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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Jul 30. 2016

[여행] 야밤 지우펀(九份) 투어

센과 치히로가 행방불명된 바로 그 곳에서 찾은 차와 야경! 

대만, 특히 타이페이 오시는 많은 분들이 손꼽는 관광지인 지우펀.
계곡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산과 바다가 일품인,
지브리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바로 그 곳!

보통은 늦은 오후에 와서 지는 노을을 보고 불이 켜지는 지우펀을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꼽히는데요.
이날은 비가 꽤 내렸던 날이었는데, 일을 마치고 한국에서 놀러오신 지인 분을 데리고 지룽(基隆) 야시장에 들른 후 기어이! 지우펀에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시간이 많이 늦은데다 비까지 내린 날이라 포기할까 했는데 지인 분의 열정과 패기(?)로 고고씽!

지룽 야시장 편 마지막에 잠깐 언급했다시피 지우펀은 예전에 공동묘지였던 지역이라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밤에 귀신이 나온다는 괴담(까지는 아니고 루머) 정도가 있었는데 이날은 비가 막 오다 그친 날이어서 그런지 더 음산했다는~

그러나 저희가 누구입니까... 그런 거는 그냥 간단한 애교 정도로 넘겨주고 리키 차를 타고 출바알~!!

지우펀 골목길 바깥에 차를 세워두고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역시나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아주 컴컴하네요;; 
게다가 불까지 다 꺼져 있어서 조금 으스스...
그래도 뭐랄까 홍콩 느와르에 나오는 골목 같아서 나름 분위기 있더라는~ (뭐든지 긍정주의?!ㅎㅎ)
이걸 배경 삼아 사진 삼매경에 빠져 봅니다~

고독한 솔로샷 ㅎㅎ

이렇게 복고풍의 식당도 보이네요~

홍등가(?)는 아니고 ㅎㅎㅎ 아직도 붉은 등불을 켜둔 곳이 있었네요~

열심히 촬영에 협조하고 있는 리키군 ㅎㅎㅎ
차 운전하랴 사진 찍어주랴 아주 고생이네요 ㅎㅎㅎ 쎼쎼~

아주 신났습니다. 모든 골목이 외롭게 비춰주는 조명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어디서나 찍어도 화보(?) 같네요 ㅎㅎㅎ
아주 남정네 셋이서 분위기에 취해 생쇼를 해봅니다 ㅎㅎㅎ

그래도 무지 다행인 것은 가장 중요한 바로 그 한 곳이 열었다는 점!!
센과 치히로의 배경이 된 건물로도 유명한 아메이 찻집(阿妹茶酒館)!
무려 대만스럽지 않게 새벽 1시까지 문을 연다고 하네요~!

阿妹茶酒館 아메이차주관

224 대만 New Taipei City, Ruifang District, 市下巷20號

상세보기


이것으로 지우펀에 온 보람이!!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야경을 내려다 보며 대만식 전통 차를 마시는 기분이란! 게다가 이렇게 야밤에 지우펀을 만끽할 기회를 가지는 분들은 정말 드물듯 ㅎㅎㅎ

아메이 찻집에 들어가는 길 주변에는 이런 동굴 길이 나 있더군요.
막상 허리 굽혀서 들어가보면 반대편에는 별 건 없고 그냥 여느 찻집인지 가정집인지 애매한 민가로 아웃 ㅎㅎㅎ

근데 밤에 귀신 스토리까지 듣고 여기 혼자 지나가려니 뭔가 좀 으스스하긴 하더군요 ~_~

반대편 나와서 반딧불처럼 지우펀 계곡을 수놓은 마을 불빛 야경 한 컷~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아메이 찻집!

이런 멋진 배경을 가만히 둘 저희가 아니죠~
보통 낮에 오면 사람들로 북새통이라 여유 있게 사진을 찍을 겨를도 없는데 이 시간대에는 한산하니 원하는 사진 맘껏 찍을 수 있어 정말 좋더라구요~!

약간의 필터를 적용하니 이건 뭐 그냥.... 영화포스터네요 ㅎㅎ(자화자찬 뚜이부치 ㅎㅎ)

한바탕 촬영 생쇼를 마치고 차 한 잔 하러 들어가봅니다.
은은한 조명과 운치 있는 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입구 분위기에서부터 압도되는!

밖에서도 보다시피 복층으로 되어 있는데요~ 안에는 약간 서구스러운 바도 있네요~

처음엔 실내에서 마실까 하다가 천장이 가장 운치 있어 보여서 옥상 테라스로 이동~ 아마 낮에 오면 자리 선정도 어렵고 사람들로 북적대서 여유롭게 차 한잔 하는 맛이 좀 덜할 듯도..ㅎㅎ

옥상 테라스... 이 시간대에도 사람들이 그래도 꽤 있네요~

그리고 옥상 테라스에서 찍은 지우펀 야경~ 구비구비 능선과 저 멀리 보이는 고요한 바다가 아름답네요+_+ 

그리고 이왕 온 거 대만식 다도도 경험해 볼 겸 전통 차를 시켜 봅니다.
메뉴판부터가 포스가 다르네요~ㅎㅎㅎㅎ

차를 시키니 다소 카오스 상태(ㅎㅎㅎ)로 차 도구 세트가....

그걸 정리하면 요런 모습~

먼저 바닥에 이런 항아리와 불을 놓고...

그 위에 도자기 주전자를 얹어 물을 데웁니다. (물은 떨어지면 계속 아주머니께서 채워주십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주는 전통 찻입 (우롱차가 유명하다고 함)을 일부 덜어내어 아래 모양의 다기에 담습니다.

처음 데워진 물로는 다기들을 데워주고 행궈줄 겸 물을 따랐다고 바로 버립니다.
그리고 물을 한 번 황토색 도자기 주전자에 찻입과 함께 따라 담아 우려낸 후, 30초를 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우리면 써짐) 다시 흰색 주전자에 옮겨 담은 후 각자의 찻잔에 따라 마십니다.
(나름 복잡한데 그래도 나름 차를 마시는 멋인듯~)

아주머니는 엄청 뜨거운 다기들도 손바닥 감각이 무뎌진듯 그냥 거침 없으시더군요 ㅎㅎㅎ

첫잔은 요렇게 따라 놓은 후 윗 잔을 들어 그 안에 들어간 차향을 맡아줍니다~
뭔가 운치를 좀 아네요 ㅎㅎㅎ

차는 한 세트만 시켜도 네 명이서 배터지게 마실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게다가 물도 계속 채워주는지라...)

정말 대만 차와 멋진 야경을 원 없이 들어 마셨네요~ ^^

수다 떨고 차 마시고 야경 즐기다 보니 어느덧 찻집 문을 닫는 1시...
꼬불꼬불 산길을 내려와 헤어질 시간이 되었네요.
타이페이까지 태워준다는 걸 이 시간에 언제 타이페이-지룽 왕복하냐 싶어 고생한 리키 집에 보내고 저희는 우버 불러 타이페이행~! 

밤에는 차도 안 막혀서 30분 정도에 타이페이 도착~!
오늘 고생 많았던 리키 군과 그의 애마(?)ㅎㅎ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 집 근처 삼거리 앞 세븐일레븐 (현지 젊은이들은 그냥 '세븐'이라 부름)이 좀 늠름해 보여 뜬금샷 ㅎㅎㅎ  

차가 없으면 가기는 좀 어렵지만 택시 대절해서 가시는 분이면 아메이 찻집 늦게까지 하니 여유롭게 야경과 차를 즐기다 타이페이 돌아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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