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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Nov 21. 2016

[대만 자연] 양밍산 몽환호 (陽明山 夢幻湖)

꿈 속에서 만난 산 속 호수

일정
-미라마(美麗華,12시~1시): 우육면 점심 
-주즈후(竹子湖, 2시~4시)
-멍환후(夢幻湖, 5시~7시)
-양밍산 야경 관람 및 저녁 (草山, 8시~10시)
-대만친구 제프네 집에서 하우스파티(11시~12시)


구비구비 산길을 달리는 동안 창밖을 내다보니 과연 들은 바대로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이러다 아무것도 못 보고 헛걸음하면 어쩌나 싶더군요...

아저씨는 몽환호로 올라가는 길목에 저희를 떨궈주시고 유유히 길을 따라 가버립니다..
뭔가 인적도 드물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

일단 기왕 여기까지 온 거 발을 움직여 몽환호 방향으로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가 봅니다~!! 

항상 여행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아니면 흔히 여행과 같은 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인생도 마찬가지겠지만..)
뭐든지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
문득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이런 곳에서 좀 더 재밌게 즐겨보기로 합니다...

저 위에 보이는 블럭 위에 올라가서 포즈를 취해보면 왠지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아서 케빈님께 모델이 되어 달라고 요청드려 봅니다.
필터는 흑백 하나만 넣었는데 나름 이렇게 멋진 사진들이 나왔네요~!!

자욱한 안개 때문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풍경이 이젠 한 장의 백지가 되고 눈 앞의 풍경은 마치 수묵화처럼 변하는 마법!

게다가 검은 모자에 검은 티를 입은 저는 흑백 필터만 넣어서 찍었을 뿐인데, 저의 검은 실루엣이 흰 배경과 선명하게 대비되어 그야말로 하나의 작품 사진(?)을 탄생시킵니다 ㅎㅎㅎ 오늘 최고의 수확이죠!

자 나머지들도 차차 감상하시지요~!!

안개 때문에 산 아래로는 그야말로 오리무중~! +_+

인적까지 드물어 더더욱 신비로운 분위기입니다~!

한 10분여 이런 길을 걸어가니...

호수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말 이름 답게 몽환호 즉 꿈에서 볼 것 같은 환상 같은 호수가 나타납니다~
막상 갔을 때는 편안한 분위기였는데... 사진으로 보니 더 으스스해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 여기에 홀로 있으면 진짜 꿈 속을 헤메는 것처럼 난감할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드네요... @@

사실 아침 일찍 오면 이렇게 깨끗한 몽환호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만!

저는 왠지 안개 낀 몽환호가 본연의 이름에 더 어울리는 듯 하네요~!!

보아도 보아도 신비롭네요~ 
마치 모네의 유화의 한 장면처럼 말이죠~

호수를 끼고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길변 수풀 속에 꿩 같은 애가 있고... 얘를 무시하고 계속 걸어가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오르막이 나옵니다~ 

그리고 고개가 하나 나타나는데 이게 또 괜찮은 포토 스팟이더군요~

마침 지나가던 커플도 찍어주고..

케빈님 덕에 저도 모델이 되어 봅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들~

저 찍어주시느라 수고하신 케빈님~ㅎㅎ

막상 고개를 넘으니 또 surreal한 경치가 기다립니다...

저 멀리 보이는 팔각정을 서로 다른 필터로 찍어봅니다... 느낌이 많이 달라보이나요?

가운데는 움푹 페인 골짜기네요~


팔각정에 올라 아래로 타이페이 시내를 내려다 보니 그 풍경이 또 장관이더군요~

손에 잡힐듯 말듯한 경치...

산 위라 그런지 구름이 빠른 속도로 이동해서 안개가 눈 앞 경치가 나타났나 사라졌다 하더군요~

이 팔각정은 날 좋을 때 오르면 정말 시원할 것 같아서 다음 번에 꼭 다시 오기로 마음을 먹고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이미 해가 져서 거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내려왔습니다 ㅠ
정말 후레쉬 없으면 다소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더라구요~

혼자 오시는 걸 추천하지 않습니다...ㅎㅎㅎ 자연의 무서움을 제대로 맛 보고 갈듯~
밤에는 그야말로 칠흑... 다행히 버스 정류장이 바로 아래 있어서 버스를 타고 스린 역까지 출발~!!

하지만 저희들의 일정은 아직 끝이 아니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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