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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후애(2)

창녕 부곡 노리-임해진 사이 개벼리에 얽힌 전설

by 무한자연돌이끼

사달추수랑 눈이 마주친 그 남지 족장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는가 싶더마는 사달추수 표정을 눈치챘는지 금세 살짝 웃는 표정으로 바뀌는 기라.


“당신이 월아 낭자를 구해준 거요? 고맙수. 내 아내가 될 사람을 구해줬으니 나한테도 은인이아니겠소. 뭐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하슈.”


남지 족장은 턱을 쑥 앞으로 내밀면서 거들먹거리듯 말하는 거야. 사달추수는 기분이 몹시 상했지 왠지 알아? 눈알을 좌우로 굴리며 건방진 말투로 이야기하는 게 정말 재수 없어 보였거든. 그래도 사달추수는 꾹 참고 공손하게 말했지.


“아가씨께서 아직 몸이 성치 않으니 오늘은 모두 돌아가시지요.”


“아니, 무슨 말이오? 여기까지 왔는데 낭자의 얼굴도 못 본단 말이오? 난 잠시 들어가서 낭자를 봐야겠소. 족장께서 허락해주시오.”


남지 족장이 임해진 족장 팔을 댕기면서 은근히 협박한다 아이가. 임해진 족장이 말하모 봐줄끼라고 계산했겠지.


“그러고는 싶으나…”


그런데 임해진 족장은 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뻔히 알겠거든. 어쩌겠어. 고개를 흔들 수밖에 없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오히려 일을 더 악화시킬 수밖에 없겠는 거야.


“아무래도 지금 여식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아…, 다음에 보시지요. 여식이 기운을 차리면 한 번 잔치를 벌여 족장을 초대하리다.”


남지 족장 표정 일그러진 거 상상해봐. 그렇게 고소할 수 없지. 임해진 족장하고 남지 족장 일행은 노리 나루에서 남지 족장의 배를 타고 돌아갔어. 일행이 돌아가니까 임해진 족장의 딸 월아가 방문을 열고 나왔지. 얼굴은 뭐 여전히 수척한 상태고. 사고를 당해 그렇다기보다 근심 때문에 더 피곤해 보이는 거지.


“좀 더 누워있지 않고 어찌 나오십니까?”

“괜찮습니다. 괜히 폐를 끼칩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그런 염려는 않으셔도 됩니다. 어서 몸을 추슬러서 집으로 돌아가셔야지요.”


월아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또 현기증이 확 오는 거야.


“도련님께서 절 구해주셨는데 전 아직 인사도 드리지 못했군요.”

“왜 이러십니까? 일어서십시오.”


그때 사달추수의 어머니가 다시 죽을 데워서 부엌에서 나왔어.


“아가씨, 꼬박 하루 반나절 혼절해 있는 터라 아무것도 먹지 못해 기력이 쇠했을 텐데 이거라도 좀 먹고 기운을 차리세요.”

“네…, 고맙습니다.”


다음날 기력을 되찾은 월아는 사달추수한테 마을 구경을 시켜달라고 했어. 사달추수는 월아가 기운을 되찾은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지. 둘은 나들이 채비를 하고 사립을 나섰어. 그때 달염모가 숨을 몰아쉬면서 달려오는 거야.


“아, 아가씨 안녕하세요? 지금 몸은 좀 괜찮아졌습니까?”


‘아이, 깜짝이야, 뭐꼬 이거?’ 월아가 달염모의 갑작스런 출연에 깜짝 놀랐어. 어리둥절해 있는데, 달염모는 수다스럽게 자기가 누구라고 소개하고 어제 낙동강 하류 쪽으로 심부름을 갔다가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었지.


“심부름 갔다가 들은 이야기인데요, 아침에 어떤 여인의 시체가 갯가에 떠내려와 있어서 장사를 지내고 임시로 묻었다고 합니더. 오늘 아침 집으로 돌아와 보니 동네 사람들이 사고 이야기를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시체가 아가씨의 유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라구요.”


달염모의 그 얘기에 월아는 정신이 아찔해졌지.


‘아, 유모. 괜히 나 때문에… 괜히…. 미안해. 어쩌면 좋아.’


월아는 달염모와 사달추수에게 유모를 장사지낸 그곳으로 함께 가 달라고 부탁했지. 하류 마을로 가는 길에 월아는 그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아버지가 남지 족장에게 발목이 잡힌 것은 지난 몇 해 동안 흉년으로 우리집뿐만 아니라 온 부족의 살림이 어려워지자 아버지께서 작년에 남지에서 곡식을 꾸어온 것 때문이지요. 올해 겨우 풍년이 들어 반을 갚을 수 있게 되었는데 남지 족장은 모두 갚기를 원하는 거예요. 다 갚게 되면 우린 또다시 곡식을 꾸어야 하는 처지라, 반은 내년에 이자를 더 쳐서 갚겠다고 했는데… 남지 족장은 저를 자기에게 보내면 모든 걸 탕감하겠다는 제안을 했지요.”

“아니 그런 몹쓸 양반이 있나!”


달염모가 듣다못해 화를 내며 허공에다 주먹질을 하는 거야. 그 성격 어디 가겠어.


“어찌하실 생각이오?”


월아는 대답 대신 먼저 한숨을 내쉬었어.


“남지 족장에게 시집을 간다면 저는 살아도 산목숨이 아닐 거예요. 제가 팔려가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지만 그의 노리개로 일생을 살아갈 자신도 없어요.”


월아는 자기가 꾸었던 꿈 이야기도 두 사람에게 했어.


“꿈속에서 어느 도련님께서 절 구해주셨는데, 깨어났을 때 그분이 사달추수님과 너무 흡사하여 저 역시 깜짝 놀랐지요.”


사달추수는 월아의 이 이야기를 듣고 괜히 가슴이 콩닥거리는 거야. 물에서 정신을 잃은 이 여인을 구해내면서 제발 목숨만은 건지게 해달라꼬 신령님께 얼마나 빌었노. 그라고 갯가에서 집으로 올 때 등때기로 전해오는 이 여인의 남은 온기를 가늠하믄서 또 얼마나 뜄더노. 하루 반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믄서 제발 이 여인 깨어나게만 해달라꼬 얼매나 간절하게 빌었더노. 그랬던 마음이 어느새 연모의 정으로 변하고 있음을 사달추수는 느꼈는 기라.


세 사람은 하류 마을에 도착했지. 월아가 죽었다는 여인의 옷가지 등 유품을 보이 죽은 이가 유모가 맞는 기라. 울컥! 월아는 옆에 두 남자가 서 있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엉엉, 날이 저물도록 강가에 눈물을 뿌렸던 기지.


‘아씨, 절대 남지 족장에게 시집을 가서는 안 됩니더. 그 양반 권력 욕심이요, 끝이 없어가 아씨께서 시집을 간다고 캐도 우리 부족을 가만 안 놔둘 낍니더. 우리를 자기 발아래에 둘라꼬 온갖 술수를 다 부릴 낍니더.’

유모가 무덤 안에서 월아한테 신신당부를 하는 거 같았지.


‘그래, 내가 남지 족장에게 간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지는 않아. 유모의 말대로 우리도 힘을 키워 남지 족장에게 대항해야 해. 아버진 발등의 불만 어서 끄려고 하시지.’


다음날 월아는 사달추수하고 달염모의 배웅을 받으믄서 임해진으로 돌아왔지. 그라고 비슷한 시각에 임해진 사람들이 하류 마을에 가서 유모 시신을 임해진으로 옮겨 와서 평야가 내려다보이는 산기슭에 다시 묻고 정성껏 장사를 안 지냈더나.


그라믄서 세월이 하루 이틀 또 지나서 월아가 임해진으로 돌아온 지 달포가 지난 기라. 월아와 사달추수는 그동안 마을 사이에 놓인 험한 산을 타고 서로 만났지. 절벽 위에서 낙동강을 내려다보믄서 두 사람은 조금씩 마음을 열고 깊숙한 이야기꺼정 나누된 기지.


월아는 말이다, 사달추수를 만날수록 이 남자가 꿈속에서 자기를 구해준 도련님이고 또한 자신과 맺어질 인연인 거를 확신하게 된 거라. 월아는 다만 걱정이 좀 있지. 남지 족장 글라가 오데 쉽게 포기할 인간이 아인기라.


그기 좀 걱정된 기지. 어쨌든간에, 아버지한테는 남지로 시집가지는 않을 끼라고 계속 버티모 아버지도 어짤 수 없이 뭔 대책을 안 마련하시겄나 하믄서도 뚜렷한 대안이 없으니 상황이 우째 변할지 염려는 안 되었겄나.

그란데, 월아가 임해진으로 돌아온 거를 알고는 남지 족장이 임해진 족장한테 빨리 잔치를 열어 달라캐쌌는 기라.


임해진 족장은 이라지도 저라지도 못하는 입장이 되다 보이, 아가 아직 완쾌가 되지 않아가 잔치를 열기는 좀 그렇다 쿠믄서 달포가 지나도록 미루고 있었는 기라. 근데 인자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우야겄노. 남지 족장의 닦달이 달갑지는 않지만서도 잔치를 열 수밖에 없었는 기라.


이날 잔치에 남지 족장이 어떤 옷을 입고 온 지 아나? 미친 놈이제. 군복을 입고 왔다 안카나. 군복을. 족장이 어? 이웃 족장이 열어주는 파티에 군복을 입고 간다는 기 말이나 되나 이말이다. 좀 사차원인가 싶긴 하지만 술을 한 잔 들이켤 때마다 월아를 찾는 거 보믄, 늙은 놈이 젊은 처자한테 쏙 빠지긴 빠졌던 모양이라.


하지만서도 월아가 오데 나오라 칸다꼬 나갈 사람이가. 아무리 오라꼬 기별이 와도 연회장에는 안 나갔던 기지. 남지 족장은 서서히 부아가 치밀어 올라오는 기지. 그라니까 더더욱 무례한 행동을 하고 거친 언사를 아무한테나 퍼붓는 기야. 어지간했으면 임해진 족장이 더는 못참고 한마디 했겄나.


“족장께서 너무 성급하신 것 같소. 제가 약속을 드리지 않았소? 여식을 반드시 족장께 보낼 것이라고. 여식이 아직 어려 그러니 마음을 돌릴 때까지 좀….”


그라이 성질이 불같은 이 남지 족장이 임해진 족장의 맥살을 휘어잡고 밀어올리믄서 소리를 버럭 지르는 기야.


“뭐라꼬? 준다캤으모 당장 두야지. 낼 우찌 보고 하는 소리고!”


남지 족장은 사투리 안 쓰는 줄 알았더마 성이 나니까네 바로 사투리데. 그라더마는 주변에 있는 음식 상을 죄다 뒤엎으믄서 연회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삐는 기라.


“애들아, 지금 당장 월아 낭자를 일로 데꼬 온나.”

“안 된다. 이놈들!”


임해진 족장이 비틀거리며 일어나니까 임해진 병사들이 순식간에 몰리와가 길을 막아서는 기라. 분위기가 마 엄청시리 험상궂게 안 변했나. 남지 병사들하고 임해진 부족 사람들이 서로 칼을 꺼내가 대치를 안 했나. 여서 누구 하나라도 칼을 휘두르면 피비린내 나는 싸움으로 변하는 거는 한순간인 기라.


그 시각에, 임해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던 사달추수는 월아와 늘 만나던 절벽길을 오르고 있었지. 단지 오늘 임해진에서 남지 족장을 불러 잔치를 한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던 터라 남지 족장이 월아를 귀찮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은 되는 거라.


“별 탈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말야. 남지 족장, 그놈 성정으로 봐서는 월아 낭자가 끝까지 싫다 하모 조용히 물러날 것 같지 않던데….”


뒤따라 오르던 달염모가 숨을 거칠게 쉬믄서 걱정을 하는 거야.


“잠깐, 임해진 쪽에서 무슨 소리가 나지 않았나?”


두 사람이 귀를 세우는 동시에 점점 장정들의 고함이 크게 들려왔습니다.


“머꼬, 임해진에 뭔 일이 난 거 아이가?”


이거 뭐 이상하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가슴이 뛴 적이 없었는데, 사달추수는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기라.


산꼭대기 소나무 높은 가지에 앉아 있던 까마귀가 푸드덕 날개를 펼쳐 임해진 족장 집으로 날아갔어. 그곳엔 남지 병사와 임해진 병사 사이에 아주 팽팽한 기운이 맞서고 있어. 누구 하나라도 도발을 하면 피비린내나는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거지.


양쪽 병사들의 손떨림이 칼끝으로 전달되면서 들리는 미세한 쇳소리가 양쪽을 더욱 두려움 속으로 밀어넣고 있었지. 한동안의 정적. 그것을 깬 것은 임해진 족장의 개였던 기라. 병사들의 칼날에서 반사된 빛에 흥분한 개가 ‘컹’하고 한 번 짖더마는 갑자기 뛰어올라가 남지 병사의 팔을 물어삔 기라. 그라이까 순식간에 서로 칼날을 부딪치며 난장판이 돼삔 기지. 남지 병사의 팔을 계속 물고 놓지 않던 개는 다른 병사의 칼에 찔리가 그 자리에 툭 떨어졌지.


연회장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려오니까 어쨌겠노. 대문 밖에 대기해 있던 남지 병사들이 우르르 몰리와가 임해진 병사들을 몰아붙인 기라. 병사 수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니까네 상황은 금세 임해진에 불리해진 기지. 이래가꼬는 안되겠다 싶었던 임해진 족장은 병사들한테 “후퇴!” 하믄서 뒷문을 통해 산으로 올라갔지.


전세가 불리해진 데다 족장이 후퇴를 명령하니까 우야겄노. 병사들도 임해진 족장의 뒤를 따라 산으로 대피했지. 가파른 산을 오를라쿠이 힘들어 미치겠는데 뒤에서는 남지 병사들이 고함을 치며 쫓아오고 있으이 병사들 심정이 우쨌겠노. 남지 족장 역시 거구를 이끌고 산을 타고 올라왔지. 절벽에 다다르이 이건 막다른 절벽인 거야. 우야겄노. 병사 수로 봐도 도저히 싸워서 이길 가능성은 제론기라. 항복밖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기 참 사람 비참하게 만들지.


임해진 족장과 병사들은 무기를 버린 채 벼랑 끝에서 남지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거구의 남지 족장이 숨을 몰아쉬믄서 올라왔지.


“아이 씨! 어차피 이렇게 항복할 거모 그냥 집에서 하지, 산꼭대기까지 올라와가꼬 이기 머하는 짓이고?”


각중에 사투리가 튀어 나와가꼬 자기도 당황했는지 남지 족장은 목청을 몇 번 가다듬더니,


“흠, 흠. 감히 나를 능멸하다니! 아무리 월아 낭자의 아비라 하여도 용서할 수 없소. 임해진 족장은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오.”


이 장면을 사달추수와 달염모가 숲속에서 지켜보고 있었지.


아이고 대라. 월아 낭자가 머하고 있는지 볼라쿠이 다시 장면을 임해진 족장의 집으로 옮기야겠네. 임해진 족장이 남지 병사들한테 쫒겨 산으로 후퇴했다는 소식을 하인한테 들은 월아는 영 마음이 불안했던 기라. 가만히 방 안에 있을 수가 없었던 기라. 앞으로 어찌될지 재고 할 틈도 없이 월아는 남지 병사들 뒤를 따라가 산으로 올라갔지. 월아가 절벽에 도착했을 때가 딱 그때야. 남지 족장이 아버지를 향해 칼을 치켜든 그 순간이었지.


“그만두세요!”


월아 목소리를 직접 들었어야 하는 긴데. 카랑카랑하면서도 슬픔이 담긴 그 목소리. 산을 울리는 그 목소리가 어찌나 애잔하게 들렸던지 사달추수는 저도 모르게 숲에서 뛰쳐나가려고 했지. 그걸, 달염모가 잽싸게 제지한 거지.


“죽을라꼬 환장했나?”

“월아 낭자를 구해야지.”

“지금 나가서 우짤라꼬?”


지금 나가면, 그래 우짤 도리가 없다. 그제서야 사달추수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달염모와 함께 상황을 더 지키보기로 핸기라.


“아버지를 풀어주세요. 제가 족장께 시집가겠습니다. 이 자리에서 바로 남지로 따라갈게요.”


월아의 말에 남지 족장은 이 머꼬 싶어서 어리둥절했지만 서도 이내 입가에 미소를 띠며 월아한테 다가가서 목을 꽉 잡고 썩은 미소를 짓는 기라.


“낭자, 진작에 이랬으면 불필요한 일이 나진 않았을 것 아니오. 낭자가 그리 원하니 이번만은 아버님을 용서하리다. 흐흐.”


이때 남지 족장 눈이 어땠는지 아나? 세상에 살믄서 그런 눈빛은 처음 봤다 아이가. 음흉하기 짝이 없는 그런 눈빛.


“임해진 족장을 놓아주거라.”


남지 족장의 명령이 떨어지니까 병사들은 길을 열었지. 아버지와 병사들이 안전한 곳으로 나오는 순간, 월아는 남지 족장의 손을 뿌리치고 절벽으로 막 달려가는 거야. 절벽 끝에 서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가까이 오지 마세요!”

“나, 낭자 왜 이러시오?”


남지 족장이 다급한 마음에 다가서려 하자 월아는 소리쳤습니다.


“더 가까이 오면 뛰어내릴 거예요!”

“월아야!”


임해진 족장이 갑작스런 상황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딸을 불렀지.


“아버지, 죄송해요. 이 모든 일이 저 때문에 벌어졌으니 저만 사라지면 해결되겠죠. 부디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분위기가 더욱 심각해지니까 숲속에 있던 사달추수가 더는 이 상황을 지켜볼 수가 없어 모습을 드러냈지.


“잠깐! 낭자, 이러시면 안 돼요.”

“아, 도련님. 더는 견딜 수가 없네요. 미안해요. 다음 세상에서 꼭 다시 만나요.”

(전설텔링)삽화20130624환생,천년후애2-1.jpg

월아는 몸을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어. 그 순간 사달추수도 벼랑 끝으로 달려가 몸을 던졌어.


“그래요. 우리 다음 세상에 꼭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아요.”


절벽에서 떨어지는 중에 사달추수는 월아의 손을 꼭 잡았어. 월아의 눈에는 눈물이 마 하염없이 쏟아지는 기라. 그 눈물이 사달추수의 얼굴에 닿아 번지고 또 다시 하늘로 비처럼 뿌려졌던 거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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