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본고장의 맛은 어떨까
한국에서 손님이 와서 대뜸 '대만음식'이 먹고 싶다고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네 가지입니다.
1) 샤오롱빠오, 2) 우육면, 3) 훠궈 그리고 4) 야시장 음식
그러나 맛있는 우육면은 깨끗하게 잘 단장된 식당보다는 허름한 집의 내공이 더 세고
야시장은 그야말로 타이페이 찜통 더위 속에서 시장통 속을 해집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나머지 두 초이스로 눈이 돌아가게 됩니다.
훠궈는 우라오궈(無老鍋)와 쪄이궈(這一鍋)
('우라오궈' 포함 우육면, 야시장 편도 조만간 포스팅 예정)
샤오롱빠오는 역시 #딤타이펑 ...
딤타이펑이 좋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 왠만한 한국인들은 이름만 들어도 안다.
둘째, 대만 프랜차이즈 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프랜차이즈의 경박함을 보완할 역사가 있다.
셋째, 인테리어가 나름 깔끔하고 쾌적하다.
이런 이유로 출장자며 관광객 할 것 없이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단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말도 못하는 대기줄...ㅠㅠ
평균적으로 평일점심 < 평일저녁 < 주말 순으로 붐비는데요...
평일에는 대략 30분~1시간 / 주말에는 1시간~1시간반 대기가 보통입니다.
보시는 것 같이 앉아서 대기할만한 곳도 딱히 없어서 계속 서 있어야 합니다...
관광객들이 무지막지 하게 왔다갔다 해서 더 정신 없는데요.
참고로 딤타이펑은 타이페이 시내에 3개 점포가 있는데요.
[1] 용캉졔(永康街) 본점
- 장점: 샤오롱빠오 레전드가 시작된 곳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고 건물이 고풍스럽다는 점. 근처에 용캉졔(한국으로 치면 먹자골목 같은 느낌의 아담한 거리)가 있음
- 단점: 더운 바깥에서 기다려야 하는 데다가 건물도 낡고 좁아 좀 답답함
[2] 타이페이 101점
- 장점: 지점 중 가장 넓고 쾌적. 타이페이 101과 함께 묶어 구경하기 좋음. 그래도 에어콘 나오는 실내에서 대기 가능
- 단점: 단체 관광객들이 마찬가지 이유로 많이들 와서 정신 없음 @@
[3] 중산 소고(SOGO) 백화점 지하
- 장점: 위 두 곳보다는 좀 덜 붐빔
- 단점: 그 외엔 장점이 딱히 없음...;;
대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죠.
1) 대기표를 받으면서 나눠주는 메뉴판을 보고 주문서 작성
(친절하게도 한글로도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2) 근처 쇼핑을 한다.
[1] 용캉졔(永康街) 본점: 용캉졔 거리를 구경
[2] 타이페이 101점: 타이페이 101 지하 쇼핑몰 구경하면서 기념품 고르기 또는 대기시간 1시간 이상일 경우 내친 김에 101 전망대 보고 내려오기
[3] 중산 소고(SOGO) 백화점 지하: 백화점 구경...;;
이 날은 평일 저녁이었는데 역시나 대기... 한 40분 기다린 거 같네요 ㅠ
심심해서 같이 간 친구/동료분들과 기념사진 ㅎㅎㅎ
중국 관광객 뿐만 아니라 한국/일본 관광객들도 많기 때문에 한글 주문서는 물론, 직원들도 한국어 대응이 가능합니다!
주문은 입장 시 주기 때문에 앉아서 10분 정도 기다리면 바로 나옵니다.
입장 후 내부 전경
저만치 분주하게 만두를 빚고 있는 엄청난 인원의 직원들이 보이네요...
일사분란하게 마치 기계같이 만두 빚기에 열중하는 모습입니다.
유리창 너머로는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까지 친절하게 마련해 두었네요 ㅎㅎ
저도 한 번 유심히 관찰했는데 정말 기계와 같은 정밀도로 빚어내더군요 +_+
착석을 하려고 앉았는데 뒤에 외투를 벗어두니 저렇게 커버로 씌워주네요~
일본 같은 데서나 볼법한 디테일한 배려?!ㅎㅎㅎㅎ
애피타이저로 시킨 오이소박이~ 맛이 담백한 게 더위에 지쳐 빠진 수분을 채워 주고 입맛을 돋궈줍니다~
두부피 잡채.. 이것도 먹을만~
목이버섯 초무침~ 이게 은근히 꼬돌 새콤한 것이 입맛 부스터~!
그리고 슬슬 주 메뉴가 하나 둘 등장~
아래는 새우 샤오롱빠오~ (딤타이펑은 참고로 새우로 만든 메뉴들이 유명합니다... 주문서에 별표 쳐져 있는 것들 중 대부분이 새우를 재료로 한 것들임)
왼쪽은 죽통 뚜껑을 열자마자 찍어 그런지 렌즈에 김이 서렸네요~
이건 고추기름을 넣은 물만두~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딤타이펑 간판 메뉴, 오리지널 샤오롱빠오~ 돼지고기 샤오롱빠오~~~~
많은 한국 분들도 역시 오리지널이 제일 맛있다는 평...
일단 육즙이 풍부합니다. 대신 드실 때 한 입에 넣으시면 입 안에서 뜨거운 국물이 탁 터지면서 데이실 수 있으므로 주의!!
요거는 매콤한 거 좋아하시는 한국분들을 위한 솬라탕 (酸辣湯)
살짝 걸죽한데 매콤새콤하니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뭐 만두란 만두는 다 있습니다. 군만두 버젼! (위)
(아래)
위위 아래! (죄송합니다...)
게살 샤오롱빠오... 앙증맞게 게 모양의 반죽을...
마치 바닷가 바위 사이를 헤메는 한 마리의 게 같군요...
요건 쪙쨔오(蒸餃)라 불리는 찐만두...
그리고 후식으로는 타로(자색 고구마)가 들어간 샤오롱빠오를 강추합니다만 이 날은 한국의 약밥같은 디져트를 시켰네요. 찹쌀밥 위에 과일을 얹은... 맛은 그냥 말그대로 과일약밥 같은 느낌이랄까?!
즐거운 식사 중 한 컷~!
딤타이펑을 여러 번 같는데 이 날은 식사 후 소화도 할 겸 시청 쪽으로 걸어가다가 마침 행사가 있어 이렇게 차량 통행을 막아두고 무슨 콘서트 같은 걸 진행중이었네요~
타이페이 시민들도 차 없는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나름 독특했었는지 여기서 저기서 사진을 찍어대더군요~
그래서 저도 찍어봤습니다...
꼬마가 연을 날리고 있었는데 하필 그 아버지에게 사진을 부탁했더니 센스 있게 떨어진 연을 찍고 타이페이 101 끄트머리는 잘라 먹어주신....ㅠ
그리고 시정부역 근처 사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스타벅스에 들러 주말 오후를 보냈네요.
이건 스타벅스 내부에서 찍은 전경...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점의 느낌이 아주 사알짝 나네요 ㅎㅎ
이상 딤타이펑의 고향, 대만에서의 딤타이펑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