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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ug 25. 2016

[여행] 타이동 열기구 축제

아시아에서 맛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열기구 축제의 현장 속으로~!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어두컴컴한 새벽 4시반...
주변 사람들이 깨지 않게 조용히 일어나 나오키군 쪽을 살피니 다행히 녀석도 잘 일어났네요.
근데 가만! 어젯밤에 왔던 비는 과연 그쳤을까요?!

다행히 비도 오지 않고 땅도 젖어 있지 않았습니다!! +ㅇ+ 럭키~
인적이 없는 타이동 시내를 빠져 나와 열기구 축제가 열리는 행사장(鹿野高台)까지 차로 30분 정도 달리니 도착~  
저희처럼 일찍이 행사장으로 향하는 차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산 속에 있는 평원이라 네비와 앞 차를 번갈아 확인해 가면서 말이죠...

#한 여성의 아이디어가 타이동 관광에 불을 지피다

타이동 열기구 축제는 2011년부터 시작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지역 축제로 한 대만 여성분께서 지역 관광을 활성화 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 호응을 얻어 매년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하네요.
올해에는 7/1~8/7까지 진행이 되었는데요.
7월 중순에는 타이동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1주일 간 피해복구에 전념하느라 중단이 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매일 오전 5:30~7:30 / 오후 17:00~19:00 두 차례 진행됩니다. 오전은 일출이, 오후는 석양을 즐길 수 있는 묘미가 각각 있죠~ (자세한 설명은 공식 웹사이트 참조)

저희는 여러모로 그나마 좀 덜 붐비고 덜 더운 아침을 택했고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행사장에 막 도착하니 동이 트기 시작~


#어딜 가나, 강남 스타일?!


축제 마지막 날 행사 시작을 알리는 세러모니~
재밌는 건 어딜 가나 K-pop이 틀어놓았다는 것. 사실 대만이 아니라 어디 가서 들어도 어색하지 않을 법한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대만 타이동의 산 속 한 가운데서, 그것도 동 토는 새벽 5시 들으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ㅎㅎㅎ

열기구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바람을 넣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저희는 일출 감상~

반대편은 벌써 하늘이 푸르네요 ㅎㅎ

해돋이인지 노을인지 구분이 잘 안 가지만 한 폭의 그림이네요! +_+

일출을 감상하는 사이 어느덧 열기구들도 빵빵하게 바람이 채워졌네요~

열기구들은 실제 탑승도 가능합니다.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네요.

열기구 탑승 티켓 가격은 1인당 500 NTD (약 2만원)으로 그리 비싸진 않아, 저희도 표를 사보려고 했으나 이미(!) 매진;; 오후 표 밖에 안 남았다고 하네요. 
저는 터키 카파도키아를 갔을 때 열기구를 이미 타 본 지라 크게 아쉬움은 없었다만서도...


#돌아간 동심의 세계


하나 둘 열기구가 위로 날아오르기 시작하네요~

대만 관광청 입장에서는 대만 관광을 홍보하기에 안성맞춤인 행사임에는 틀림 없지 싶네요~

해와 함께 떠오르는 열기구~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장관이 메마른 사막 같은 지형을 배경으로 했다면, 타이동 열기구는 녹음으로 뒤덮인 계곡 사이를 날아다니는 장관을 연출.

막간을 이용해 열기구로 장난을 좀 쳐봅니다. ㅎㅎㅎㅎ 
"어딜 날아가려고 이놈~ㅎㅎㅎ"

그래도 열기구들은 날아갑니다. 저마다의 이상을 향해~!

뿅뿅뿅~~

관람객들은 나지막한 언덕에서 돋자리도 깔아놓고 좀 더 편하게 열기구들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올라가서 여기저기서 떠오르는 열기구들을 감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기발한 것은 이렇게 열기구마다 스폰서의 광고를 달아 관광객은 열기구 축제를 즐기고 지자체는 관광수입을, 스폰서는 광고를 하는 상생관계를 만든 것이 본 축제가 성공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5시반부터 날아오르기 시작한 열기구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각양각색의 더 화려해 졌습니다. 정말 쉴새 없이 열기구에 바람을 넣고 띄우더군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남매 얼굴 모양을 한 열기구 (그리고 그 앞에서 사진 촬영 중인 앙증맞은 자매들 ㅎㅎㅎ 오구오구~)

그 바로 옆에는 안경 쓴 여우 아저씨도 보이네요 ㅎㅎㅎㅎ

어느새 가운데 레이싱카 모양의 열기구에도 바람이 빵빵하게 들어왔습니다.

나오키랑 사이좋게 한 장씩~

그리고 한일 우정 셀카~ㅎㅎ

대부분 메인 열기구들은 다 들어온 듯 하여 이제 슬슬 빠져나가기로~

훠이훠이~

빠져나오려고 보니 그새 주차장(이라고 해봤자 평원의 잔디밭)에 차들이 엄청 들어왔더군요...
빠져나가면서 보이던 계곡 사이의 열기구 ㅎㅎㅎ

정말 이번 여행 중에는 날씨 복이 많았나 봅니다... 쾌청하기 그지 없었다는!! (정말 다행!! *ㅇ*)

근처 마을 위에서도 뜬금 없이 등장하는 열기구 ㅎㅎㅎ
뭔가 둥둥 떠다니는 게 귀엽네요~


그래봤자 아직 8시도 안 되었더군요~ 허기도 졌는데 아직 도시락으로 유명한 池上 쌀박물관이 문을 열지 않아 근처를 구글맵으로 뒤져 보던 중 좋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花蓮(화롄)으로 가는 두 갈래 길 (바닷길과 산길) 중 산길의 명소인 '카네시로 다케시' 나무와 伯朗大道! 지난 번 대만섬 일주 環島환도 여행 때 들르지 못해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그곳에 드디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 운명의 조우는 다음 편에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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