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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Sep 03. 2016

[여행] 세 명의 신선이 산다는 섬 - 三仙台

8개의 구름 다리를 건너 신선 세 분 만나러 고고씽

지난 지상낙원 츠샹 탐방기에서 타이동-화롄 구간 도로에는 두 가지 코스가 있다고 말씀 드린 바 있는데요. 
아래 사진 중 왼쪽에 보이는 도로가 바로 산길 코스, 오른쪽에 바다를 따라 있는 코스가 바로 해안 코스입니다. 츠샹 가면서 산길 코스를, 삼선대와 타이동으로 돌아오면서 해안 코스를 모두 들르는 일석이조 코스로 짜보았습니다. 

이번에 가보기로 한 삼선대는 타이동에서 사는 친구가 보여준 사진이 계기가 되어 가보게 되었는데요.
삼선대로 불리게 된 데에는 나름 전설이 있는데요.
한 가지는 대만섬의 원주민 중 동쪽에 분포하여 거주하던 아미족(阿美族)의 전설로, 삼선대에 수호신 '해룡'이 살았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한족(漢族)의 전설로, 중국 도교 신화에 등장하는 여덟 명의 신선 중 세 명이 이 섬에서 명상을 하다가 남긴 족적에서 삼선대, 즉 '세 신선이 머물던 터'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네요.

삼선대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이 다리가 바로 도교 신화에 등장하는 여덟 명의 신선을 형상화하여 아치 여덟 개를 이은 다리를 지었다고 하네요.

츠샹에서 2시간을 달리니 삼선대 공원에 도착~!! 이렇게 멋진 광경을 입장료도 없이 볼 수 있다니... 대만은 정말 관광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ㅎㅎㅎ 

탁 트인 삼선대(섬)와 팔중 구름 다리

저 산을 넘어 해안선을 따라 가다 보면 화롄이 나옵니다.

대만 동해안도 한국의 동해안과 비슷해서 모래 해변이 아닌 돌/자갈이 많습니다.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여행, 각 방향마다 한 방씩 우정 투샷~!

자, 그럼 어디 한번 다리를 건너 삼선대로 가 볼까요~?!

이게 별 거 아닐거 같아 보이는데 오르락 내리락을 8번 반복해서 간다는 게 그리 만만치는 않더군요 ㅎㅎㅎㅎ  (특히 노약자 분들은....ㅠ)

두둥! 드디어 스타트!

다리를 건너보면서 보이는 경치도 정말 압권~! 바다와 산이 맞닿아 있는 경치는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건 아니죠~

밀물과 썰물처럼 들고 빠지는 관광객 사이에서 촬영 타이밍을 찾아봅니다~

물도 엄청 맑네요~ 
푹푹 찌는 날씨에 금방이라도 뛰어들어 스노클링이라도 하고 싶어지는 크리스탈 투명 바다~! +_+

이제 두번째 다리 건너고 한 숨 돌리며 설정샷을 찍어봅니다.
촬영할 때 생각을 하고 찍는지는 몰라도 각자가 잡은 구도가 다르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쪽이 더 나아보이나요?ㅎㅎㅎ

파노라마로 찍어본 바다.. 한 바퀴 돌렸더니 오른쪽 편에 뒷편 다리까지 찍혀버렸네요 ㅎㅎㅎ;;;

이제 딱 반 건너왔습니다 ㅠ
삼선대 방향(좌) / 반대 방향(우)

사람들이 없는 막간을 이용해 재치 있는 컨셉 촬영~ㅎㅎㅎㅎ

드디어 섬에 도착~
풀이 무성한 게 무슨 갈라파고스섬처럼 야생동물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 입니다. 가뜩이나 정오인데 햇볕을 가릴 그늘조차 없어 푹푹 찌는 상황 =,.=;

심심해진 저희는 더위도 이겨볼 겸 또 카메라를 갖고 장난질 ㅎㅎㅎ
장풍을 받아랏~!

우왓~! 근데 나오키군이 손바닥을 쫙 펼친 게 뭔가 좀 부자연스러워 보여 좀 자연스럽게 해달라 주문 ㅎㅎㅎㅎ (은근 촬영 들어가면 까다로워지는 저ㅎㅎㅎㅎ -_-+)

이번엔 손가락을 튕겨주기~
축 져진 나오키군의 손이 뭔가 더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나요?ㅎㅎㅎㅎ

나오키군 몇 번 점프시켰더니 온몸이 땀투성이..ㅎㅎㅎ 몸은 많이 지쳤지만 잠시나마 즐거워하며 더위를 이겨봅니다~

인적이 많지 않다보니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원래 지도 상에는 여기에 등대가 있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보이진 않더군요~

야후~!

섬의 끝에 가니 이렇게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어서 좀 으스스하긴 했지만...ㅎㅎㅎ 호기심이 생기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저입니다 ㅎㅎㅎ

돌담을 넘어가니 그야말로 거친 바위와 파도...
아무도 없이 거친 자연과 대면한 듯한 느낌.... 탁 트인 시원한 전망에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다가도 문득 자연의 광할함에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뭔가 설정샷이 찍어보고 싶었으나 바닥난 체력과 아이디어로 뜬금없는 바위들기 샷을 시도한 나오키군.ㅎㅎㅎ

하늘 색깔은 지금 봐도 예술이네요 ㅎㅎㅎ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만난 해태를 닮은 바위를 괴롭혀보려는 나오키군 ㅎㅎㅎ 장풍 일발 장전!

발사~!!

그렇게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갔습니다.
올 때 보다 갈 때의 다리는 더 길어보이더군요 ㅠㅠ 8번 오르락 내리락....

대만섬의 동쪽에는 원주민들이 많이 사는데 그 원주민들이 빚었다는 토속 술...
(예전에 우라이 갔을 때 한 번 마셔봤는데 마시고 토할 뻔..-ㅠ- 저랑은 안 맞는듯...)

해안선 도로를 따라 타이동을 향해 갑니다~
왼쪽에는 야자수와 바다가 오른쪽에는 산이 보이는 장관~ 이동하는 과정도 여행의 일부란 말이 이런 때 더욱 맞는 말인듯 싶습니다~

운전 경험 일천한 나오키군이 대만에서 프로 드라이버가 되어가는 중 ㅎㅎㅎ

서쪽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길목...
가뜩이나 공사중이어서 1차선을 번갈아가며 쓰고 있더군요.
다행히 저희 방향이 통과하는 중이라 대기 없이 지났는데 반대편은 정체가...ㄷㄷㄷ

그렇게 2시간 가량 더 운전하여 드디어 가오슝 도착!
차를 반납하는 데 길을 못찾아 빙빙 돌다가 무사히 차를 반납..
신기하게 이번 여행 때는 차를 빌릴 때 기름을 가득 안 채워주고 빌려주면서 돌려줄 때도 '그 정도' 기름 상태로 돌려주면 된다는 다소 애매한 말을 하더라는;; 근데 생각보다 기름이 많은 상태에서 돌려줘서 약간의 디스카운트를 받았네요 ㅎㅎㅎ

가오슝 역에 도착해서 무사 여행 기념 사진!
4일이 이렇게 빨리 갈 줄 몰랐네요~

나오키군은 타이페이로 가지 않고 가오슝에서 바로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를 내일 타기로 하여 호텔을 따로 잡았습니다. 저는 피곤하지만 다시 HSR(고속철)을 타고 타이페이로 가야 하는 상황 ㅠ
그래도 여행의 회포도 풀겸 저녁에 한 잔 하기로 합니다~

원래 둘이 사시미를 굉장히 좋아해서 일식집을 몇 군데 들렀는데 모두 자리가 없어 결국 근처 다른 곳에 왔네요... 맛은 그닥이었으나 천장이 예뻐서 한 컷~ㅎㅎ

기차 시간이 다 되어 우버를 불렀는데 늦게 오는 바람에 기사 아저씨께 부탁해 아주 가슴을 졸이며 서둘러 보았으나 놓치고 다음 기차를 입석으로..ㅠ
이 날은 저녁 10시였음에도 '아버지의 날'(8/8로 중국어로 88과 아빠는 모두 발음이 빠빠)에 고향을 방문 후 귀경하는 사람들로 더 북적...

타이중에서 다행히 자리가 비어 앉자마자 폭풍슬립하고 타이페이에 도착했네요~
고작 4일이었지만 다시 돌아온 타이페이가 잠시나마 생소해 보입니다 ㅎㅎ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어떻게, 한국인/일본인 조합으로 떠나 본 대만 펑후섬 - 컨띵 - 타이동 여행, 즐거우셨나요?

저의 대만 스토리는 계속 됩니다~ㅎㅎㅎ


*제목 커버 사진 출처: tiscsvr.tbroc.gov.tw (기타 사진은 본인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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