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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스린(士林) 야시장

골목골목 느껴보는 대만의 맛과 멋!

by 딘닷

들어가며 - 근황

정말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요즘이네요.
보통 퇴근 후나 주말에 블로그를 짬짬이 올리고 있는데 요즘은 그걸 블로그에 채울 체험을 하느라 바쁘네요...
바쁜 와중에서도 참 사치스러운 고민들의 연속입니다.

가보지 못한 곳 중에 어딜 가야 할 지, 가 본 내용들은 어떤 방식으로 올려야 할 지...
네이버 블로그의 문제가 검색을 통해서 오다 보니 검색어에 잘 안 잡히는 명소들은 한국사람들 보다는 대만에 보다 오래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되어 영어로 적고 있습니다. 카카오 브런치가 브라우징을 통해 새로운 곳을 소개한다는 면에서는 여러 모로 나은 듯 합니다.

여튼 이 번 방문지는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스린 야시장입니다.
대만에 와서도 꽤나 와 본 야시장으로 관광객들이 오면 종종 데려가던 곳이었습니다만 이번에 한국에서 출장 온 직장 동료와 함께 찬찬히 둘러보다 보니 나름 새로운 발견이 있었습니다.

고궁박물관에 전시가 있어 버스를 타고 MRT 스린(士林)역 근처에서 하차.
야시장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대만의 거리

전 대만의 거리들을 걷는 걸 좋아합니다.
서울에서 최근 핫해진 경리단길, 연남동 등 작은 골목이 살아있는 지역들이 대만에는 많기 때문이죠.
고즈넉한 분위기에 깨끗한 골목들은 간혹 일본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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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가 질서정연하게도 주차되어 있네요 ㅎㅎ
주변에 쓰레기 하나 떨어져 있지도 않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가끔 한국 들어가면 지저분한 거리를 보며 좀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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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돌아다니다 구글맵상에서 발견한 제지 공장인데요.
꽤나 오래 전에 지어진 공장인지 건물 양식이 일제시대 것인 듯 하였습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 지 문이 닫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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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정문 앞에는 까페가 하나 있었는데 이것도 예전 건물을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는듯 하였습니다.
대만 하면 또 유명한 게 바로 이런 분위기 있는 까페죠~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새로운 까페를 돌아다니며 매번 다른 까페에서 블로그도 정리하고 이를 체험기를 올려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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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린 북쪽으로는 베이터우라는 온천지역이 있는데 이건 시궁창인지 온천인지 @@ 가다가 왠지 모르게 좀 신기한 광경 같아서 찍어둔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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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구멍가게를 떠올리는 곳을 발견.
안에는 각종 일본 애니메이션 피규어와 만화책들을 빼곡히 쌓아두고 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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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 기계가 길을 떡 하니 막고 있네요.
이런 한적한 곳에 아직도 망하지 않고 장사하고 있는 거 보면 그래도 매출이 좀 나나 봅니다.
뭔가 제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을 잠시나마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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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대만 거리와 가게를 좀 더 구경해 보시지요~
오묘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는 도대체 어느 시대인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도대체 어느 나라인지 (중국? 홍콩?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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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린 야시장

자, 드디어 야시장에 가까워지는지 가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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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린 야시장에는 특히 이런 게임을 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카니발처럼 비비탄 총이든 다트로 풍선을 맞아서 터뜨리면 상품을 주는 류의 게임부터 링, 구슬 등을 쓴 각양각색의 게임들이 많은데 싼 듯 보여도 승부욕 발동해서 계속 도전하다 보면 돈이 금방 날아가니 주의하시길 ㅠㅠ
요즘 한창 포켓몬 고가 유행해서인지 포켓몬 관련 상품들이 많이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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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드러운 치즈 카스타드 - 樂古早味蛋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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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저희가 들린 첫번째 가게는 러구짜오웨이땅까오 (한글로 적고 보니 참 무슨 마술 주문 같네요) 라는 곳입니다.


樂古早味蛋糕

No. 81 Danan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상세보기


저렇게 거대한 빵이 갓 구워져 나오면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나중에야 알게 됐는데 한국사람들은 이걸 대왕카스테라 라고 부르더군요.. 매번 대왕 카스테라 대왕 카스테라 했는데 아~ 그런 게 있구나 했는데 이미 먹어본 것일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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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조각마다 저렇게 뜨거운 땜질(?)로 도장을 찍습니다.
그리고 종을 울려서 따끈따끈한 빵이 나왔음을 알리는데요. 이미 냄새를 맡고 찾아온 손님들이 뒤로 줄을 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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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치즈, 오른쪽이 오리지널.. 앙증맞게 찍힌 '樂'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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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아서 빵 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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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건물 안에는 저렇게 복고풍 가게들이 숨어 있으니 지나가면서 유심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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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정문에서 한 바퀴를 도는데 이날은 처음으로 후문이랄까 시장 뒷 골목으로 들어와서 역주행(?)하는 중 ㅎㅎㅎ
여긴 지붕이 있는 구역으로 보통 관광객들이 사갈만한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랑 각종 게임 가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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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를 빠져나오면 스린 야시장의 간판이 보이는 정문으로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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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사위 소고기 철판구이 - 사이코로 로스트 비프

이건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입소문을 타고 있는 소고기 철판구이인데요~
가격 대비 맛이 좋아서 출출할 때 근처 편의점에서 캔맥주 하나 사서 안주로 먹기엔 딱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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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그릴과 버너를 사용해서 즉석에서 고기를 구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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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1인분 100, 2인분 200 (큰 거 시킨다고 할인 따위 안 해주는 불친절함 ㅎㅎ)
그렇지만 메뉴는 한국어로도 써주는 친절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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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신장 커민과 후추 맛을 먹어봤습니다.
사실 어느 것을 먹나 고기는 같고 시즈닝이 다른데 다 먹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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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부쩍 는 한국 길거리 음식...ㅎㅎ 이건 그냥 재밌어서 찍어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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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흐렸는데 저녁이 되니 비가 추적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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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철판구이를 위해 편의점에서 산 맥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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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징어 & 돼지갈비 튀김

동료 분이 이상하게 그 날따라 땡겼다는 오징어튀김과 돼지갈비튀김.
둘 다 먹을만 한데 돼지갈비튀김은 안에 뼈가 들어있으므로 주의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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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MRT 劍潭(Jiantan 졘탄)역에서 나오면 보이는 교차로입니다.
그 입구에 있는 치킨까스 집인데 줄이 어마어마하네요... 뭐 오래 기다려서 먹고 싶지는 않아 패스~ 대만의 치킨까스의 진수를 맛보고 싶으시면 한 번 시도해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 하나...
(사이즈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크므로 엄청 배가 고프거나 여러 명이서 오지 않은 경우엔 여기서 보다는 딴 곳에서 그냥 한 두입 먹어보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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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에서 왼쪽으로 가면 스린 야시장 정문으로 오른쪽으로 가면 이 거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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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이 거리를 따라가다가 왼쪽으로 난 샛길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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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 지치기도 해서 계단에 앉아 휴식 중...인 동료님ㅎㅎ
이쪽에서 보통 야시장에서 산 음식을 계단에 앉아 많이들 먹습니다. 야시장엔 포장마차같이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이 많아 앉아서 먹기가 어렵기 때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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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로 들어가면 먹거리, 볼거리(장남감 및 잡화)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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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만식 소시지

대만 소시지는 일반 소시지와 생긴 건 비슷하지만 맛이 달달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보통 짭짤한 소스를 발라서 먹거나 아니면 생 쪽마늘 껍질을 까서 소시지 한 입, 마늘 조금을 베어서 같이 먹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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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빵... 안에 고기같은 게 들어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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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게 각종 과일인데요.
태국 같은 곳에서도 싼 값에 다양한 과일을 볼 수 있지만 대만도 은근히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서 팔고 있는 건 구아바랑 자두 같은 과일인데...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네요.
대만에서 생전 처음 본 과일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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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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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육즙 만두

이게 또 강추 메뉴인데요... 매번 갈 때마다 행렬이...ㅠ (근데 생각보다 빨리빨리 빠져서 10분 이면 주문 및 테이크아웃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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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에서는 만두 제조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반죽을 만들고 이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뒤 안에 고물을 넣고 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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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저렇게 다시 살짝 구워줍니다. 그 안에 있는 육즙이 끝내줍니다.
동료님께서는 이게 태어나서 먹어본 만두 중 가장 맛있다고 극찬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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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잡화 거리

여기에는 인형 뽑기 가게, 신발 및 잡화 상점들이 많습니다. 약간 트렌디한 남대문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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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만 전통 방식으로 우린 갈비 요리를 하는 곳입니다. 한방 재료를 써서 좀 약재 같은 느낌도 납니다.
저는 먹어봤는데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만 대만 사람들은 즐겨 먹는 요리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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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같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이 근처에 곱창국수 집이 있어서 사람들 대부분(특히 한국 관광객)이 곱창국수를 들고 있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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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멜론, 왁스 애플, 드래곤후르츠, 구아바, 망고, 석가두..
아마 처음 들어본 과일이름도 꽤 있으실듯?!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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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야시장 투어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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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봤던 곳이라도 구석구석 다니다 보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묘미가 있네요 ㅎㅎ
모쪼록 이왕 관광 야시장인 이곳에 온 이상 겉핥기 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구석구석 걸어다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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