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을 그리며 시작하는 창업
창업과 스타트업, 그 모든 것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관심도 없었고, 평생 할 일이 없을 거라 장담했다.
그랬던 내가, 창업을 시작했다. 그저 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한마디로, '객기'였다. 관련 기업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할수록 내 행동은 그저 바위에 계란 치기에 불과했다. 주변에 사업아이디어를 말해줬을 때 긍정적인 답변은 제로에 가까웠다. 사실 내가 봐도 그랬다. 이건 확실히 망할 사업이었다.
그럼에도 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나도 훤히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폐업을 하는 한이 있어도, 한 번쯤은 부딪히기로 결정했다. 돈 좀 날리더라도, 내가 손해 볼 건 없으니깐. 나의 사업 수확은 '경험'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나의 비장한 각오와 오랜 시간의 고민이 무색하게, 사업자등록증은 생각보다 싱겁게 나왔다. 제출과 동시에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20분 만에 나는 일반인에서 사장님이 됐다. 사장님이라는 단어는 내게 거리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줬다. 그 이름에 대한 책임감과 즐거움이 동시에 담겨있었기에.
물론 앞으로 난관은 많이 남았다. 아이템에 대한 구체화는 명확했는데, 사업에 관해선 젬병이었다. 이래서 경영진을 따로 세우는구나 싶었다. 앞으로 경비처리, 사업프로세스구축 등등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나보다 대책 없이 사업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그만큼 혼자 도전해 볼 미래가 보여서 나름 신나기도 한다.
회사를 운영할 기한은 단 1년. 그동안 얼마나 부딪히고 깨질지를 기록할 것이다. 많은 경험을 얻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