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코끼리가 아닌 원숭이!!
주말에 빈둥 거리고 있던 찰나에 대만 친구의 부름을 받고 즉흥 하이킹 ㄱㄱ~!!
타이페이가 분지이다 보니 주변에 하이킹하기 좋은 산과 트레킹 코스가 널려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인 천무고도(天母古道)!
타이페이의 북쪽 톈무에 위치한 코스인데요.
양밍산의 남쪽 끝자락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성이 다소 떨어져서 택시를 권장합니다 ㅎㅎ
天母古道亲山步道
Lane 232, Section 7, Zhongshan N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저는 다행히 친구 차를 타고 편하게 ㅎㅎㅎ 입구에 도착!!
더운 날에는 역시 에어콘 빵빵 나오는 친구 차가 천국이죠.
예상치도 못하게 타이페이에도 원숭이가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_+
얼마나 많이 출몰하면 이렇게 입구에서부터 석상이며 표지판이~
도시에서 가깝다 보니 초입부분에는 이렇게
하이킹 코스가 민가 바로 옆으로 나 있습니다.
녹음이 우거진 코스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옆으로 계곡이 흐르고 있습니다.
무슨 본인이 퓨마 내지는 흑표범이라도 되는지 바위 위에
늠름하게 앉아 있는 '흑묘(검은 고양이)' 사진 한 컷!
저건 연꽃은 아닌듯 한데 잎사귀가 엄청 크네요.
소나기가 내릴 시에 비상용 우산으로 써도 전혀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오르막 길에 숨 좀 고를겸 옆을 바라보니 타이페이 시내가 저만치 내려다 보이네요~
코스 중간중간에는 일본인들이 남긴 흔적이 보였는데요...
무슨 가스관 내지는 배수로로 쓰인 듯한 파이프가 아직도 저렇게 있더군요....
지난 상산 편에 이어 이곳도 청정지역인지 반딧불이가 저렇게 보도블럭 위로 올라와 있네요...
녀석 밤에 빛을 기똥차게 내려면 어디 풀숲 사이에서 쉴 것이지...덥게스리 돌 위에....ㅠ
더운 지방이어서 그런지 식물들이 자라는 스케일이 남달랐습니다.
중간 지점에서 목 좀 축이면서 라이드를 제공해준
ABC(American Born Chinese, 한국어로 하면 '재미교포' 정도?!) 윌과 한 컷.
재밌는 건 중국어 말하기랑 듣기는 잘 하는데 읽기와 쓰기는 잘 안된다는 사실...
아직 다 오른 것도 아닌데 상의가 땀에 흠뻑 젖었네요 ㅠ
등산 중 첫 원숭이 출몰 포착... 나무 가지 사이를 재빠르게 이동중이네요 +_+
설마 타이페이 근교 산에도 원숭이가 서식할 줄이야!!
계속 오르니 중국 문화 대학(中國文化大學) 캠퍼스 등장~
아니 이런 산 꼭데기에 캠퍼스가 있으면....등하교 ㅎㄷㄷ
다행히 대부분 학생은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아니면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스쿨버스로 통학하는 모양...
마침 지금은 여름 방학이라 캠퍼스가 쥐 죽은 듯이 조용했습니다.
높은 곳에 위치해 접근성은 떨어지는 대신 경치는 압권이었습니다.
탁 트인 곳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타이페이 시내!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담수이 강의 모습도 보이네요~
타이페이 전경을 만끽하고 발길을 돌려 하산.
내려오는 길에는 하늘소 같은 벌레 포착!
정말 평소에 보기 어려운 동식물들의 서식 집합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떼거지로 발견한 원숭이들!!!
저 위 가지 끝에 위태롭게 앉아 있는 원숭이 실루엣...
(나뭇가지가 안 부러지는 게 신기방기 +_+)
이 놈은 땅에 내려왔다가 황급히 도망가는 중...
그리고 나타난 원숭이 일가족...
새끼들 포함해 한 5~6마리가....
그야말로 야생 동물원이 따로 없네요...
다행히 이곳 원숭이들은 온순한 편이라 딱히 등산객에게 집적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음식물을 주거나 했을 경우, 음식이 떨어지면 더 얻기 위해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괜한 주의를 끌지 않고 조용히 구경하다 가는 게 최선인듯 합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등장한 떠돌이 개들...
딱히 원숭이랑 싸운 건 아닌데... 원숭이랑 개랑 같이 출몰하니
'견원지간'이란 사자성어가 떠올랐다는 ㅎㅎㅎ
마치 정글 같기도 했던 천무고도...
저 멀리 경마장이며, 온천이 보이기도 한답니다~
천무고도의 마스코트가 되어버린 원숭이 ㅎㅎㅎㅎ
그리고 대형 사이즈 달팽이...
대만은 한국보다 더 습해서 그런가... 달팽이가 자이언트 사이즈!!
하이킹 코스 초입에 가까워 졌다는 증거, 민가!!
다시 차를 세워 둔 입구 도착!
입구 옆에는 이렇게 어마어마한 크기의 반얀트리가...
아름드리 드리워진 저 나뭇가지들이 좀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네요...
등산하면서 땀을 엄청 뺏더니 허기가 져서..
중산국중 근처의 新東羊羊肉라는 양고기 전문점에서 이것저것 시켜서 배터질 때 까지 먹었네요 ㅎㅎ
양고기 탕 (좌) / 각종 소스 (우)
너무 많이 시켜서 반은 집에 싸왔다는....ㅎㅎㅎ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그래도 잘 잡아서 먹을만 했습니다.
양고기 좋아하시는 분은 대만식 양고기 요리 드시러 한 번 와보셔도 될듯..
가격도 나름 저렴한 편~
新东羊羊肉料理专门店
104 대만 台北市中山區龍江路356巷11號
다음엔 또 어느 하이킹 코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