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딘닷 Oct 02. 2016

[맛집] 타이페이 최고 군만두

육즙을 품은 바삭바삭 군만두피. 60년 전통 대만 군만두의 진수!

간만에 쓰는 한글 포스팅이네요 ㅎㅎ
일 끝나고 지인 분께서 대박 맛집을 안다고 하여 부랴부랴 달려가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상청교자관(常青餃子館).
항상 젊은 만두집 정도로 풀어도 될까요?ㅎ

워낙 잘 알려지지 않은 재야의 맛집 같은 느낌이라... 고독한 미식가에 나올법한 그런 식당입니다.
지도 좌표를 알려드릴 수도 있으나... 이 정도 급은 이름만 알려드리고 검색해 보며 찾아가야지 그냥 너무 쉽게 가는 건 맛집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네요 ㅎㅎ 

자 맛집 소개 ㄱㄱ~
이 집은 올해로 무려 58년이나 되었습니다! (간판에서도 그걸 분명히 하고 있네요 ㅎㅎ)
좀 웃긴 게 우리나라에선 특히 Since 2009 막 이런 걸 올리곤 하는데.. 좀 부끄럽습니다 ㅠ
적어도 저런 건 최소 20년은 넘어야 그래도 명함을 내밀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닌지... 그런 의미에서 이 집은 존경스럽습니다. 맛의 트렌드가 순식간에 바뀌는 이런 시대에 변함 없이 대만인에게 사랑받는 맛으로 살아남아 올 수 있었다는 건...

참고로 힌트를 드리면 옆에는 이런 이국적인 성당이 있습니다. (대만에서는 다소 보기 드문~)

뭐 각설하고... 바로 군만두부터 시켰습니다.
비쥬얼에 압도되어 사진이고 뭐고 몇 개 집어먹어 버렸네요.
두툼한 사이즈며 굽기 정도에서 맛집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바삭한 튀김옷 안에서 입 안에 스며드는 고기의 육즙이 일품...
한 접시에 20개 들이인데 정말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습니다. (사실 여성분들은 4분이서 오셔도 이 거 한 접시면 충분할 양...)
근데 너무 맛있어서 저희는 한 사람당 7개 정도씩...허허허

이건 숙주고기볶음... 아삭아삭한 게 군만두랑 궁합이 딱입니다.
바삭바삭에 아삭아삭을 더해줬다고나 할까요?ㅎㅎㅎㅎ

같이 온 지인분께서는 이게 너무 부드러우면서 쫄깃쫄깃해 곱창인 줄 아셨다는 ㅎㅎㅎ

중화요리의 클래식이죠... 챠오판(볶음밥)과 새우 계란말이

이건 대만식 탕수육인데요... 한국의 탕수육이랑은 맛이 좀 다릅니다. 안에 뼈가 들어 있어서 드실 때 조심하셔야지 안 그러고 공격적으로 먹다간 이 나가실 수 ㅎㅎㅎ
뭔가 학교 급식 때 맛있게 먹던 고기 메뉴의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맛입니다 ㅎㅎㅎ

저의 대만 생활을 한층 다채롭고 풍요롭게 해주시는 지인 두 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식당 분위기가 아주 소박하고 대만스럽습니다. (저 벽에 걸어둔 서양화들이 다소 쌩뚱맞으면서도 대만인들의 때 묻지 않은 귀여움을 보여주는 징표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앙증맞지 않나요? 군만두집에 서양화 조합 ㅎㅎㅎ)
그 소박함이 이 식당의 내공을 더한 듯 싶습니다. 음식 외적인 것에 치중하지 않고 본래의 것에 집중하는 모습.. 장인정신이죠 바로..

요건 오징어 어묵튀김 같은 건데 딴 걸 너무 많이 먹고 먹어서인지 본래의 파워를 제대로 발휘 못하고 몇 점만 집어 먹었네요 ㅎㅎ

저희가 갔을 때는 대만, 일본, 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서로의 음식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관광객이 몰리지 않아 고즈넉하고 좋았네요~ (뭔가 이래야 제대로 로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이 집은 8시반에 바로 문을 닫습니다.
원래 아쉬운 사람이 을이 되는 법. 
이 맛은 못 보면 손입니다. 
그렇죠.
식당이 갑이란 뜻입니다 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 淡水 단수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