 어떤 리더는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을 잘 어우르는 것만으로도 좋은 리더가 되기도 한다. 실력자들은 보통 자기중심성(ego)이 강하기 때문에 협업이 어려운데 리더가 이를 잘 균형 잡아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도록 align시켜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삼국지의 유비라고 생각한다.


이건 옛날식 군신 관계처럼 특수한 상황도 있었겠지만 중요한 건 추종자들로부터 존경(respect)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실력'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청춘유니에서도 실력이 출중한 참가자들을 리더로 둔 팀의 팀웍이 비교적 좋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실력을 자신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재능 기부(?)랄까 코칭해주는 모습이었다.


안치(AnQi)와 류유신이 그런 모습을 보여줬었다.

아래는 안치의 예

https://www.youtube.com/watch?v=E_ZT5J948Ow

참고로 안치의 영어명이 Babymonster인데... RM의 영어명보다 더 오글..ㅎㅎ 나중엔 BM이 되려나...

당연히 팀 성적도 매우 좋았다. 

다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건 그런 실력을 어떻게 팀원들에게 투영하는지 이다.

어떤 리더는 빨리 따라오지 못하는 팀원들을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짐이라고 생각해 달갑지 않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공감은 언제나 좋은 시작이다.


사실 난 여기에 안치와 류유신의 차이가 좀 더 컸다고 본다.

안치는 월등한 실력으로 팀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며 모두의 실력을 끌어올렸지만 (적어도 프로그램상에서는) 그 이상의 교감(bonding)은 보여지지 않았다. 


반면 류유신의 경우, 평소엔 다소 과묵하고 소극적으로 보일 순 있겠지만 팀 전체의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자신이 앞장서서 고민을 털어놓고 교감을 시도한다. 


리더의 이런 소탈한 모습에 팀원들은 더 경계심을 내려놓고 리더를 믿고 의지하게 된다.

특히 이 팀의 팀원들은 실력이 출중한 사람이 없어 류유신과의 실력차가 있었음에도, 자기가 답답하면 다른 팀원들은 얼마나 더 답답하고 캄캄할까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물론 리더가 이들을 이끌어줄 만큼의 실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도 그랬겠지만 류유신은 이들을 가르쳐 주면서도 불평하는 모습이 없다. 먼저 팀원들의 부분을 다 챙겨준 이후에 비로소 자신의 파트에 시간을 쏟아 붙는다.


더 놀라운 것은 자신의 팀 멤버들만 챙기는 게 아니라 헤메고 있던 상대방 팀까지 같이 챙겨줬다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TcH1ZThY43I

팀원들이 이제 가서 쉬자.라고 하는데도 더 늦게까지 남아 연습을 하는 모습에, 왜 그녀가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는지 짐작이 된다.


두 팀이 하나가 되어 즐겁게 연습을 하던 모습을 보며 조직생활이며 인생이며 이런 식으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삑사리가 좀 아쉽지만... 다른 그룹들과는 다르게 꽤나 몰입도 있게 봤고 맘에 들었던 이 조의 퍼포먼스...

https://www.youtube.com/watch?v=qFOkEis5WA0

나만 그런가 했는데 다들 비슷한 느낌으로 무대를 즐긴 거 같더라...

공연을 다 본 이후 무대에 완전 빠져버린 듯한 리사의 반응도 재밌다.

또 한가지의 좋은 예는 상관시아이(上官喜爱)인데, 배틀 미션에서 팀 멤버가 자신감을 잃고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걸 본다. 

그걸 보고 그녀는 "저렇게 혼자 놔두면 자꾸 부정적인 생각에 갇히게 된다. 빨리 그런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누군가 옆에 있어줘야 한다." 라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참고로 그녀의 영어이름이 Frhanm인데...이건 또 무슨 작명인지...ㅎㅎㅎㅎ

그녀는 상관시아이 덕분에 더 밝고 자신감 있게 연습에 임할 수 있었고 팀 분위기도 훨씬 밝아졌다.

팀원의 고민사항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잘 했느냐 못 했느냐를 떠나서 팀원들이 즐기면서 만들어서 보기 좋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LDKoMAwgXlQ


정리하면,

분위기기 좋은 팀의 리더는 

- 자신을 믿는다. 이는 실력과 긍정주의를 바탕으로 한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 팀원들의 난관에 대해 본인도 고민해 본적이 있기 때문에 그 좌절에 공감하고 자신의 자신감을 남들에게도 불어 넣어준다. 


결국엔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일을 해내기 때문에 그 과정도 즐거워지고 결과도 자연스레 좋아지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옆나라 아이돌오디션에서 느낀 인생 레슨 그리고 국뽕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